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씨앗 - 2026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 ㅣ 감동 그림책 10
이승범 지음 / 이루리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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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아이가 화분에 씨앗 네 개를 심었습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고 물도 주며

싹이 나길 기다립니다.


얼마 후 세 개의 씨앗은 싹을 틔웠지만

나머지 하나는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같은 날 심은 씨앗인데

왜 하나만 나오지 않는 걸까요?


저였다면 아직 싹이 나오지 않는 것에 조급해하며

씨앗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내가 씨앗을 잘못 심은 건 아닐까,

의심하고 고민했을 것 같아요.

어쩌면 못 참고 흙을 파보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아이는 씨앗이 여행을 떠나지 않았을까 상상합니다.

씨앗이 여행을 잘 하고 있을까 걱정하면서도

돌아오면 여행 이야기를 들려달라며

씨앗의 늦음을 기다려 줍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결과로 성장을 확인하곤 합니다.

남들보다 늦으면 뒤처진 것 같고,

기다려도 변화가 없으면 잘못된 건 아닐까 걱정합니다.


모든 씨앗이 같은 날 싹을 틔우는 것이 아닌 것처럼

아이들의 성장도 다르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흙 속에서도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씨앗처럼

다른 사람보다 늦다고 해서

성장이 멈춘 것은 아니니까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자라느냐가 아니라

자신만의 시간을 지나며

단단하게 자라나는 것이겠지요,


아이가 싹을 틔우지 못한 씨앗을 바라보는 것처럼

눈앞에 보이는 모습만으로 성장을 판단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서두르라고 재촉하기보다

저마다의 속도로 자랄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겠습니다.


기다림이 필요한 순간에

조급함 대신 믿음을 건네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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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 번은 니체를 만나라 - 흔들리지 않고 나로 살아가는 법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장기영 옮김 / 달먹는토끼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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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평소 '니체'라는 철학자가 참 궁금했습니다.

마침 <일생에 한 번은 니체를 만나라>라는 책의 서평단이 되어

드디어 니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니체의 방대한 철학을

현대의 언어로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핵심 문장들을 골라 엮은 책입니다.


우리는 흔히 힘들 때 위로받고 싶어 합니다.

괜찮다는 말, 잘하고 있다는 말 한마디에 마음이 놓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다릅니다.

다정한 말로 나를 토닥이기보다,

내가 정말 내 삶을 잘 살고 있는지 묻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선택하고 있지는 않은지,

실패가 두려워 안전한 길만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하더라고요.


책을 읽으며 마음에 남는 문장이 나오면

인덱스를 붙이시죠?

저도 그런데요.


책을 읽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깜짝 놀랐어요.

붙이고 싶은 문장이 너무 많은 겁니다.

나름 신중하게 고르고 골라 붙였는데도 인덱스가 한가득입니다.


그만큼 니체의 문장들이 제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는 뜻이겠지요?


처음 책을 받았을 때

표지에 씌워진 비닐 커버가 신기했습니다.

비닐 커버가 씌워져서 나온 책을 저는 처음 보았거든요.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은 한번 읽고 덮어 둘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펼쳐봐야 할 책이었습니다.

(표지가 없었다면 제가 씌웠을지도....)


이 책을 덮으며 결심했습니다,

니체의 책을 직접 읽어봐야겠다고요.

특히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책 한 권을 읽었는데

다른 책이 궁금해졌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니체를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 되고,

이미 니체를 읽어본 사람에게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거울이 되어 줄 책.

그리고 저에게는 니체를 더 알고 싶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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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 말 ㅣ 나의 그림책 3
리우쉬궁 지음, 정세경 옮김 / 나는나(논장)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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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오래전 헤어진 형제를 찾는 주황색 말이 있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단서는 찢어진 사진 반쪽.


주황색 말은 신문에 형제를 찾는 광고를 냅니다.


'사진 반쪽을 가지고 있고 겉모습이 주황색이라면 나를 만나러 와주세요.'


드디어 기다리던 소식이 오는데요.

주황색 말을 찾아온 것은 주황색 집이었습니다.


주황색 말은 다시 조건을 하나 더합니다.


이번에는 사진 반쪽을 가지고 있고 주황색이면서

아주 빨리 달릴 수 있어야 한다고요.


그렇게 찾아온 것은 주황색 스포츠카.


조건을 하나씩 더해가며

형제를 찾아보지만

주황색 말은 좀처럼 형제를 만날 수 없습니다.


그러다 갈색 말을 만나게 되는데요.

둘은 함께 달리고,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보냅니다.


너무나 잘 맞는 주황색 말과 갈색 말

주황색 말은 생각합니다.

'갈색 말이 내 형제라면 얼마나 좋을까?'



처음에는 형제를 찾아 함께 하고 싶었던 주황색 말.

이제는 함께하고 싶어서 형제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네요.


생각해 보면

가족이라는 것도 꼭 그런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우리가 선택해서

가족이 된 사람도 있지만,

살다 보면 혈연과 상관없이

가족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이 생기지요.


매일 연락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고,

생각이 달라도 편안하고,

힘들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


어쩌면 그런 사람은

이미 마음속에서 가족이 되어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주황색 말에게도

형제가 되는 조건은 많았습니다.


같은 색이어야 하고,

빨리 달려야 하고,

검은 머리카락과 꼬리도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갈색 말을 만나고 나서는

그 조건들이 하나씩 의미를 잃어갑니다.


주황색 말의 조건이 맞는 형제 찾기는

마음이 맞는 사람과 형제 되기로 바뀝니다.


두말의 이야기를 보며

관계는 조건이 아니라

마음이 먼저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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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도둑 ㅣ 빵도둑
시바타 게이코 지음, 황진희 옮김 / 크래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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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빵을 훔치는 도둑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도둑,

나름대로 규칙도 있고 생각보다 진지합니다.


푹신푹신하고 갓 구운 빵을,

딱하나만 훔칩니다.

그리고 빵을 먹을 때는 감사하는 마음도 잊지 않습니다.


도둑이 이렇게 진지해도 되는 걸까요?


<빵도둑>을 읽다 보면 자꾸 웃음이 납니다.


빵을 훔쳐놓고도

세상 진지한 표정을 짓는 모습도 웃기고

빵집에 숨어서 빵 사이를 몰래 움직이는 모습도 귀엽습니다.

게다가 빵을 좋아하는 마음은 왠지 모르게 공감까지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빵도둑에게 뜻밖의 일이 생깁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집'이라는 곳에서 훔쳐 온 빵이

정말 맛이 없었던 거죠.


화가 난 빵도둑은 빵집을 찾아가 따지기로 합니다.

정말 적반하장이 따로 없네요.


그런데 그곳에서 빵도둑은

그동안의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빵을 훔치는 대신

맛있는 빵을 스스로 만들기로 하지요


이젠 당당하게 자신이 원하는 빵을 먹을 수 있게 되었고,

혼자 몰래 먹던 빵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눌 수도 있게 되었네요.


좋아하는 마음은 그대로인데

방법을 바꾼 빵도둑.


생각해 보면

우리도 비슷할 때가 있어요.


마음은 좋은데 방법이 서툴렀던 순간.

잘하고 싶었는데 엉뚱한 방법을 선택했던 순간.


그럴 때 필요한 건

마음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방법을 조금 바꾸는 것이 아닐까요?


빵을 훔치던 빵도둑에서

직접 빵을 만드는 빵도둑처럼요.


좋아하는 마음을 잃지 않은 채

조금씩 달라지는 빵도둑의 다음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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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이 쏙쏙 ㅣ 토토의 그림책
타나카 타츠야 지음, 황수빈.김미량 옮김 / 토토북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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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눈알 친구 '쏙쏙이'가 같이 산책을 갑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의 산책길에는

가는 곳마다 작은 소동이 벌어집니다.


커다란 초콜릿 언덕에 올라가 자리를 잡고 앉으면

언덕이 커다란 입으로 변하고


노랗고 뾰족한 산을 만나 산기슭에 앉으면

커다란 문어가 됩니다.


연필깎이는 생쥐가 되고,

삼각김밥은 물고기가 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사실 쏙쏙이는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산책길에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 앉았을 뿐입니다.


그런데 녀석들이 앉기만 하면

멀쩡했던 것들이 자꾸 다른 모습으로 변합니다.



책장을 넘기면서

'이번에는 또 뭐가 되려나?'하면서

기다리게 되더라고요.

(쏙쏙이보다 제가 더 신난 것 같기도 하고요)


평범한 산책길이

이렇게 신나는 모험 길이 될 수 있다니요.



그런데 책을 덮고 나니

조금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주변에 있는 물건들이 자꾸 눈에 들어오는 겁니다.


컵을 보다가

'여기에 쏙쏙이가 앉으면 뭐가 될까?'

볼펜을 보다가도

'이건 또 뭘로 변할 수 있을까?'


매일 보고 만지고,

너무 익숙해서 이제는 자세히 보지 않는 것들.

처음 봤을 때는 신기했던 것도

매일 보다 보면 그냥 그런 것이 되어버립니다.


사람도 사물도요.


익숙해진다는 건

편안해지는 일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자세히 보지 않게 되는 일이기도 한가 봅니다.


가끔 멈춰 서서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바라봐야겠어요.


대단한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아도

우리의 일상이 조금 더 재미있어지지 않을까요?


책을 덮은 뒤에

내 주변을 한번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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