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애 - 35살 세일러문
황승원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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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사애>는 인생의 사랑을 향한 질문을 한층 솔직하게 던지는 소설입니다. “인생의 기회는 세 번이라는데, 사랑도 그만큼 주어질까?”라는 물음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35세 성인이 된 아인과 현명, 학창시절의 인연이 사회에서 다시 만나며 펼쳐지는 감정의 기류는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오춘기’의 싱숭생숭함을 생생하게 그립니다.


이 소설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여사친·남사친’이라는 미묘한 관계를 특유의 섬세함으로 파고드는 방식입니다. 우정과 사랑 사이, “어물쩍 선 넘기”와 깔끔한 “선 긋기”가 공존하는 두 사람의 상호 작용은 독자로 하여금 곁에 있는 누군가와의 관계를 다시 들여다보게 합니다. 특히, 35세의 나이라는 ‘성숙했지만 여전히 불완전한’ 시점에서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모습은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옵니다. 작가 황승원은 일본 유학생활과 방황의 시간을 거치며 쌓아온 예민한 감정의 결을 이 소설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인생은 마약 같다’는 출판사 코멘트처럼, 읽는 동안 한 번 빠지면 다시 현실로 돌아오기 힘든 몰입감을 줍니다 . 그만큼 감정의 굴곡과 인물의 심리를 진솔하게 포착합니다. 독자들은 어느새 아인과 현명의 사적인 대화 속에 스며들어, ‘내 이야기’를 읽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사애>는 단순한 로맨스로 치부될 수 없는, 사랑의 정체성과 경계를 고민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2번 사랑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혹은 3번째 사랑도 있을까?”라는 질문은, 사실 사랑의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솔직하게 사랑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이 책은 일상에 조금 지친 이들 미묘한 관계 속에서 고민하는 이들, 혹은 어딘가 마음에 걸린 사람이 있는 이들 모두에게 맑고도 진한 위로를 건네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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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너와 나의 인간다움을 지키는 최소한의 삶의 덕목
엄성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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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는 ‘바르게 사는 것이 정말 손해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우리 삶의 기본적인 태도를 묻는 책입니다. 서울대 윤리교육과 엄성우 교수가 쓴 이 책은 겸손, 감사, 효, 신뢰, 정직이라는 다섯 가지 덕목을 중심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지만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 없는 윤리의 물음들을 쉽고 부드럽게 풀어갑니다. 단지 도덕 교과서를 다시 읊는 책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장면에서 덕목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조목조목 짚으며 독자 스스로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질문하도록 이끕니다.


책의 핵심은 ‘나를 대하는 태도가 남을 대하는 태도로 이어진다’는 생각입니다. 이를테면 겸손은 나를 낮추는 태도라기보다는 내 능력과 한계를 균형 있게 인식하는 마음이며 감사는 특정 행위에 대한 예의 차원을 넘어 세상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해석은 덕목을 단순한 미덕이나 예절이 아니라 나다움을 지켜내는 인격의 조건으로 제시합니다. 특히 효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복종이 아닌 상호적인 관계 속에서 책임을 다하는 태도로 재정의하며 오늘날의 가족 문제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또한 이 책은 신뢰와 정직을 논의하면서 타인을 믿는 행위가 본질적으로 불확실함을 수반한다는 점, 정직이란 단지 거짓말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속지 않을 권리’를 지켜주는 적극적인 태도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단순히 윤리적 ‘정답’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가 스스로 고민하며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구성이 인상 깊습니다.


이 책은 도덕적 이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은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는가”를 파고들어 현실적인 윤리의 길을 제시합니다. 어른다움은 나이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자신과 타인을 대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윤리 수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어른이되는가 #엄성우 #추수밭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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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과 꿀
폴 윤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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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벌집과 꿀>은 세계 각지에 흩어진 한국계 디아스포라의 삶을 그린 단편 소설집입니다. 전쟁, 분단, 강제 이주처럼 거대한 역사에 의해 고향과 이름을 잃은 이들이 중심에 있으며 이들은 어딘가로 떠나고 또 떠나지만 여전히 자신이 어디에 속할 수 있는지를 알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탈북 후 스페인에서 청소 일을 하는 여성,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낯선 미국 도시를 떠도는 청년, 연해주의 척박한 땅에서 고려인 공동체를 지켜보는 러시아 장교 등 폴 윤은 시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머무르지 못한 사람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비춥니다.


이 책은 장황한 설명 없이도 묵직한 감정을 남깁니다. 절제된 문장과 정밀한 묘사를 통해 등장인물들의 상실감과 그 속에 감춰진 희망을 조용히 끌어올립니다. 모든 이야기에 공통으로 흐르는 정서는 ‘집’에 대한 갈망이며 이는 물리적 장소를 넘어 누군가의 곁, 마음이 머물 수 있는 곳으로까지 확장됩니다. 낯선 땅에서조차 타인의 고통에 눈을 돌리지 않는 이들의 태도는 한 사람의 소박한 친절이 또 다른 이에게 ‘집’이 되어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폴 윤의 시적인 문장은 독자에게도 작은 쉼을 건넵니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듯한 감정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 책은 말없이 건네는 위로처럼 다가옵니다. 삶의 조각들을 붙잡으며 길을 잃고 있던 이들에게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따뜻한 불빛 하나를 밝혀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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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의 미래 3년 - 2027년 반도체 골든 타임, 무엇을 준비하고 실현할 것인가
박준영 지음 / 북루덴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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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언론은 오랜 세월 동안 민주주의의 수호자이자 사회 정의의 촉진자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언론은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으며, 시민들로부터 ‘불공정’하고 ‘선정적’이라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언론본색>은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며, 언론은 왜 나아지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직면합니다. 기자, 언론사 CEO, 미디어 경제학자를 두루 경험한 지은이는 이 책에서 현장의 경험과 학문적 통찰을 함께 녹여내 언론의 본성과 현실을 깊이 있게 들여다봅니다.

책은 언론을 단순히 이상적인 ‘진실의 전달자’로 보지 않습니다. 지은이는 언론이 인간의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거울에 가깝다고 말하며, 사람들이 원하는 뉴스는 진실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이 믿고 싶은 이야기’라고 진단합니다. 이로 인해 언론은 점점 더 자극적인 제목과 편향된 보도로 독자의 선택을 유도하게 되고, 이는 다시 언론의 품질 저하로 이어집니다. ‘언론이 망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언론을 그렇게 소비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은 독자에게 불편하지만 중요한 책임의식을 환기시킵니다.

지은이는 또한 전통 언론과 신흥 언론이 ‘적대적 공존’ 관계에 놓여 있다고 설명합니다. 수익 악화와 경쟁 심화로 전통 언론은 품질을 유지하기 어렵고, 정파적 해석을 내세운 신흥 언론은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습니다. 이 둘의 충돌은 단순한 대결이 아니라, 언론 환경 전체의 질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통 언론에는 공정성과 자기반성이, 신흥 언론에는 품질에 대한 성찰과 책임이 필요하다는 균형 잡힌 조언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다가옵니다.

에필로그에서 제시하는 ‘정파성과 품질은 양립할 수 있다’는 주장은 특히 눈에 띕니다.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처럼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으면서도 공정성과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사례는, 정파성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공들여 진실에 접근하느냐는 점임을 말해줍니다. 나아가 ‘언론 개혁’이란 이름으로 제시되어온 공허한 이상보다, 언론의 본성과 소비 구조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은 독자의 사고를 한층 더 깊게 만듭니다.

<언론본색>은 단지 언론을 비판하는 책이 아닙니다. 언론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구조와 욕망을 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기회이자, 더 나은 언론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민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언론을 읽는 방식, 정보를 판단하는 기준, 뉴스와 세상을 연결하는 감각에 대해 고민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과 언론의 관계를 다시 점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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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쇼크 - 흥분한 뇌를 잠재우는 조용한 식단의 기적
캐서린 리드.바버라 프라이스 지음, 문선진 옮김 / 앵글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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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MSG 쇼크>는 생화학자인 저자가 딸의 자폐 스펙트럼을 계기로 ‘식품 속 MSG’의 진실을 파헤친 책입니다. 식품 첨가물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는 익숙할 수 있는 소재지만 이 책은 개인의 경험과 과학적 분석을 밀도 있게 엮어낸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습니다. 저자는 자폐, ADHD, 만성 염증, 파킨슨병 같은 질환의 이면에 MSG의 과잉 섭취가 있다는 가설을 제시하고 이를 과학적 데이터와 식품 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통해 뒷받침합니다.


MSG가 어떻게 신경계에 흥분 반응을 유도하고 세포 손상으로 이어지는지를 생화학적 관점에서 설명하며 가공식품 외에도 치약, 화장품, 보충제 등 우리가 예상치 못한 일상용품에까지 MSG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저자는 식품업계와 제약회사, 정부기관의 유착 구조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중반부에서는 저자가 고안한 ‘REID 식단’의 원칙과 구성 요소를 설명합니다. MSG를 포함한 흥분독소를 줄이고 염증 반응을 낮추며 자연식재료로 뇌와 장 건강을 회복하도록 설계된 이 식단은 글루텐 프리나 GAPS 식단을 보완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됩니다. 실제로 자녀의 자폐 증상이 완화된 과정을 따라가며 설득력을 더하며 마지막에는 누구나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일주일 식단과 조리법을 실었습니다.

이 책은 특정 질환을 가진 가족뿐 아니라 초가공식품 섭취가 일상화된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시사점을 줍니다. 식품 성분표를 의심해본 적 없는 사람, 무해하다고 믿은 조미료가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반드시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우리가 먹는 것이 뇌를 포함한 몸 전체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MSG쇼크 #캐서린리드 #바버라프라이스 #앵글북스 #문충200 #문충200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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