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너와 나의 인간다움을 지키는 최소한의 삶의 덕목
엄성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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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는 ‘바르게 사는 것이 정말 손해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우리 삶의 기본적인 태도를 묻는 책입니다. 서울대 윤리교육과 엄성우 교수가 쓴 이 책은 겸손, 감사, 효, 신뢰, 정직이라는 다섯 가지 덕목을 중심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지만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 없는 윤리의 물음들을 쉽고 부드럽게 풀어갑니다. 단지 도덕 교과서를 다시 읊는 책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장면에서 덕목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조목조목 짚으며 독자 스스로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질문하도록 이끕니다.


책의 핵심은 ‘나를 대하는 태도가 남을 대하는 태도로 이어진다’는 생각입니다. 이를테면 겸손은 나를 낮추는 태도라기보다는 내 능력과 한계를 균형 있게 인식하는 마음이며 감사는 특정 행위에 대한 예의 차원을 넘어 세상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해석은 덕목을 단순한 미덕이나 예절이 아니라 나다움을 지켜내는 인격의 조건으로 제시합니다. 특히 효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복종이 아닌 상호적인 관계 속에서 책임을 다하는 태도로 재정의하며 오늘날의 가족 문제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또한 이 책은 신뢰와 정직을 논의하면서 타인을 믿는 행위가 본질적으로 불확실함을 수반한다는 점, 정직이란 단지 거짓말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속지 않을 권리’를 지켜주는 적극적인 태도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단순히 윤리적 ‘정답’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가 스스로 고민하며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구성이 인상 깊습니다.


이 책은 도덕적 이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은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는가”를 파고들어 현실적인 윤리의 길을 제시합니다. 어른다움은 나이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자신과 타인을 대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윤리 수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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