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다
로마나 로맨션.안드리 레시브 지음, 김지혜 옮김 / 길벗어린이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움직이다》는 2021 화이트 레이븐 선정, 2021 유럽 디자인 어워드 은상, 2021 나미콩쿠르 그린아일랜드상을 수상하면서 예술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논픽션 그림책입니다.
전작 <크게 작게 소곤소곤>과 <나는 본다>에서 처럼 그래픽 디자인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며 역사적, 과학적 지식을 전달합니다.

4백만 년 전 두발로 걷기 시작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시작으로 인간의 이동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인간은 무역, 정복, 탐험, 난민 등 다양한 이유로 이동해 왔고 나만의 길을 찾고자 미지의 세계로 떠나기도 합니다,
바퀴가 달린 운송수단을 발명하며 점점 더 빠르게 이동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곳으로 가려는 욕구는 고도의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높은 산, 깊은 바다뿐만 아니라 우주까지 그 영역을 넓힙니다.
이런 이동을 하는 것은 인간뿐만이 아닙니다.
동물, 식물, 씨앗까지도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자신들의 삶을 위해 이동합니다.
우주의 모든 것들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왜 이동하는지를 알려줍니다.

등장하는 모든 것들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며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합니다.
움직이는 것들을 겹쳐서 그리기도 하고 다양한 화살표를 그려 움직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줍니다.
거기에 가로로 그어진 줄들을 그려넣어 속도감도 느끼게 해줍니다.
화려한 색감, 역동적인 그림과 함께 다양한 지식들은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책의 우리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만 아니라 빠른 속도에서도 자신을 잃지 말고 주위를 둘러보며 숨을 골라보라는 조언도 해줍니다.
그림 속에 숨겨진 이야기가 너무도 많아 보고 또 보며 새로운 것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그림책입니다.

*길벗어린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통령의 염장이 - 대한민국 장례명장이 어루만진 삶의 끝과 시작
유재철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섯 분의 전직 대통령의 장례식을 주도하여 대통령의 염장이로 알려진 장례지도사 유재철님의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64편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

1수천 가지 죽음의 얼굴에서는 각계각층의 장례를 이끌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2웰다잉 안내자에서는 죽음과 장례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획일적인 장례문화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살아있는 유족도 고인이 죽음에 대해 위로 받아야 하지만 고인을 중심으로 하는 의식이 마지막 길을 가는 고인에 대한 예우이며 장례의 참 뜻을 살리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은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언젠가 TV에서 살아있을 때 하는 장례식이라는 의미의 생전 장례식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말기 암환자였던 그분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보고 싶은 사람들을 초대했습니다.

초대 받은 사람들은 검은 옷이 아닌 밝은 옷을 입고 생전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함께 노래하고 춤도 추며 그 분과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나도 저런 장례식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사람들은 죽음이란 단어를 입에 담기 꺼려한다. 머릿속에서 떠올리기조차 거부한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 때문일까? 죽음이란 말을 올리면 정말 그렇게 될까 두려운 걸까? 부정적인 이미지에 갇힌 죽음은 살아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뒷전이 되었다. 막상 죽음의 순간에는 생각해보지 않은 죽음에 당황해한다. ‘죽음은 살아있을 때 고민해야 할 주제다. 나는 어떤 죽음을 맞고 싶은지, 나의 마지막 모습은 어떻길 바라는지, 죽음 직전까지 어떻게 살아야 편하게 눈을 감을 수 있을지 지금 당장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이것은 살아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다. (p.259~260)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그러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금기시 합니다.

그러나 죽음은 삶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죽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삶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때문인지 염장이라는 일에 대해 시신을 만지는 불결하고 천한 일을 한다는 사회적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자는 그런 편견 때문에 불편하고 불쾌한 상황에 놓일 때도 많았다고 합니다.

산파가 산도를 열어 이 세상으로 잘 이끌어주는 사람이듯 나는 세상 인연 매듭지어 저세상으로 잘 보내드리는 사람이다.’

저자는 자신의 일을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잘 마무리해드리고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한다는 자부심과 뿌듯함으로 근 30년간 묵묵히 이 일을 해온 저자에게 존경심이 느껴집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의 생각을 진솔하게 쓴 글이라 읽으며 죽음에 대해 그리고 장례문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김영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 - 책 속의 한 줄을 통한 백년의 통찰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문학자인 저자가 그동안 읽었던 수많은 책들 중에서 기억에 오래 남은 베스트셀러 800권을 선정하여 그 속의 명언들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보통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을 만나면 책에 밑줄을 긋기도 하고 메모로 남겨놓기도 하지요.

읽는 내내 맞아, 맞아하며 읽게 됩니다.

이 책에 수록된 명언들은 대부분이 마음에 와 닿는 문장들이라 밑줄을 긋거나 따로 메모를 해 둘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가까이 두고 자주 꺼내 볼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책은 14개의 part로 되어있습니다.

처음부터 읽어도 되지만 읽고 싶은 part부터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읽었던 책도 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더 많습니다.

세상에 책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들며 저자의 다독에 존경심이 들더라구요.

읽다 보면 책의 내용이 궁금해지게 하는 문장들도 만나게 됩니다.

책 제목을 메모해 두었다가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장을 읽는 것만도 좋은데 책을 선정하는데도 도움이 되네요.

보기에 두꺼운 책이지만 너무나 쉽게 넘어가서 깜짝 놀랐습니다.

 

하루에 명언 하나씩 필사해 보려고 합니다.

주옥같은 문장들을 손으로 쓰며 마음에 새기고 싶네요.

 

446. 바로 지금 시작하라

기다리지 마라. ‘꼭 적당한시간은 결코 오지 않는다. 지금 당신이 서 있는 곳에서 무조건 시작하라. 무엇이든지 당신의 힘으로 구할 수 있는 도구들을 가지고 작업하라. 앞으로 나아갈수록 더욱 나은 도구를 발견할 것이다.

_브라이언트레이시, 개구리를 먹어라

 

눈으로만 보기에 아까운 책을 만났습니다.

 


*리텍콘텐츠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부터 밤톨이
안즈 유키 지음, 가나자와 마유코 그림, 김숙 옮김 / 책연어린이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숲속  잡초 더미 위에 커다란 갈색 개가 불안하게 서성대고 있습니다.

슬금슬금 도망가는 개를 보고 아이들은 웃지만 다쿠토는 개가 슬퍼할 것 같은 생각에 웃지 않습니다.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개 이야기를 했더니 그 개를 기르자고 제안합니다.

그 개가 무서워 보여서 잠시 망설이기는 했지만 다쿠토는 개를 기르는데 동의 합니다.

그런데 그 개를 집으로 어떻게 데려와야 할까요?

다쿠토는 개와 친해질 수 있을까요?


2019년 일본 후쿠오카의 한 마을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쓰여진 동화입니다.

곳곳에 떠돌이 개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보여집니다.

개를 데려오기 위해 개에게 다가가는 모습도, 동물보호센터에서 집으로 데려갈 때도 개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쿠토는 개의 이름을 밤톨이라고 부르기로 합니다.

그러나 밤톨이는 동네사람들에게 코코, 해피 뭉치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밤톨이는 떠돌이 개였지만 다양한 이름만큼이나 다양한 방법으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었던겁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버려지는 반려동물도 많습니다.

반려동물과 인간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떠돌이 개른 데려와서 잘 키웠다라는 일반적인 내용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져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 동화입니다.


*책연어린이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다면 후회되거나 아쉬운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다시 이 세상에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제안을 받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약속 식당>은 못 지킨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이 세상으로 돌아간 열일곱 살 채우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채우는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보육원에서 만난 설이는 늘 울기만 해서 아이들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그런 설이를 채우는 늘 지켜주었습니다. 그날도 채우는 설이를 지키려고 싸우다가 죽었습니다.

다시 태어날 날을 기다리고 있던 채우에게 천 년 묵은 여우 만호가 다가와 제안을 합니다.

새로운 삶을 바치면 그 대가로 최대 100일 동안 설이가 있는 세상으로 보내주겠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으로 새롭게 태어난 설이를 만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지만 채우는 설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망설임 없이 거래에 응합니다.

채우는 설이와 함께 파감 로맨스를 만들기로 약속했습니다.

설이는 파와 감자가 만난 음식은 불행을 몰고 온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파감 로맨스를 완성시켜 설이를 불행이라는 말에서 벗어나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설이를 찾을 수 있는 단서는 단 하나, 게 알레르기뿐입니다.

채우는 설이를 만나 못 지킨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요?

 

나는 말이에요, 그 사람에게 늘 말했어요. 지금 세상에서 너에게 해줄 게 조금밖에 없어서 미안하다, 하지만 다음 생에도 나는 너를 만날 것이고 그때는 더 잘해줄 거다. 늘 최선을 다했음에도 늘 부족하다고 느꼈고 부질없는 약속을 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말이에요, 내가 그렇게 말할 때마다 그 사람도 나랑 똑같은 말을 했거든요. 다음 생에도 나를 만나고 싶다고. 결국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어요. 부질없는 약속이었어요. 부족하다고 느꼈다면 그 부족함을 채우려고 그 순간 더 애써야 했어요. 다음을 기약하지 말고요.” (p.211~212)

 

죽음이라는 영원한 헤어짐 앞에 서면 누구나 후회가 남을 것 같습니다.

좀 더 잘 해 줄 걸, 좀 더 자주 만날 걸, 좀 더 많이 사랑해 줄걸.....

작가는 창작노트에서 운명 같은 재회를 그려볼까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불투명한 다음 생의 존재보다 내 손에 있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쪽을 택했다고 합니다.

작가는 다음이 아닌 현재에 최선을 다하라고, 최선을 다했으면 그것으로 된 거라고 이야기 합니다.

 

지난 연말 <구미호 식당><저세상 오디션>을 읽고 박현숙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약속 식당>도 너무 기대가 되던 책입니다.

역시나 기대에 어긋나지 않네요.

<약속 식당><구미호 식당><저세상 오디션>에 이은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세편 모두 죽음이후의 이야기이지만 읽고 나면 현재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구미호 식당>시리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특별한서재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