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마음과 꺾을 줄 아는 지혜 사이.
꺾는 건 꺾이지 않는 것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공부 중‘ 푯말을 단 자녀를 부모가 마냥 기다려 주어서는 안 된다. 안쓰러움과 기대를 갖고 지켜보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부모는 인생 후반기의 자원과 동력을, 자녀는 인생 전반기의 시간을 소진해버린다. 사랑으로 지켜보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같이 침몰하는 선택이 될 수 있다.

꺾이지 않는 마음은 물론 중요하다. 노력해서 안 되는 일 이 없다는 말도 소중한 가치다. 그러나 자녀의 목표와 능력 사이에 극복할 수 없는 갭이 있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차라리 스포츠 경기였다면 승패와 탈락이 분명한데, ‘공부 중‘ 푯말을 단 자녀는 기약 없이 도전하고 실패와 좌절을 반복할 수 있다. 누군가의 합격 소식이 들려오면 나에게도 성공의 순간이 찾아올 거라고 믿어본다. 지금 멈추거나 다른 길을 선택하면 인생이 망해버릴 것이라고 절박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닿을 수 없는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면 자신을 성찰하고 꺾을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키는 능력이고 팔은 간절함"이라는 말이 있다. 어른이 되면 키는 더 자랄 수 없듯이 어떤 영역에서 자기가 발휘할 수 있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그래서 팔을 최대한 뻗어서라도 간절하게 더 높은 곳에 닿고 싶어 한다. 하지만 키가 더 자랄 수 없듯이 팔도 계속해서 늘어나지 않는다. 이런 아픈 사실을 이야기해주며 팔을 위가 아니라 다른 곳으로 뻗어보자고 제안해보는 것도 부모가 해야 할 일이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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