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아저씨네 연예 기획사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15
이창숙 지음, 조원희 그림, 홍준철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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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의 기초를 잡아 주는

처음 인문학 동화 15

모차르트 아저씨네 연예 기획사

이창숙 글 / 조원희 그림 /

 홍준철 도움글 / 주니어 김영사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 동화 시리즈,

열다섯 번째 이야기 <모차르트 아저씨네 연예기획사>편입니다.


책을 처음 읽어보기 전에는 아주 솔직히 조금 걱정이 됐었는데요.

인성동화를 위인들과 연계해서 풀어내는 이야기라니..

그 형식을 지키기 위해서 좀 어거지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했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니어 김영사가 그리 허투루 책을 만드는 출판사가 아니지요.

좋은 작가님들에게 의뢰해 만들어진 책인 만큼

어설픈 저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는 걸 금세 알게 됐습니다.


 

이야기는 연예인 지망생인 지니가 아빠와 함께 모차르트 연예 기획사로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되는데요.

살리에리 기획사에서 1년 동안 연습생으로 활동해 봤던 지니가 상처만 받고 다시 찾아간 곳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살리에리 기획사와 많은 것들이 비교되기만 하는데요.

지니를 연예인을 시키고 싶은 아빠는 영~ 불안하기만 하죠.

아빠는 어릴 때부터 TV 프로그램 속 연예인 흉내를 곧잘 내곤 했던 지니를 연예인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아빠입니다.


예전엔 연예인을 딴따라라고 터부시하며 연예인 되는 걸 반대하는 부모님들이 많았지만 사실 요즘은 이렇게 적극적인 부모님도 점점 더 늘고 있는 게 현실이죠.

그리고 또 제법 많은 부모님들이 사실 아이의 의지보다도 부모님의 바람으로 아이를 연예인을 시켜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물론, 빼어난 미모와 돋보이는 감정 표현 등 아이가 갖고 있는 장점이 있어서 시작을 하신 분들이겠죠.

지니 아빠처럼 말이죠. 


하지만 괴짜 기획사 대표인 모차르트 아저씨는 지니에게 처음부터 뭔가 다른 것들을 요구합니다.

연예인이 하고 싶은 이유를 생각해보라고 하고, 책을 읽으라고 하고, 마음이 즐거워지도록 악기를 연주하라고 합니다.

 

대체 왜?


인문학 동화라는 시리즈의 모토답게 책에선 이렣게 지니와 모짜르트의 대화 곳곳에서 아이들이 생각해봐야 할 것들을 툭툭 던져 줍니다.


그 고민거리들은  대체로 챕터별 부제에서 잘 드러나는데요.

재능도 노력이 있어야 완성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실패를 통해서 완성된다.

갈등에 정면으로 맞서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처럼 말이죠.


지니 뿐 아니라 지니 가족들도 모차르트 연예기획사에 대한 믿음이 옅여질 때쯤

절묘하게 지니는 광고 출연 기회를 잡게 됩니다.

물론, 주인공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시작은 항상 미약하기 마련이니까요. ^^

하지만 지니는 그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합니다.

지니는 사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몹시 부끄러워 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런 지니가 연예인 지망생이 된 데이는 슬픈 사연이 숨어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사정으로 조부모님 댁에 맡겨진 적이 있던 지니.

가끔 지니를 보러 오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TV에서 봤던 연예인 흉내를 냈는데요.

그 모습을 보며 너무 좋아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ㅜㅜ 

지니는 그 행동을 강화하게 됐고,

결국 부모님은 지니가 연예인이 되는 걸 원하는 거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 거죠.

 

사실 지니가 좋아하는 건 따로 있었습니다.

첫 만남에서부터 모차르트 대표는 알아보았던 것!

바로 지니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인지,

탁월한 미각을 갖고 있었고, 음식을 먹고 만들 때 가장 행복해 하는 아이였죠.


지니가 모차르트 아저씨의 조언을 새겨 들으면서 처음으로 부모님에 맞서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지에 대한 진실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데요.


자신조차도 요리사가 되고자 하는 자신의 뜻을 반대하는 부모님과 갈등을 빚었던 지니 아빠지만, 아빠는 자신의 상황과 지니는 다르다고 우기며 지니의 뜻을 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너를 위한 길이다.. 지금 너는 잠시 슬럼프일 뿐이다.. 등등 자신의 관점으로 덧씌운 변명으로 자신의 눈을 가린 채 말이죠.


이 대목에서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저절로 갖게 됐습니다.

나는 어떨까? 나는 내 아이에 대해서 이렇게 잘못된 잣대로 아이를 힘들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아이들이 사랑받고자 하는 기본적인 본능으로,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것들조차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고 강화하고 있는 행동은 없는 걸까?...

지금은 아이들이 어려서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자아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아서, 물어봐도 자신도 좋아하는 거라고 말할 테지요. ㅜㅜ


하지만 또 미리 다짐하고 다짐해 봅니다.

내 아이가 훗날 내가 생각하고 어느 정도 꿈꿨던 아이의 미래와 다른 길로 가겠다고 할 때조차도 기꺼이 응원해주어야겠다고 말이죠.

너무 당연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죠.


사실 저희 아이의 꿈은 제법 일찍부터 시종일관 변하지 않는 하나가 있습니다.

아빠와 같은 길을 가는 것..

하지만 저희 부부는 원하는 편은 아니죠.

남들이 보기에 안정적인 직종인지는 몰라도..

원래 그 일을 하는 사람은 여러 가지 단점들을 더 잘 알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열심히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있습니다.

'그래 꿈은 바뀌는 거니까, 지금은 그게 하고 싶을 수도 있지'라고 위로하며 말이죠.


그러면서 은근슬쩍, 아이가 더 다양한 직업 체험을 해보고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저의 의도를 수시로 직면하게 되기도 하는데요. ㅜㅜ

음... 그냥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의 인생이 제 것이 아니니까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라도, 아이의 인생을 제 맘대로 좌지우지해선 안 되는 법이니까요.

 

그렇게 지니는 모차르트 아저씨의 지지와 도움 덕분에 부모님과의 갈등을 어느 정도 해결하게 됩니다.

 

그리고 임무를 다한 의문의 모차르트 아저씨는 홀연히 사라지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되는데요.


현대 사회에서 만난 모차르트 아저씨는 과대망상을 가진 괴짜였을지, 과거에서 온 진짜 모차르트였을지는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다만 스토리 중간중간 모차르트 아저씨가 은연 중에 뱉는 말들을 통해 아주 사적이고,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모차르트 생과 작품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요.

이런 식으로 모차르트의 일생과 작품에 대해서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파악하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이렇게 부록처럼 모차르트에 대해 잘 풀어놓아서 아이들이 구체적으로 모짜르트라는 인물과 그의 업적에 대해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해 두었습니다.

 

또 맨 마지막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독후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페이지도 있고요. 이와 관련한 부모님의 지도 방향에 대해서도 잘 정리해 두기도 했습니다.


초등 중학년 이상 친구들에게 적합해 보이는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 동화 시리즈>!

아이들이 받아들이기 수월한 현대적 소재로 재미도 가미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위인들의 생애도 이해하고,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는 일석삼조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유익한 동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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