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스페이스 - 나를 치유하는 공간의 심리학
에스더 M. 스턴버그 지음, 서영조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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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를 치유하는 공간의 심리학

힐링 스페이스

에스더 M.스턴버그지음

/ 서영조 옮김 / 정재승 감수 

/ 더 퀘스트 출판


힐링 스페이스!

제목을 듣는 순간 묘한 끌림을 느꼈습니다.

어떤 공간 자체만으로 치유가 되는 경험, 사실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음직한 경험일 텐데요.

그런데 그게 단순히 한 개인의 느낌, 일회성의 기분이 아니라 어떤 근거가 있다고 얘기하는 책이라니!

그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자인 에스더  M. 스턴버그 M.D.는 미국 국립보건원과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정신보건원에서 재직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앤드루웨일 통합의학센터 연구소장과 '장소, 웰빙 및 성과 연구소'설립 소장을 맡고 있으며 같은 대학의 의학 및 심리학과 겸직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합니다.

의학과 심리학과에서 동시에 교수로 활동한다니!

간단한 프로필만 봐도 인간의 심리와 뇌에서의 작용에 대한 저자의 엄청난 식견이 이해가 갑니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부> 치유가 시작되는 곳, 당신의 머릿속

에서는 신경건축학의 태동을 중심으로 특정한 건물이나 공간 자체가 인간의 내면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 이미 과학으로 입증됐음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직관적이고 누구나 경험해봤음직한 사례를 통해, 때로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실험 내용 등을 소개하면서 저자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간간히 느끼곤 하던 공간 안에서의 치유가 한 개인의 경험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작용되는 과학적 원리임을 설파합니다.

 


이 책은 편집상 제법 독특한 점이 있는데요.

바로 위 사진에서처럼 특정한 내용들에 이렇게 물결 밑줄이 그어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원래 책을 읽을 때 밑줄을 그으며 읽는 걸 좋아하는 저로서는 아주 반가웠습니다.

밑줄을 긋고 싶은 대목대목마다 이미 밑줄이 그어져 있으니 형광펜을 들었다 놨다 할 일이 한결 줄어들더군요.

신경견축학!

이 책을 접하기 전에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용어인데요.

한마디로 건물이나 공간이 뇌 작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사실, 이런 생각은 어제 오늘 생겨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도 생각이 나죠.

1부의 2장 역시 바로 이 부분을 언급힙니다.

"우리가 보는 것이 우리를 치유한다!"

파트에서는 이런 보편적 믿음이 뇌과학적으로 어떻게 입증되는지를 꼼꼼히 설명하고 있기도 하죠.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전통 문화의 태교의 구절도 생각났는데요.

저희 엄마가 제가 아이들을 임신했을 때마다 정말 귀에 딱지가 앉도록 자주 해준 말이라서 그런 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생각만 하라는 말, 다들 들어보셨죠?

그렇게 좋은 것을 보고 좋은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정화하고 그 정화된 기운이 내 몸 속의 태아에게 고스란히 전달돼 고운 심성의 반듯한 아이가 태어날 수 있다는 전통의 믿음 역시 결국은 같은 맥락의 이야기란 생각이 들더군요.

 

<2부 공간과 미술이 빚어내는 마술>에서는

특정한 공간 안에서 인간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미국의 일부 요양원 등에 직접 적용하는 사례도 있다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런 노력들이 보다 광범위하게 확산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서의 치료라는 행위가 환자 중심이 아니라 치료자, 즉 의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비판해 왔는데요. 이제 그 시선을 치료행위 뿐 아니라 공간에까지 적용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소아과들은 조금씩 이런 개념을 도입해서 아이들이 겁부터 먹고 거부하는 공간이 되지 않도록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기도 하는데요. 네모 반듯하고, 온통 하얀색으로 색칠돼 있고 경직된 느낌만 강하게 주는 과거의 병원 공간은 위압감과 공포감만 더 키워준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해 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3부 힐링 스페이스를 찾아서>에서는

사람들이 산티아고 순례를 하는 것만으로 강렬한 기적의 치유를 경험하는 이야기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제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병원들이, 도시가 보다 치유학적 관점에서 바뀌어야 할 방향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개인적으로 나는 어떤 곳에서 힐링을 느낄까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요.

제게 있어서 힐링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산 중 고즈넉한 절간이 먼저 떠오릅니다.

어린 시절부터 숨을 헐떡이며 찾아간 산 속 사찰..

그곳에서 기도를 시작하는 엄마 옆에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차가운 법당 마룻바닥에 앉아 더위를 식히던 기억..

그리고 알싸~한 향 타는 냄새와 뭐라고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낮게 계속 중얼거리는 엄마의 염불 외는 소리..

형제들은 그 시간을 아주 지겨워했지만 저는 멍하니 절을 했다가 염불을 외다가 오랜 시간 기도를 하는 엄마 옆에 앉아서 법당 안을 둘러보고 멍하니 있곤 했던 그 시간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몸의 긴장이 이완되고 굳어 있던 입가에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지곤 하는 걸 느끼곤 했는데요.

어디에 소속되지도 않았고, 꾸준히 찾아가지도 않지만 답답한 일이 있거나 마음이 힘든 일이 생기면 절을 찾아 멍하니 앉아 있다 오곤 했던 오랜 제 습관이 이 책을 통해 비로소 타당한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됐는데요. 엄청난 불교신자는 분명 아니지만, 제가 불교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 공간들이 제게 주는 치유의 힘에 있었다는 것을 말아죠.


보다 많은 현대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치유의 힘을 얻을 수 있는 공간들이 더 많이 생겨날 수 있도록 하려는 게 저자의 의도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런 생각이 꼭 널리 전파되길 저도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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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아저씨네 연예 기획사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15
이창숙 지음, 조원희 그림, 홍준철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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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의 기초를 잡아 주는

처음 인문학 동화 15

모차르트 아저씨네 연예 기획사

이창숙 글 / 조원희 그림 /

 홍준철 도움글 / 주니어 김영사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 동화 시리즈,

열다섯 번째 이야기 <모차르트 아저씨네 연예기획사>편입니다.


책을 처음 읽어보기 전에는 아주 솔직히 조금 걱정이 됐었는데요.

인성동화를 위인들과 연계해서 풀어내는 이야기라니..

그 형식을 지키기 위해서 좀 어거지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했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니어 김영사가 그리 허투루 책을 만드는 출판사가 아니지요.

좋은 작가님들에게 의뢰해 만들어진 책인 만큼

어설픈 저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는 걸 금세 알게 됐습니다.


 

이야기는 연예인 지망생인 지니가 아빠와 함께 모차르트 연예 기획사로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되는데요.

살리에리 기획사에서 1년 동안 연습생으로 활동해 봤던 지니가 상처만 받고 다시 찾아간 곳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살리에리 기획사와 많은 것들이 비교되기만 하는데요.

지니를 연예인을 시키고 싶은 아빠는 영~ 불안하기만 하죠.

아빠는 어릴 때부터 TV 프로그램 속 연예인 흉내를 곧잘 내곤 했던 지니를 연예인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아빠입니다.


예전엔 연예인을 딴따라라고 터부시하며 연예인 되는 걸 반대하는 부모님들이 많았지만 사실 요즘은 이렇게 적극적인 부모님도 점점 더 늘고 있는 게 현실이죠.

그리고 또 제법 많은 부모님들이 사실 아이의 의지보다도 부모님의 바람으로 아이를 연예인을 시켜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물론, 빼어난 미모와 돋보이는 감정 표현 등 아이가 갖고 있는 장점이 있어서 시작을 하신 분들이겠죠.

지니 아빠처럼 말이죠. 


하지만 괴짜 기획사 대표인 모차르트 아저씨는 지니에게 처음부터 뭔가 다른 것들을 요구합니다.

연예인이 하고 싶은 이유를 생각해보라고 하고, 책을 읽으라고 하고, 마음이 즐거워지도록 악기를 연주하라고 합니다.

 

대체 왜?


인문학 동화라는 시리즈의 모토답게 책에선 이렣게 지니와 모짜르트의 대화 곳곳에서 아이들이 생각해봐야 할 것들을 툭툭 던져 줍니다.


그 고민거리들은  대체로 챕터별 부제에서 잘 드러나는데요.

재능도 노력이 있어야 완성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실패를 통해서 완성된다.

갈등에 정면으로 맞서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처럼 말이죠.


지니 뿐 아니라 지니 가족들도 모차르트 연예기획사에 대한 믿음이 옅여질 때쯤

절묘하게 지니는 광고 출연 기회를 잡게 됩니다.

물론, 주인공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시작은 항상 미약하기 마련이니까요. ^^

하지만 지니는 그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합니다.

지니는 사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몹시 부끄러워 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런 지니가 연예인 지망생이 된 데이는 슬픈 사연이 숨어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사정으로 조부모님 댁에 맡겨진 적이 있던 지니.

가끔 지니를 보러 오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TV에서 봤던 연예인 흉내를 냈는데요.

그 모습을 보며 너무 좋아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ㅜㅜ 

지니는 그 행동을 강화하게 됐고,

결국 부모님은 지니가 연예인이 되는 걸 원하는 거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 거죠.

 

사실 지니가 좋아하는 건 따로 있었습니다.

첫 만남에서부터 모차르트 대표는 알아보았던 것!

바로 지니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인지,

탁월한 미각을 갖고 있었고, 음식을 먹고 만들 때 가장 행복해 하는 아이였죠.


지니가 모차르트 아저씨의 조언을 새겨 들으면서 처음으로 부모님에 맞서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지에 대한 진실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데요.


자신조차도 요리사가 되고자 하는 자신의 뜻을 반대하는 부모님과 갈등을 빚었던 지니 아빠지만, 아빠는 자신의 상황과 지니는 다르다고 우기며 지니의 뜻을 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너를 위한 길이다.. 지금 너는 잠시 슬럼프일 뿐이다.. 등등 자신의 관점으로 덧씌운 변명으로 자신의 눈을 가린 채 말이죠.


이 대목에서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저절로 갖게 됐습니다.

나는 어떨까? 나는 내 아이에 대해서 이렇게 잘못된 잣대로 아이를 힘들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아이들이 사랑받고자 하는 기본적인 본능으로,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것들조차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고 강화하고 있는 행동은 없는 걸까?...

지금은 아이들이 어려서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자아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아서, 물어봐도 자신도 좋아하는 거라고 말할 테지요. ㅜㅜ


하지만 또 미리 다짐하고 다짐해 봅니다.

내 아이가 훗날 내가 생각하고 어느 정도 꿈꿨던 아이의 미래와 다른 길로 가겠다고 할 때조차도 기꺼이 응원해주어야겠다고 말이죠.

너무 당연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죠.


사실 저희 아이의 꿈은 제법 일찍부터 시종일관 변하지 않는 하나가 있습니다.

아빠와 같은 길을 가는 것..

하지만 저희 부부는 원하는 편은 아니죠.

남들이 보기에 안정적인 직종인지는 몰라도..

원래 그 일을 하는 사람은 여러 가지 단점들을 더 잘 알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열심히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있습니다.

'그래 꿈은 바뀌는 거니까, 지금은 그게 하고 싶을 수도 있지'라고 위로하며 말이죠.


그러면서 은근슬쩍, 아이가 더 다양한 직업 체험을 해보고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저의 의도를 수시로 직면하게 되기도 하는데요. ㅜㅜ

음... 그냥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의 인생이 제 것이 아니니까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라도, 아이의 인생을 제 맘대로 좌지우지해선 안 되는 법이니까요.

 

그렇게 지니는 모차르트 아저씨의 지지와 도움 덕분에 부모님과의 갈등을 어느 정도 해결하게 됩니다.

 

그리고 임무를 다한 의문의 모차르트 아저씨는 홀연히 사라지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되는데요.


현대 사회에서 만난 모차르트 아저씨는 과대망상을 가진 괴짜였을지, 과거에서 온 진짜 모차르트였을지는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다만 스토리 중간중간 모차르트 아저씨가 은연 중에 뱉는 말들을 통해 아주 사적이고,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모차르트 생과 작품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요.

이런 식으로 모차르트의 일생과 작품에 대해서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파악하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이렇게 부록처럼 모차르트에 대해 잘 풀어놓아서 아이들이 구체적으로 모짜르트라는 인물과 그의 업적에 대해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해 두었습니다.

 

또 맨 마지막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독후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페이지도 있고요. 이와 관련한 부모님의 지도 방향에 대해서도 잘 정리해 두기도 했습니다.


초등 중학년 이상 친구들에게 적합해 보이는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 동화 시리즈>!

아이들이 받아들이기 수월한 현대적 소재로 재미도 가미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위인들의 생애도 이해하고,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는 일석삼조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유익한 동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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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야, 누구? - 협동 네 생각은 어때? 하브루타 생각 동화
글빛마을 지음, 김세영 그림, 전성수 감수 / 브레멘플러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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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야, 누구?

브레멘+ 창작연구소 글 / 김세영 그림

기획 및 감수 전성수 교수 /

브레멘+ 출판


 

 

브레멘+ 출판사의 <네 생각은 어때?> 시리즈

협동 분야로 분류된

<누구야, 누구?>는

숲 속에 사는 동물 친구들 이야기입니다.


글밥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라서

요즘 혼자서 책 읽는 재미에 흠뻑 빠진

5세 둘째도 순식간에 읽어낼 정도였습니다. ^^


 

주인공 곰돌이와 친구들은

즐겁게 숲 속에서 놀다가

점점 날씨가 추워지게 되면서

작별인사를 나누게 되는데요.

바로, 가을이 지나고

겨울잠을 자러 가야 할 때가 온 거지요!

 


긴~ 겨울을 나고,

봄 소식에 깨어난 곰돌이!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놀던 놀이터가

아직 엉망인 걸 발견합니다.

 

곰돌이는 솔선수범하기 위해

청소도구를 가지러

얼른 집에 다녀 오는데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죠?

 

 

 청소를 하려고 다녀오면 청소가 돼 있고,

땅을 일구려고 삽을 가지러 갔다가 오면

이미 누군가 밭을 갈아 놓은 거죠!

씨를 뿌리려고 씨를 찾으러 다녀오면

또 누군가 씨를 뿌려 놓았고,

물을 주려고 다녀오면

누군가 이미 물을 주었고 말이죠!

대체 누가 이렇게 한 걸까요?


그런데 여기서 잠깐!

곰돌이의 배 가운데 보이는

뭔가가 보이시나요?

저희 아이가 스티커를 붙인 게

결코 아니랍니다.


이건 생각 달팽이라고 합니다.

바로 <네 생각은 어때?> 시리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요 생각 달팽이가 있는 페이지는?

바로 ~

 

 

바로 이 하브루타 생각+ 카드가

해당 페이지와 연계돼 있다는 표시인 건데요.

 <네 생각은 어때?> 시리즈를

이미 몇 번 접한 아이가

"엄마! 생각 카드다! 빨리 질문해!"

라고 먼저 선수를 치는 바람에

ㅎㅎㅎ

빵~! 터지고 말았답니다. ^^

생각+ 카드 앞장은

생각 달팽이가 새겨져 있는

페이지와 같은 삽화로 꾸며져 있는데요.

뒷면을 뒤집어 보면

사진에서처럼 하나의 질문이 주어져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청소를 해놓은 건 엄마

밭을 갈아 놓은 건 아빠라고 대답했는데요.

씨를 누가 뿌렸을 것 같냐고 했더니

음~ 몰라! 해 버리더라고요 ^^;


그럼 진짜 누가 그랬을까요?

곰돌이도 궁금했는지

누가 그랬는지 알아보기 위해

나무 뒤에 숨어 상황을 주시하는데요.

 

앗!

지난 가을에 겨울잠을 자러 가면서 헤어졌던

숲 속 동물 친구들이었네요~!


모두가 어울려 놀던 숲속 놀이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모두 같은 마음으로

깨끗이 치우고 가꾸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 

이렇게 하브루타 질문법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네 생각은 어때?> 시리즈는

혹시 생각+ 카드를 잃어버리더라도

책 뒷면에 있는 큐알 코드를 읽으면

질문 카드를 영상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답니다.


카드가 예쁘다 보니 ;;

아이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저는 역시나 이미 잃어버린 카드가 제법 되거든요 ;;

이런 섬세한 배려 덕분에

카드를 잃어버려도 아이들한테

버럭하지 않아도 되고 ;;

아이들에게 기꺼이 내어 줄 수 있어 참 좋아요 ^^


아이들도 즐겁게 카드를 갖고

자기네들끼리 새로운 이야기도 만들고

다양한 놀이로 확장해 가더라고요.


아이와 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네 생각은 어때?> 시리즈!

예쁘고 사랑스러운 그림과

간결하고 선명한 주제로

6세 이하 유아들과

책을 읽고 대화 나누기에

좋은 시리즈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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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깍, 우주로 보내는 신호
데이비드 리치필드 지음, 이상희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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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깍, 우주로 보내는 신호

데이비드 리치필드 글, 그림

이상희 옮김 / 재능교육 출판

 

와우~~ 정말 예쁩니다!!

이 책은

책 표지가 기존 표지에

하나 더 덧 씌워져 있는데요.

제가 보기엔 안쪽 표지보다

지금 보이는 이 표지가

훨~~씬 예뻐 보입니다.

돈이 들었어도,

한 번 더 씌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

 

왜 갑자기 표지 이야기일까?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정말 그림이 너무나 아름답거든요.

정말 아름답고 영롱해서

책을 펼치는 순간!

끝까지 읽지 않을 수 없거든요!

그런 책의 그림을

잘 반영한 것이

지금의 표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가 원래 이런 이중 표지 같은 것들은

걸리적거리고 자꾸 벗겨저서

벗겨버리곤 하는데

이건 결단코! 벗기지 않을 겁니다. ^^


표지 한쪽에 작고 빨간 동그라미 안을 보면

워터스톤즈 최고의 그림책상 수상 작가라는

내용이 적혀 있는데요.

인정! 인!정!!

책을 펼쳐본 사람이라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

 

 
헤더라는 소녀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밤 집에서 몰래 나와서

숲 속에 들어가 하늘을 향해

손전등을 비추며 신호를 보내는데요.


우주에 관심이 많았던 헤더였기에

우주에서 내려온 외계인이

지구인을 데려간다는 글들을 보았기 때문이죠.

 

껐다~ 켰다~~

껐다~~ 켰다~~

를 반복하던 어느 순간!!

 

 

 

진짜로 나타났습니다!

하늘에서 오색 영롱한

우주선이 나타난 겁니다!

너무 아름답죠~!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만 같은

환상적인 그림이지 않나요?

 

 

 

헤더는 우주선을 타고 온

외계인의 초대로

우주선에 올라타

외계인과 그림으로 의소소통을 하며

우정을 쌓아가는데요.

하지만 자신을 찾는

부모님을 모니터로 본 후

우주선에서 내려와

부모님에게로 달려갑니다.

 

 

첫 만남 이후 헤더는 생각날 때마다

외계인을 만났던 장소로 다시 찾아가

신호를 보내는데요.

아이가 어른이 되고,

어른이 엄마가 되고,

마침내, 엄마가 할머니가 될 때까지

찾아오는 횟수는 줄어들지만

꾸준히 그 자리를 찾아오곤 하는데요.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흘러~

헤더마저도 포기하하는 마음이 들 무렵

 

껐다~ 켰다~~

껐다~~ 켰다~~

를 반복하던 어느 순간!!


 

 

마침내~

어린 시절 헤더가 만났던

그 우주선이 할머니가 된 헤더를 찾아옵니다.

 

우주선이 나타날 때마다 펼쳐지는

이 오색찬란한 그림~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제가 원래 평소에도

사람 이름을 정말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인데요.

데이비드 리치필드라는 작가의 이름은

꼭! 기억하기로 했습니다.

정말로 <그림>이 열 일하는 그림책!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름다워지고

뭔가 환상의 세계로

빨려들어갈 것 같은 느낌!

이 작가 그림에 흠뻑 빠지고 말았거든요. ^^ 

어린 시절부터 그토록 오래

지구 밖 우주의 세계로 가고 싶어 했던 헤더!

하지만 할머니가 된 헤더는
외계인과 함께 우주로 날아가려던 중
외계인 친구에게 다시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합니다.

 바로 지구로 되돌아 오는 것인데요.
왜냐하면 그곳엔
그녀가 사랑하고, 그녀를 사랑하는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도 늘 이런 것 같습니다.
늘 멀리 있고 가지기 어렵다고만 생각하는
행복이 사실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은데
바로 가까이에서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많은 대상들을 두고
우리는 자꾸 신기루를 쫓아다니는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됩니다.

 

 

재능교육 도서를 구입하면

이런 독후활동지가 주어진다고 하는데요.

요즘 많은 관심을 받는

하브루타 독서법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독후활동지인 것 같아요.


막상 아이와 책을 읽고 나서

어떤 대화를 하고,

어떤 질문을 해야 할 지

막막할 때가 있는데

이런 독후활동지 덕분에 

그 걱정을 덜 수 있을 것 같아요.

재능교육의 배려가 

새삼 돋보이네요. ^^


저도 아이와 이야기 먼저 나누고

쓰기 활동까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어요~ ^^

 

아주 아름다운 그림책!

<딸깍, 우주로 보내는 신호>를 

만날 수 있어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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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마음일까? 이게 정말 시리즈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양지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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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마음일까?

요시타케 신스케 글, 그림 / 양지연 옮김

주니어김영사 출판

 

와~! 역시~!!

달리 표현할 길이 없네요~!


요시타케 신스케의 신간

<이게 정말 마음일까?>는

역시 요시타케 신스케!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하는군요!

 

 

 

저자의 사랑스러운 주인공이

이번엔 학교에서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었나 봅니다.

화가 났어요.

선생님도 밉고, 친구도 밉고..

누군가를 미웧는 시간이 정말 아깝다면서

그 마음을 주체를 못합니다.

아이 뿐만이 아니죠.

우리 어른들데 일상에서

수시로 겪는 일이니까요.

 


마음이 힘들 때!

내 마음을 위로해줄 상자를 만들어둬야겠어요.

아이들도 이 책을 읽자마자

각자의 상자에 온갖 잡동사니를 넣었답니다.

둘째는 잠자리 인형을 넣어야 한다며

큰 상자를 달라고 아우성치기도 했지요 ;;


아이들 뿐만 아니라 저도 

이 상자를 만들어야겠어요.

보고 만지기만 해도

마음의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상자!

멋진 아이디어네요!

기나긴 방학이 끝나지 않는 요즘

저에게 당장 필요한 아이템인 것 같네요 ;;

 아이 뿐 아니라 어른들도

화나고 미운 마음을 갖게 하는

나쁜 녀석을 다 안고 다니는 모양이라는

주인공의 상상..

근데 상상이 아니죠.

아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 어른들은 너무 많이 저 녀셕을

덕지덕지 붙이고 다니는 게 아닐까
요즘이 또 시국이 선거 기간이라

더 많이들 붙어 있을 거 같고요. ㅜㅜ
 


사람의 미움으로 돈을 모으는 녀석에 대한

주인공의 상상도입니다.

정말 신스케구나!

감탄을 하게 됩니다.

저희집 아이들도 책을 읽고

절대로 이 녀석이

돈을 벌게 만들지 않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더군요!


이토록 마음을

아이들 눈높이로 풀어내다니!

역시 신스케~!

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도

누군가를 미워하도록 생각하게 만드는

그 녀석을 미워하는 마음까지도

한데 모아 재미있는 일을 하는데 쓰자는

주인공의 멋진 아이디어!

심오하고 현학적인

철학의 언어로 풀어내지 않아도

이토록 삶을 살아가는

깊은 성찰의 지혜를 전할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녀석은 저도 정말 싫어요!

우리 이 녀석에게 지지 않도록 해요!


저희집 자매들들은

언니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이게 정말 천국일까?>를

동생은 <뭐든지 할 수 있어>를

갖고 있는데요.

이번에 <이게 정말 마음일까>를 읽고

이 책들을 더 읽고 싶다고 아우성을 치더라고요.


 

 

마침 제가 업무상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할 일이 있어서

사전 예약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지역 도서관에서

요시타케 시리즈를 대여해 봤는데요.

아이들이 너무 즐겁게 읽는 걸 보니

이 낡디 낡은 대여책 말고

요시타케 신스케의 시리즈만큼은

집에 소장용으로 다 갖춰놔도

아이들이 읽지 않더라도

저라도 두고두고 읽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새삼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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