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염장이 - 대한민국 장례명장이 어루만진 삶의 끝과 시작
유재철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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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분의 전직 대통령의 장례식을 주도하여 대통령의 염장이로 알려진 장례지도사 유재철님의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64편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

1수천 가지 죽음의 얼굴에서는 각계각층의 장례를 이끌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2웰다잉 안내자에서는 죽음과 장례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획일적인 장례문화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살아있는 유족도 고인이 죽음에 대해 위로 받아야 하지만 고인을 중심으로 하는 의식이 마지막 길을 가는 고인에 대한 예우이며 장례의 참 뜻을 살리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은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언젠가 TV에서 살아있을 때 하는 장례식이라는 의미의 생전 장례식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말기 암환자였던 그분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보고 싶은 사람들을 초대했습니다.

초대 받은 사람들은 검은 옷이 아닌 밝은 옷을 입고 생전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함께 노래하고 춤도 추며 그 분과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나도 저런 장례식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사람들은 죽음이란 단어를 입에 담기 꺼려한다. 머릿속에서 떠올리기조차 거부한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 때문일까? 죽음이란 말을 올리면 정말 그렇게 될까 두려운 걸까? 부정적인 이미지에 갇힌 죽음은 살아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뒷전이 되었다. 막상 죽음의 순간에는 생각해보지 않은 죽음에 당황해한다. ‘죽음은 살아있을 때 고민해야 할 주제다. 나는 어떤 죽음을 맞고 싶은지, 나의 마지막 모습은 어떻길 바라는지, 죽음 직전까지 어떻게 살아야 편하게 눈을 감을 수 있을지 지금 당장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이것은 살아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다. (p.259~260)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그러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금기시 합니다.

그러나 죽음은 삶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죽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삶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때문인지 염장이라는 일에 대해 시신을 만지는 불결하고 천한 일을 한다는 사회적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자는 그런 편견 때문에 불편하고 불쾌한 상황에 놓일 때도 많았다고 합니다.

산파가 산도를 열어 이 세상으로 잘 이끌어주는 사람이듯 나는 세상 인연 매듭지어 저세상으로 잘 보내드리는 사람이다.’

저자는 자신의 일을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잘 마무리해드리고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한다는 자부심과 뿌듯함으로 근 30년간 묵묵히 이 일을 해온 저자에게 존경심이 느껴집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의 생각을 진솔하게 쓴 글이라 읽으며 죽음에 대해 그리고 장례문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김영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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