어쩌면 암처럼 죽어감을 느끼고 준비할 수 있음은 벼락처럼 찾아오는 죽음보다 낫지 않을까

죽음의 단계도 중요하지만 환자와 함께 호스피스 생활을 하면서 ‘죽어감‘을 경험한 가족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닥뜨린 가족과는 사뭇 다르다. 슬프지만 꿋꿋하다. 그에 비해 죽어감을 죽음 뒤에서 맞이하는 가족은 수십 년이 흘러도 해결되지 않는 가슴앓이와 응어리에 시달린다. 죽어감의 과정을 생략한 갑작스러운 죽음은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기 때문이다. 남겨진 사람만이 홀로 죽어감을 오롯이 견뎌야 한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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