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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요 ㅣ 감동이 있는 그림책 47
김현경 지음 / 걸음동무 / 2024년 5월
평점 :
추운 겨울이 지나고 새싹이 파릇파릇 올라와 숲속 친구들이 반갑게 인사하는 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작은 불씨 하나가 느닷없이 찾아와 커지고 커지더니 숲속의 모든 것을 새까맣게 태우고 맙니다. 숲속 친구들은 모두 도망가고 잿더미가 된 숲속은 작은 불꽃만 남아, 그마저 남아있던 것들까지 모두 태워 버립니다.
숲속에는 남아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슶니다.
재잘거리는 새들도 졸졸졸 계속의 소리도 숲속의 이불이 되어준 낙엽도 이젠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숲속에 다시 숲속 친구들이 찾아올 수 있을까요?
어느날, 숲속에 사람들이 찾아와 쓰러진 나무는 치우고 타다만 나무는 밑둥만 남긴 채 모두 잘라냅니다. 그리고 어린 소나무를 심습니다.
“어린 친구들아 반갑다. 이젠 너희들이 잘 자라 울창한 숲이 되어주렴”
이 숲은 다시 회복 될 수 있을까요? 이 숲속에 동물 친구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요?
산불은 왜 일어나는 걸까요?
첫째, 마른번개가 쳐 나무에 불이 붙거나 나무들이 부딪쳐 불꽃이 일어 불이 납니다.
둘째,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한 담뱃불이나 논이나 밭을 태우는 행위로 불이 납니다.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는 기름 성분이 많다고 합니다. 때문에 한 번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고 잔불도 오랜 남는다고 합니다.
산불이 일어나면 생태계가 파괴되어 초식 동물인 다람쥐가 개구리를 잡아먹기도 하고 꽃의 꿀을 따던 벌이 동족을 잡아먹기도 한답니다.
마지막으로 숲이 회복되기 까지 물고기는 3년, 물속에 사는 동물은 9년, 개미류는 1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새들은 19년, 나무들은 30년, 야생동물은 35년 그리고 산의 흙은 100년의 세월이 흘러야 정상적인 숲의 모양을 갖출 수 있다고 합니다.
작은 불씨 하나로, 큰 산을 태워 자연에게 상실감과 아픔을 줬다면, 자연에게 회복의 시간을 잠잠히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서두른다고 봄이 찾아오고 덥다고 여름이 빨리 지나가지 않습니다. 자연의 순리에 맞게 기다리고 지켜만 봐준다면 자연은 스스로 회복하여 다시 우리 인간의 곁으로 찾아올 겁니다. 자연은 기다려 주는 것 만이 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