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국수 감동이 있는 그림책 46
이효선 그림, 김이삭 글 / 걸음동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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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유난히 잔치국수를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우리 집은 일요일 점심은 무조건 잔치국수였지요.


맛있는 라면도 있는데

왜 일요일마다 잔치국수를 먹는지....

그때는 일요일마다 먹는 잔치국수가 너무너무 싫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잔치국수가 좋아지더라고요.


멸치 국물 진하게 우려내고

여러 가지 고명 올리고

양념간장 얹어 먹는 그 맛을

나이가 들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결혼식장 뷔페에 가면

"잔칫날 잔치국수는 먹어야지"라며

한 그릇 하고 옵니다.



지금은 밀가루가 흔하지만

예전에는 귀했다고 해요.

그러니 밀가루 만든 국수는 귀한 음식이었지요.


그 귀한 음식을 결혼이나 회갑, 돌잔치 같은 특별한 날,

장수와 소망을 빌며

이웃들에게 대접했다고 하네요.


숲속 곰 할머니도 오시는 손님에게

맛있는 잔치국수를 대접하기로 합니다.

막내아들이 결혼을 하거든요.



소식을 들은 빨간 고추, 마늘, 참기름, 통깨,

당근, 버섯, 애호박, 달걀들이

곰 할머니 집에 모여듭니다.



드디어 잔칫날~

곰 할머니 집 마당에 풍악이 울리고

신랑 신부를 축하하기 위해 온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그리고 예쁘게 달걀 고명까지 올라간

맛있는 잔치국수도 완성됩니다.


잔치 국수가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표현했습니다.

축하해 주기 위해 모이는 재료들을 보며

덩달아 행복해지는 것은 덤입니다.


잔치국수에 담긴 좋은 의미를 알았으니

이제는 먹을 때마다 행복할 것 같습니다.


내일은 지인들과 국수 한 그릇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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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작아졌어요 노란상상 그림책 115
정가용 지음 / 노란상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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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초등학교를 어른이 되어서 가보면

이상하게 작아 보입니다.

운동장도 교실도...

교실의 책상도, 의자도....


그뿐만이 아닙니다.

그때는 무지무지 커 보였던 어른들도

커 보이지 않는 순간이 옵니다.


넓고 커다랗게 느껴져서

두렵게만 느껴졌던 공간은

더 이상 두려운 공간이 아닌 추억의 공간이 되어갑니다.



빨간 지붕 삼층집에 사는

빨간 머리 세 자매의 이상한 이야기도

이런 마음이 담겨 있네요.



세 자매가 사는 집이 조금씩 줄어듭니다.

인형의 집처럼 작아진 집은 더 재미있습니다.

창문으로 넘어 다닐 수도 있고,

지붕에 올라가 쉴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집이 점점 더 작아지더니

이젠 들어갈 수도 없게 됩니다.

그러더니 이젠 손바닥만 하게 작아지네요.


너무 작아진 집.

세 자매의 소중한 집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에게 점점 작아져 들어갈 없는 집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요.


다시는 가 볼 수 없는 공간,

돌아갈 수 없는 시간,

만날 수 없는 사람...

이런 모든 것을 다 포함되더라고요.




그래서일까요?

이제는 들어갈 수 없는 집을 나무에 걸어두고

영원히 기억할 거라는 세 자매의 말이

가슴에 와닿네요.


소중한 기억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하는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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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도 어려워 감동이 있는 그림책 51
지민희 지음 / 걸음동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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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좀 그만하고 공부해라.

골고루 먹어라.

양치해라.

정리해라....


하루에 수십 번씩 하게 되는 잔소리.

그렇게 여러 번 이야기를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안 듣는 건지....

못 듣는 건지....



그런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그림책이 나왔네요.



민준이는 좋아하는 게 정말 많습니다.

공놀이, 종이접기, 그림 그리기, 인형 놀이....


이렇게 하고 싶은 게 많다 보니

하루 종일 바쁜 민준이는

엄마의 목소리를 못 들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면 엄마의 잔소리가 출동하지요.

엄마의 입에서 나온 잔소리는

민준이의 귓가로 날아갑니다.


귓가에 간 잔소리는 깜짝 놀랍니다.

생각주머니에 들어가려고 하는 다른 생각들이 엄청 많았거든요.

게다가 잔소리는 출입 금지라네요.


몰래 숨어서 들어간 잔소리.

그런데 잔소리 눈앞에

수많은 생각과 여러 갈림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열심히 길을 따라 걸어가 보지만

마주치는 생각들 때문에 딴 길로 새고 마네요.


엄마의 잔소리는 민준이의 생각주머니에

잘 도착할 수 있을까요?



잔소리는 듣는 사람은 듣기 싫고

하는 사람은 빨리 들어주지 않으니 화가 나게 합니다.


왜 여러 번 이야기를 반복해야 듣는지,

왜 자꾸 잔소리를 하게 만드는 걸까요?



그 궁금증을 생각주머니를 찾아가는

잔소리의 여정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어린 시절 그렇게 듣기 싫었던 잔소리였는데

그 이유를 잊을 만큼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잔소리에는 들어있는 사랑과 관심만을 생각했네요.


부모와 아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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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연기 누구나 읽는 그림책 6
박수현 지음, 김안예 그림 / 애니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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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살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살아가면서 영원한 이별은 누구나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가까운 사람과의 이별,

특히 가족과의 이별은 너무나 힘들고 슬프지요.


언제나 함께 할 것 같았던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나면

그동안 함께 했던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새삼 내게 주셨던 사랑이 떠올라

감사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미루다 결국은 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한 후회가 밀려오기도 합니다.




이 책은 아빠가 돌아가시던 날

빈소에 있던 향초를 보며

아빠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아버지를 추억하는 이야기를 보며

13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렸습니다.



"오직 가족을 위해서 일하는 아빠

아빠의 진짜 꿈은 무엇이었을까?"


아버지는 당연히 가족을 위해 일하는 거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아버지의 꿈.

아버지도 분명히 꿈이 있었을 텐데....

감사하는 마음, 그리운 마음이 밀려오네요.



잔잔하게 들려주는 아버지와의 이야기가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그리움 속에 사랑이 느껴지는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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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과 함께 서쪽으로
린다 러틀리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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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우드로 윌슨 니켈.

그의 유품을 정리하던 담당자는

니켈의 낡은 군용 트렁크에서

수십 권의 노트와 빛바랜 신문,

그리고 기린 모양의 도자기 기념품을 발견합니다.




그 담당자는 그 첫 번째 노트 묶음을 집어 들고

적힌 글들을 읽어나갑니다.




"내 평생 몇 안 되는 진정한 진구 등 둘은 기린이었다....

...그래서 지금 여기서, 더 늦기 전에 그 모든 이야기를 글로 적어 남기려고 한다"




요양병원에서 지내던 우디는

텔레비젼에서 기린이 멸망할 거라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 소식을 들은 우디는 자신에게 얼마남지 않은 시간동안

특별한 기억을 기록하기로 하지요,




이 이야기는 글을 쓰고 있는 105세의 우디와

10대의 우디가 기린과 함께 한 여정이 번갈아가며 펼쳐집니다.






1938년 미국.

가족을 모두 읽고 고아가 된 우디는

유일한 혈육이었던 거즈를 찾아 뉴욕으로 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엄청난 허리케인을 만납니다.

허리케인으로 커져도 죽고

참담한 심정으로 부두에 앉아 있는 그의 눈앞에 기린이 나타납니다.




허리케인을 뚫고 뉴욕항에 도착한 기린들.

쓰러져 있던 기린과 눈이 마추친 우디는

그 눈빛에서 느껴지는 익숙함에 등골이 오싹해지지요.




그런 기분도 잠시,

갈 곳 없는 비참한 자신의 신세가 더 큰 걱정으로 다가옵니다.




그때 우디는 발에 밟히는 전보 조각을 집어 드는데요.

그 전보에는 기린들을 실은 트럭이

가난한 실향민들의 꿈인 캘리포니아주로 향한다는 것이 적혀있었습니다.




우디는 무작정 트럭을 따라갑니다.

그리고 기린 이송 책임을 맡은 〈영감〉 라일리 존스를

거짓말로 설득해 트럭 운전사 자리를 얻어 냅니다.




우디와 운송을 책임지고 있는 라일리 존스 영감,

그리고 기린 트럭을 따라오는 빨강 머리의 사진 기자 오거스타.




세 사람은 캘리포니아주로 가는 동안

여러 가지 사건 사고에 휘말리며 고비를 함께 넘깁니다.




거짓말과 도둑질,

그리고 돈에 현혹되어 흔들리던 우디는

그들과 함께 하는 여정 속에서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 중심에는 기린이 있었는데요.

기린을 위해 헌신하는 영감과

기린을 향해 품은 경외심과 꿈을 향한 열망으로

자신의 소중한 것조차 포기한 오거스타를 보며

따뜻힌 마음을 가지게 되지요.


동물을 가차 없이 죽이던 아버지와는 달랐던 우디는

기린의 온화한 눈을 보며

그것이 자신의 집이자 가족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기린과 교감하며 성장해가는 우디의 모습은

따뜻함을 넘어 뭉클함으로 다가옵니다.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장소나 지형 또한

당대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더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16개 언어로 출간되었고,

전 세계에서 95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출간 후 현재까지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겠지요.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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