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선생전 사계절 그림책
정진호 지음 / 사계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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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용왕님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러 간 자라와

꾀 많은 토끼의 이야기 아시죠?

그 이야기를 정진호 작가가 새롭게 창작해 그림책을 출간하셨네요.


용왕님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 간이 필요하다는 잉어 의원의 말에

용궁의 신하들이 모두 모여 의논을 합니다.


그런데 용궁의 신하들은 토끼에 대해 아는 것이 없습니다.

그저 책에 적힌 것을 보고 상상만 할 뿐이지요.

게다가 오직 자라 영감만이 뭍에서 숨을 쉴 수 있기에

자라 영감이 토끼 간을 구하려 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귀가 어두운 자라 영감.

토선생을 데려와야 한다는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는데

과연 토선생을 제대로 데려올 수 있을까요?


뭍으로 올라온 자라 영감은

먹을 것이 없어 꼬리로 낚시를 하고 있던 호선생을 만납니다.


그러고는 용궁의 중요한 일로 호선생을 찾는다고 말하지요.

자라 영감의 말을 들은 호선생은

물고기를 잡아먹을 욕심에 자라 영감을 따라나섭니다.


용궁의 신하들은 모두 호선생을 토선생으로 알고

용왕은 호선생에게 간을 달라고 부탁하는데요.


물고기로 배를 채우려는 호선생과

토선생으로 알고 있는 호선생의 간을 얻어 병을 고쳐보려는 용왕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과연 이 대결의 승자는 누구일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토끼전과는 달리

자라 영감이 중심에 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요.


귀가 어두운 자라 영감으로 인해 소동이 벌어지지만

정작 자라 영감은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그런 자라 영감으로 인해

결국은 모든 일이 잘 풀려나간다는 것이

이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단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도 되고요.


기존의 토끼전과는 다른 전개라 새롭기도 하고요.

전래동화의 이야기를 연결한 마무리도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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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말싸움 마음별 그림책 36
코리나 루켄 지음, 김세실 옮김 / 나는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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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사람들 간의 소통을 위해 말은 참 중요합니다.

그러나 소통을 이끌어야 할 말이 싸움이 되는 경우가 있지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을 때

말은 소통이 아니라 싸움의 도구가 되고 말지요,


처음 말싸움의 시작은 아주 사소했답니다.

왕의 뒤엉킨 긴 수염을 빗는데

빗과 브러시 중 어느 것이 더 좋을지를 두고 시작되었답니다.


그다음은 글씨체, 그다음은 숟가락 때문에 말다툼이 벌어졌고

머지않아 온 나라로 말싸움이 번져나갔습니다.


나중에는 정원에 핀 꽃이나 울타리, 문 손잡이,

돌멩이와도 말싸움을 했고

사람들은 그것을 대단한 재능이자 능력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자 왕과 왕비는 말싸움 대회를 엽니다.

가장 뛰어난 말싸움꾼을 가려 보기 위해서였지요.


그러나 대회를 위해 공터에 모인 사람들은

말다툼을 하느라 왕의 '시작' 소리도 듣지 못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말싸움 대회.

그때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며 왕의 수염에 불이 붙는데요.

말싸움 대회장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모두가 자기 이야기만 하는 나라.

모두가 말은 많이 하지만 소통은 없는 나라.

마치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는 것 같습니다.


가끔 TV를 통해 정치인들이 토론을 하는 것을 봅니다.

자신의 이야기만 할 뿐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 모습.

조금만 말을 줄이고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모습은 볼 수가 없습니다.


그때마다 느꼈던 감정을 이 그림책을 보며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네요.

"나는 이런 태도를 보인 적이 없었을까?" 하고요.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

나의 의견을 잘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는 태도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름다운 실수>의 작가 코리나 루켄의

기발하고도 유쾌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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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반 정라니 풀빛 그림 아이
장성은 지음 / 풀빛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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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단발머리에 노란 머리띠를 한 아이가 그려진 표지.

이 아이가 단풍반 정라니인가 봅니다.

아이는 방석에 앉아 약과를 먹고 있네요.

방안의 모습은 할머니 집 같습니다.


이른 아침 겨우 눈을 뜬 아이.

엄마가 정라니의 얼굴을 씻겨주고

부스스한 머리를 빗겨주고 밥을 먹여줍니다.


엄마가 골라주는 옷을 마다하고

자신의 고른 옷을 고집해 입습니다.


출근하는 엄마와 헤어져 셔틀버스에 오릅니다.

친구들이 있는 단풍반에 도착한 정라니는

친구들과 함께 스트레칭과 운동을 합니다.


오늘은 정라니의 생일이라

단풍반 친구들과 생일 파티도 했지요.

맛있게 점심을 먹고 놀이 시간이 되었는데....


어라?

정라니가 친구들과 화투를 치고 있네요?

평범한 아이의 일상이라 생각했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중간중간 좀 이상하다 생각하며 넘겼던 것들이

이제야 퍼즐이 맞춰지네요.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읽는 이야기는 새로운 이야기가 됩니다.


아이로 생각한 정라니가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던 글들이

엄마를 노인 돌봄 센터에 보낸 딸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어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한 번씩 기억 학교에 봉사를 갑니다.

그곳은 경증 치매 어르신들이 계신 곳인데요.

그곳에서 그림책도 읽어드리고

간단한 책 이야기와 함께 책놀이도 하고 있어요.


금방 알려드렸는데도 잊어버리고 실수를 하기도 하시고

여러 번 말씀드려도 또 묻고 또 물어보기도 하시지만

늘 재미있어하시고 즐거워하십니다.


책 속의 정라니를 보며

제일 먼저 매주 뵙는 그 어른들의 모습이 떠오르기는 했지만

이것은 우리 부모님의 모습일 수도,

미래의 나의 모습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귀여운 그림 때문에 끌렸던 책이었지만

읽고 난 뒤에 여운이 길게 남는 그런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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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괴물 마음가득 그림책 5
마틴 머리 지음, 안나 리드 그림, 장미란 옮김 / 소르베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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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개미도 그냥 지나칠 정도로 눈에 잘 띄지 않는 욕심 괴물.

그것을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는 욕심 괴물은

마을로 내려가 소리를 치고, 이리저리 들이받고

가슴을 치며 으르렁거리지만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았어요.


심술이 난 욕심 괴물은 마을 사람들에게 다가가

귓속에 대고 무언가를 수군수군 쑥덕쑥덕 속삭입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뭔가를 더 많이 가지고 싶어진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개울물을 자기 집 앞으로 끌어들이고

자기 집을 꾸미기 위해 들판의 꽃들을 모두 꺾고,

밤하늘의 별을 모두 따갑니다.


마을의 개울이 마르자 개구리들이 달아났습니다.

들판이 꽃이 사라지며 나비와 벌, 새들도 떠나가지요.

마을은 빛깔을 잃어 어두워집니다.


욕심 괴물이 한 일이라곤

사람들의 귓속에 무언가를 소곤거린 것뿐인데

평화로웠던 마을을 메마른 곳으로 만들어버렸네요.


결국 사람들이 하나둘 마을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이 광경을 본 욕심 괴물은 요란하게 웃습니다.

그제야 마을 사람들은 욕심 괴물의 소리와 모습을 볼 수 있게 되는데요.

자신들의 욕심을 이제야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마을은 이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욕심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더 잘하고 싶고, 더 많이 가지고 싶은 마음.

어쩌면 이것은 자연스러운 마음일 겁니다.


그러나 그것이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나만을 위하는 일이 될 때는

그 욕심으로 인해 모두가 힘들어지고 망가지게 되지요.

마을 사람들이 부렸던 욕심처럼요.


자신이 괴물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던 욕심 괴물,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가짐으로써 더 돋보이고 싶었던 마을 사람들.

어쩌면 마음속의 어떤 부족함을 채우려 했던 것은 아닐까요?


온전히 가득 참으로써 아무것도 욕심나지 않았다는

욕심 괴물의 마지막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돕니다.

욕심 대신 나를 채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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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김치 김백치 웅진 우리그림책 146
심보영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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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소금산에서 소금이 솔솔 내리는 날.

싱싱한 배추들이 트럭에 실려

김치가 되기 위해 김치공장으로 갑니다.


그중에 주인공 김백치도 있습니다.

김백치도 곧 훌륭한 매콤 김치가 될 겁니다.


김백치에게 고춧가루가 뿌려질 차례가 되었을 때

고춧가루가 떨어져 기계가 멈춥니다.

고춧가루를 보충하고 다시 기계가 돌아가는 순간

컨베이어 벨트에서 떨어진 김백치.


이렇게 김백치의 기상천외한 모험이 시작됩니다.


사실 김백치는 백김치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줄을 따라 들어간 김치공장에서는

자신이 되고 싶은 김치가 될 수는 없었지요.


우연하게 김치공장의 컨베이어 벨트를 벗어나게 된 김백치는

고추들에게 잡혀 시래기가 될 뻔하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이 되고 싶은 것을 찾아갑니다.


남들이 모두들 가는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어쩌면 가장 쉽고 편안한 길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이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니라면

그 길에서 행복해질 수 없을 겁니다.


우연한 기회에 남들이 정해놓은 길을 벗어나게 되었지만

그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그것을 찾아 길을 떠나는 김백치의 모습이

그래서 더 용기 있게 느껴집니다.


김백치의 모습을 보며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요즘 같은 김장철에 자주 볼 수 있는 배추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다양한 김장재료들이 재미있는 캐릭터로 등장해서

더 친근감이 들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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