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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망해 버렸으면 좋겠어 ㅣ 바일라 22
박현숙 지음 / 서유재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설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누군가 망해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다들 한 번쯤은 그런 생각해 본 적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건 생각일 뿐...
실제로 그것이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실제로 이루어지게 하는 운동화가 있다면
그 운동화를 신으시겠어요?
선이는 우연하게 운동화 세탁소에서
수거와 배달을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됩니다.
어느 날 세탁을 맡은 명품 운동화가 얼룩이 졌다며
고객이 변상을 요구합니다.
사장님은 운동화 값을 변상하고 운동화를 수거함에 내놓습니다.
선이는 그 운동화를 집으로 가져오지요.
비를 맞고 집으로 돌아온 날,
선이는 젖은 운동화 대신 그 운동화를 신고 아르바이트를 갑니다.
그리고 세탁한 운동화를 배달하러 간 집에서 같은 반 태우를 만나지요.
태우는 학교에서 인기가 좋은 아이였고
선이는 태우를 좋아한다는 가짜 뉴스에 곤욕을 치렀었지요.
그런 태우가 방학이 끝나고 서랑이와 사귀다는 것이 알려집니다.
서랑이는 선이를 외모도 성적도 집안 형편까지
9등급이라고 말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그 운동화를 신고 태우를 만날 때마다 발바닥이 미치도록 가렵습니다.
계속 운동화를 신어야 할지를 고민할 때
배달을 간 집에서 그 운동화를 알아보는 사람을 만나는데요.
그 사람의 말이 누군가 제안을 할 거고,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 가려움이 사라진다나요.
"네가 마음속으로 간절히 원하는 게 있어서 네게로 간 거야.
네가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 시작될 거야. 네가 원하는 일이.
그런데 제안을 받아들이고 나면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가 없을걸?“
그리고 얼마 후 태우가 선이에게 사귀자는 말을 하고
선이가 태우의 제안을 받아들이자
거짓말처럼 가려움이 사라지는데요.
선이가 간절히 원한 것은 태우와 사귀는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다른 무엇이었을까요?
사람의 마음에는 선과 악이 존재합니다.
그 마음속의 악을 운동화는 건드립니다.
누군가의 비수 같은 말에 그 순간은 말하지 못했던 것들이
참지 못하고 다 나오게 하는 것이 운동화가 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선한 마음은 악한 마음을 이깁니다.
그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린 모두가 소중한 존재들이고
내를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
나를 온전히 사랑할 때 비로소 타인을 보는 눈도 따뜻해진다는 것,
사람은 각각 다르다는 것도 인정할 수 있다는 것,
이 이야기를 읽는 이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작가의 말 중에서
<수상한 시리즈>, <구미호 식당 시리즈>로 유명한
박현숙 작가의 신작입니다.
십 대 청소년들의 마음속에 있는 시샘과 질투,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에 판타지가 더해져
따뜻한 이야기가 만들어졌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