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도망갔다
소복이 지음 / 나무의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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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도망가고 싶다.

혼자이고 싶다.


이런 마음 한 번도 안 가져본 엄마가 있을까요?


엄마가 된 후,

수시로 나를 찾는 가족들 사이에서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본 적이

얼마나 있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가끔 소망합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나하고 싶은 대로 일주일만 살고 싶다고요.


엄마에게도 가끔은

아무도 찾지 않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누구의 엄마도, 누구의 아내도 아닌

그저 나 자신으로 있을 수 있는 시간 말입니다.


가족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가족을 무척 사랑하고 있고

늘 가족을 먼저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어느 날 문득

나도 잠시 혼자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엄마의 마음에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엄마가 아빠가 사준 가방을 메고

전속력으로 도망갑니다.

아빠와 아이는 엄마를 찾아 나섭니다.


엄마가 있을 만한 곳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아이는 엄마가 좋아했던 곳,

하고 싶어 했던 것들을 떠올리며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엄마의 모습과

엄마의 마음을 하나씩 알아갑니다.


가족이 부르면 언제든지 나타나는 엄마.

늘 가족을 먼저 생각하느라

정작 자신의 마음은 뒤로 미루었던 엄마.


그런 엄마에게 '도망'은

가족을 버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찾아보고

다시 가족에게 돌아올 힘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엄마의 '도망'이 참 부러웠습니다.


언젠가 저도 '도망'을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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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밑 도피자들
리러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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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마지막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면?

저승으로 가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잠시나마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 한번 볼 수 있다면,

인사라도 할 수 있기를 바랄 것 같습니다.


저승사자와 함께 가기 전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영혼을 숨겨주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요?



저승사자에게 쫓기는 영혼을

숨겨주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요?


현수리에게는 특별한 취미가 있습니다.

이승에 미련이 남은 영혼들에게

작은 처마를 만들어주는 일입니다


남들에게는 쉽게 말하지 못하는 일이지만

현수리 덕분에 영혼들은

미처 전하지 못한 인사를 남길 시간을 얻습니다.


현수리는 영혼들에게

마지막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내어주고 있었지만

정작 자신은 어디에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야 할지

알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사라진 영혼을 찾는 저승사자 신산이 현수리를 찾아옵니다.


영혼을 숨겨주는 사람과

반드시 그 영혼을 찾아야 하는 저승사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두 사람의 만남은

평화롭던 현수리의 일상을 조금씩 흔들어놓기 시작합니다.


현수리는 한 인테리어 회사에 취업을 하는데요.

그 회사가 죽은 영혼을 가두어 놓는 서비스를 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저승사자가 찾는 영혼이

현수리가 일하는 곳에 갇혀있을지도 모르는 상황.

현수리는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요?


현수리가 예상치 못한 사건을 겪고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면서

조금씩 자신의 방향을 찾아가는 모습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또한 이상한 인테리어 회사의 이야기를 보며

인간이 가진 욕심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저승사자에게 쫓기는 영혼을 숨겨준다는

독특한 설정도 흥미로웠지만

잠시 쉬어간 자리를 내어주는 마음과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남는 미스터리 판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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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탕 가게
최윤혜 지음 / 창비교육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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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도와주세요.'라는 말을 잘 하시나요?


예전의 저는 그 말을 잘 못하는 어른이었습니다.

맡은 일을 혼자 힘으로 하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사람처럼 보일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면서 그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저 혼자 하는 것보다 더 쉽게,

그리고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더 멋지게 일을 할 수 있더라고요.


<조선 사탕 가게>의 고양이 삼총사도 그랬습니다.


계절마다 제철 재료로

맛있는 사탕을 만들어 팔기로 유명한 조선 사탕 기게.

이번 가을에는 단감으로 사탕을 만듭니다.


그 맛이 어찌나 좋은지

서두르지 않으면 맛을 볼 수가 없을 정도랍니다.



그런데 단감 사탕을 배달하던 중

그만 사탕이 모두 깨져버리는 사고가 생깁니다.

기다리고 있는 동물들을 위해

서둘러 다시 사탕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할 일이 너무 많아

고양이 삼총사만으로는 도저히 사탕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결국 고양이들은 용기를 내

동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요.


여러 동물들이 힘을 모아 만든 것은

커다란 '대왕 단감 사탕'이었습니다.


원래 계획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지만

혼자였다면 생각하지 못했을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그 과정에서 함께 하는 즐거움도 얻게 되었지요.


문제를 해결할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결코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혼자 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혼자 힘으로 어려운 일은

도와달라고 말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 어른은

그 말을 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괜찮은 척하고,

혼자 해결하려고 하고,

힘들어도 조금 더 참아봅니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 결국은 포기해버리기도 하지요.


이 책을 읽으며

도와달라는 말이 나약함을 드러내는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것 역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용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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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스콜라 창작 그림책 117
케이트 비턴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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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책 보면서 잘 우시나요?

저는 잘 웁니다.


이 그림책도 보면서 울었어요.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슬픔이 사라져야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어느 겨울날,

바다로 간 레베카의 남편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레베카는

남편을 잃은 슬픔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돌봐야 하고,

닭에게 모이를 줘야 하고,

장작을 패야 하고,

또 하루를 살아내야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떠났지만

레베카의 삶은 계속되어야 했습니다.


레베카는 슬픔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슬픔 속에만 머물지도 않습니다.


아이들이 자라고,

계절이 바뀌고,

다시 꽃이 피고,

삶에는 조금씩 새로운 기쁨이 찾아옵니다.


떠난 사람의 빈자리는 그대로인데

살아있는 사람들의 삶은 계속 흘러갑니다.


레베카의 모습을 보며

엄마라는 자리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는데요.


내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아이들을 위해 하루를 살아내고,

다시 일어서야 하는 것이

엄마의 삶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도 다시 일어날 힘을 얻는 게 아닐까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경험을 합니다.

그 슬픔에 하늘이 무너질 것 같아도

우리는 다시 그 삶을 살아갑니다.


그 슬픔을 안고도 다시 밥을 먹고,

아이를 키우고,

나의 일을 하며 하루를 살아갑니다.


어쩌면 슬픔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슬픔과 함께 다시 삶을 사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상실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결국 다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이야기였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슬픔을 안고도 자신의 삶을 살아낸 우리 모두에게

조용히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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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있으면 좋겠다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72
사노 요코 지음, 황진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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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저는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입니다.

아이가 고양이를 키우자고 조른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

섣불리 시작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고양이를 키우면 여행 다니기도 힘들고,

털도 많이 날리고,

가구나 벽지도 엉망이 된다고요.


하지만 사실 저는 고양이가 좋습니다.

가끔 제멋대로 굴고, 말썽도 부리지만 귀엽습니다.


조금 전까지 말썽을 부리던 고양이가

슬쩍 다가와 제 곁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으면

괜히 마음이 말랑말랑해집니다.


그래서인지 <고양이 있으면 좋겠다>속의

아이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아이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말하지만

엄마의 대답은 단호합니다.

"안 돼!"


엄마는 장을 보러 나가고

혼자 집에 남은 아이가 혼잣말을 합니다.

"고양이 있으면 좋겠다."


그때 어디선가 고양이 소리가 들려옵니다

분명 고양이는 보이지 않는데

"야옹!" 하는 소리는 계속 들려오지요.


아이는 종이에 고양이를 그립니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그런데 어느 순간

고양이들이 하나둘 살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사이좋게 놀던 고양이들이

수가 늘어나면 서로 싸우기 시작하고

방안은 순식간에 엉망진창이 됩니다.


놀란 아이는 엄마를 찾아 나서고

엄마 품에 안긴 아이는 말합니다.

"나, 이제 고양이 없어도 괜찮아."


그런데 잠시 후 아이의 마음이 살짝 바뀝니다.

"그래도 고양이 한 마리 있으면 좋겠다."


고양이가 어떤 존재인지를 경험하고도

다시 고양이를 원하다니요.

아이의 마지막 말이 참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어쩌면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것은

고양이가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제멋대로인 모습까지 받아들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멋대로 뛰어다니고,

마음이 내킬 때만 곁을 주고,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다니는 고양이.


그런 모습까지도 진짜 고양이 다운 모습이니까요.



오늘도 저희 고양이는

제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그래도 저는 고양이가 좋습니다.

나는 고양이 있다!!!


'한국고양이의 날'에 소개하는 고양이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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