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옥 안아 줄게 생각말랑 그림책
게드 애덤슨 지음, 손시진 옮김 / 에듀앤테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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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꼬옥 안아줄게

글 그림 게드 애덤스 /

옮김 손시진 / 에듀앤테크

 

<꼬옥 안아줄게> 주인공은  버나드라는 조금 특별한 새입니다.

길게 댕기를 드리운 것 같은 이게 바로 버나드의 날개인데요.버나드의 엄청 긴 날개를 갖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날개로는 날 수가 없지요.

저희집 둘째는 처음에 버나드를 보더니,

공주 머리띠를 하고 있느냐고 묻더라고요. ^^

친구들과 달리 날지 못하다 보니,

버나드는 나름대로 날아보기 위해 이런 저런 노력들을 해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애초에 다르게 태어났으니 다른 방편들을 이용한다고 해서

쉽게 날 수 있을 리가 없겠지요. 

버나드는 결국 날개를 날개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쓰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기에 이릅니다.

너무 속상한 나머지 혼자 외떨어져 지내던 버나드가 어느날 

슬프게 울고 있는 오랑우탄을 만나게 되는데요.

버나드는 까닭없는 슬픔에 빠진 오랑우탄을 정성스레 위로해 줍니다.


 그리고 그 날 이후 버나드의 삶은 완전히 바뀌게 되는데요.

숲속 수많은 친구들이 가장 반갑게 반겨맞는 인기 스타로 등극하게 되는 거죠. ^^

 

다른 친구들과 다른 특징을 지닌 버나드,

그 다름이 뛰어남이 아니라 흔히 말하는 모자람에 해당하지만,

버나드의 따뜻한 마음으로 인해 버나드는 완전히 새로운 특기를 발견하게 된 건데요.

 

책을 읽은 둘째가 다른 친구들보다 발달이 좀 빠른 편이라서

이 책을 만난 게 특히 고마웠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아이가 보기에 늦거나 답답해 보이는 친구들이 있더라도

그 아이가 가진 장점을 먼저 볼 수 있는 멋진 친구가 되자고 다짐을 했는데요.

아이가 책 한 권으로 바로 실천을 하게 될 거라고 기대하진 않지만,

꾸준히 이런 책들을 접하면서 아이도 조금씩 조금씩 생각이 바뀌고,

다른 친구를 더 많이 배려하는 아이로 성장해주리라 믿습니다. ^^

친구들을 따뜻하게 안아준 버나드를 위해

친구들은 발벗고 나서 버나드를 도와주게 되는데요.

그 중 가장 멋진 장면!

친구들의 도움으로 하늘을 훨훨 나는 버나드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꼬옥 안아줄게>와 같은 멋진 그림책들을 꾸준히 접하면서

저희 아이들이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나와 다른 친구에게 먼저 손 내미는 멋진 아이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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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비 할머니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14
최유정 지음, 정은선 그림 / 리틀씨앤톡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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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비 할머니

최유정 글 / 정은선 그림 / 리틀씨앤톡 출판

 

<나의 나비 할머니>는 리틀씨앤톡에서 출판하고 있는

[모두의 동화] 시리즈 14번째 이야기입니다.

 

책의 주인공은 은우인데요.

은우는 소심하지만 가슴이 따뜻한 아이입니다.


은우는 소위 말하는 캣맘이거든요.

캣맘이란 길고양이를 돌봐주는 이들을 일컫는 신조어인데요.

은우는 부모님 몰래 동네 골목 골목을 다니며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나누주곤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은우의 부모님은 엄하고 은우의 마음을 도무지 헤아려주지 못합니다.

"엄마가 멋대로 말했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지금도 혼자 말하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판단하고 있습니다."

라는 대목이 등장하는데요.

저희 아이는 아직 어린 편이긴 하지만, 어쩌면 저도 아이에게 이런 엄마가 되곤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괜히 찔리는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요.

아이에게 적어도 말할 기회는 충분히 줄 수 있는 엄마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답니다.

 

그렇게 부모님과 충분히 교감하지 못하는 은우에겐  

사실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은우에겐 고양이들의 말을 알아듣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건데요.

고양이들의 말이 들리니, 길고양이들을 돌봐주지 않을 수가 없는 거죠.

 

하지만 동네 부녀회장으로 활약하는 엄마는 은우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도 않고 

은우가 캣맘 활동을 하는 걸 극도로 싫어합니다.

사실 싫어하는 수준을 넘어서 동네에 길고양이들이 득시글대는 걸 못 견디게 싫어하는데요.

ㅜㅜ 슬프게도 그 이유는 '집값' 때문입니다.

 

아 ~ 참 슬픕니다.

저는 능력이 부족해서 부동산에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인지 몰라도,

대체로 어른들끼리 대화를 하다 보면 빠지지 않는 게 

연예인 얘기, 부동산 얘기죠.

특히 세상 돌아가는 일을 판단하는 아주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게

바로 집값이라 모두 집값 얘기가 나오면 평소의 가치관이 어떤지와 달리

모두 대동단결해서 하나의 방향, 집값을 올리는 방향으로 모든 일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경향이 있죠.

그림책만이 아니라 이런 초등 중고학년 이상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쓴 책들도 차근차근 읽다보면 아이만 읽어서 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됩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생각하고 느끼고 반성할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

은우의 힘겨움은 부모님과의 관계만은 아닙니다.

은우는 적극적인 성격이 아니라서,

동네 친구들이 길고양이들을 괴롭히는 현장을 목격하고도

선뜻 나서서 친구들의 잘못된 행동을 제지하지 못하는데요.

그렇게 하다 점박이 고양이가 아이들의 해꼬지로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고 마는데요.

점박이는 너무 크게 다쳤지만,

골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점박이를 더 괴롭히려는 아이들을 피해 갈 곳이 없게 됩니다. ㅜㅜ

이렇게 고양이들을 이유없이 괴롭히는 아이는 학교에서 모범생이라고 불리는 아이인데요.

공부만 잘한다고 모범생이라고 부르는 어른들의 시선이 또 한 번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길고양이들과 은우가 어렵게 찾아간 곳은

동네에서 괴팍하기로 소문이 난 파란대문 할머니댁이었는데요.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화를 내고 바가지로 물을 퍼붓곤 하는 할머니인지라

은우는 너무도 망설였지만,

길고양이의 리더인 떠벌이는 고양이들로부터 전해들은 소문을 믿고

할머니댁으로 진격을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할머니의 숨겨진 아픔과 따뜻한 마음씨를 알게 되는 은우와 동네 길고양이들!

점박이 고양이를 정성껏 치료해주고

찾아오는 길고양이들을 싫은듯 살갑게 보살피는 할머니를 위해

길고양이의 리더인 떠벌이가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는데요.

사람보다 훨씬 나은 길고양이들의 태도를 보면서 은우도 조금씩 좀 더 용기를 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할머니가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됐을 때,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도 주저했던 은우가 크게 용기를 내어

할머니 편에 서서 할머니의 숨겨진 진실을 밝히게 되는데요.


 

그런 은우의 용기 덕분에 은우에게 화만 내던 엄마도,

툭하면 엄마 탓만 하던 아빠도 크게 자세가 바뀌고,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가려던 할머니마저도 큰 용기를 내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로 결심을 하게 됩니다.

 

할머니가 세상 앞에 나서게 된 계기가 된 사건은

저도 언론을 통해서 익히 접했던 사건인데요.

정말 듣는 순간 저 사람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

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던,

공부를 잘하고 지식인의 위치에 오른다고 해서

결코 모두가 존경받는 어른은 아니라는 슬픈 사실을

또 한 번 깨닫게 해주는 슬픈 사건이었죠. ㅜㅜ

할머니의 숨겨진 비밀은 책을 읽는 아이들이 책을 통해 스스로 알아나가야 할 것 같아,

더 이상의 스포일러는 자제해야겠어요. ;;

이렇게 <나의 나비 할머니>는 캣맘이라는 최근의 흐름이나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은 시사적 사건을 잔잔한 감동이 있는 이야기로

사회의 단면을 엿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굉장히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잔잔한 울림이 있는 스토리 라인도 탄탄해서

책을 읽다가 저는 또 울컥 가슴이 뭉클해지길 몇 번이나 했답니다.


<나의 나비 할머니>처럼

아직 초등학생들의 경우 본격적으로 시사적인 문제를 대면하기 보다

이렇게 이야기 속에서 세상의 흐름을 읽어나가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초등 고학년 친구들에게 충분히 추천할 만한 가슴 따뜻한 이야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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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되는 부모
수잔 포워드 지음, 김형섭 외 옮김 / 푸른육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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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독이 되는 부모
수잔 포워드 외 지음 /
김형섭 외 옮김 / 푸른육아 출판

<독이 되는 부모>를 읽었습니다.

간간이 심리학 책을 읽고는 하는데
심리학 책은 어떤 경우도
끝까지 가벼운 마음으로 읽히는 책은 아닌 것 같아요.
<독이 되는 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나는 독이 되는 부모가 아닐까?"
하는 걱정과 직면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이런 종류의 책을 접하는 이유는
이런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몰랐던 내 자신과 대면하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 건강한 성인으로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늘 철학적 사고를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반성하고 고찰하는 어른들이라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숨가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성인이라면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게 생각보다는 어려운 일이니까요.
저같은 타임푸어 워킹맘이 아니라 전업주부라고 해도
(사실 돌이켜 보면 저는 전업주부일 때 머리 속이 더 복잡하고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고려했던 것 같거든요.)
아이를 양육하고, 집안 살림을 돌보는 것만으로도
24시간이 모자란다고 느끼는 게 보통이 아닐까 싶거든요.

<독이 되는 부모>는 크게 1부와 2부로 구성돼 있습니다.

1부는 독이 되는 부모의 양상과

그런 부모 밑에서 자라는 자녀들의 행동 패턴들에 대해
저자의 구체적 상담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부에서는 독이 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성인들에게
그런 부모로부터 야기된 그늘, 상처, 고통으로부터
스스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독이 되는 부모의 양상은 참 다양합니다.
첵에서는 각 챕터별로 신처럼 군림하는 부모, 의무를 다하지 않는 무능한 부모, 자식을 조종하는 부모, 술에 중독된 부모, 그리고 잔인한 말로 상처를 주는 부모,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하는 부모 등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독이 되는 부모가 비단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를 하는 부모만이 아니라는 것을 주목해야 할 것 같아요.
강약의 정도가 있을 뿐 저희 부모님도 저에게 상처를 준 부분은 분명히 있거든요.
저희 부모님은 좀 권위적인 면이 많은 편이시기 때문에 굳이 따지자면
신처럼 군림하는 부모 유형에 속하지 않을까 속으로 생각해 봤는데요.

이 중에서 제게 가장 울림이 있었던 건

"여기에 있는 합리화를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게 해준다는 것이다."

라는 문구였는데요.
부모와의 관계가 왜곡되는 이유 중 큰 요소가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어린 시절 세상의 전부와도 같은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는
그것이 절대적이고 전능해 보이는 부모의 잘못이라고 직시하기 보다는
여러 가지 합리화를 통해 부모의 행동을 합리화시켜주어야
부모와의 관계를 유지하기가 수월해질 테니까요.
하지만, 어린 시절은 어쩔 수 없어서 그랬다고 하더라도
성인이 된 후에는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분리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할 텐데요.
그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지 않으면 그 상처가 되물림된다는 사실!
이 책은 이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닌 척, 다 용서한 척, 잊은 척 외면만 하려고 하면
그 무엇보다 소중한 바로 내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상처를 대물림 할 수도 있다는 사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이 책을 봐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얼마 전 지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접했는데요.
그 대화를 하던 그룹 안에서 굳이 따지자면 스펙이나 재력 면에서 
소위 말해 제법 잘나가는 지인이 있었는데,
엄마로부터 전화를 받고 몹시 괴로워하는 일이 있었어요.
소위 그녀의 엄마 친구 딸 애기를 하며
딸에게 은근히 압박을 가하는 어머님에 관한 얘기였어요.
마흔이 넘었고, 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딸에게 아직도
엄친아 이야기를 하며 딸을 힘들게 하는 어머님의 태도도 참 그랬지만 ;;
제가 더 놀랐던 건 그 정도의 공격에 상처받아 힘들어하는 지인의 태도였는데요.
누가 봐도 괜찮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녀인데,
아직도 엄마의 말 한 마디에 아직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됐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도 아마
부모의 굴레로부터 벗어나지 못해 
여태 아파하는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해보게 됐습니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저희 부모님은 어떤지 생각해 봤는데
저희 부모님도 제게 가끔 그런 얘기를 했던 거 같은데,
저는 그냥 듣고 흘리거나,
혹은 그런 말을 하는 엄마에게 농담을 가미해
엄마를 조금 골려줄 때도 있고요.
그런 엄마의 말이 크게 제게 상처가 되거나
저를 심란하게 만들었던 경우는 없었던 것 같거든요.

심리 관련한 책을 읽다 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주변 사람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는 부분들도 있는데요.
이번에 조금이나마 이해가 된 것들은
'상호의존적인 사람'들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매맞는 아내들은 때리는 남편과 이혼을 하더라도
다음에 또 그와 유사한 학대 성향의 남편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성적으로는 도무지 그녀들의 패턴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는데
책을 읽고 나니 어린 시절 받은 상처를 제대로 치유하지 못하면서
계속 고통의 굴레를 챗바퀴 돌 듯 한다는 사실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게 됐습니다.
주변에서 혹시 그와 유사한 이들을 만나게 된다면
학대하는 상대 뿐만이 아니라, 본인 자신도 반드시 치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꼭 일깨워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소위 부모를 잘못 만나 상처를 받은 성인은 도무지 해결 방법이 없는 걸까요?

 

그럴 리가 없죠.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들의 경우도 부모로부터 받는 영향은 상당히 다른 게 현실이니까요.
2부에서는 그렇게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상처받아 고통스러운 이들에게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면 좋을지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8장의 "그들을 용서하자 마라"라는 말이 가장 와 닿았는데요.

자신의 상처가 무엇인지, 자신이 어떻게 병들었는지 직면하기 전에
자꾸 용서만 하려고 해서는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다는 얘기인데요.
피상적인 용서는 일시적으로 문제로부터 받는 고통을 덜어주거나
문제를 회피하게 해줄 순 있지만 근본적인 상처 해결 방법은 아닌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책은 11장에서 "가해자인 부모와 대면하라"고 말합니다. 
물론 부모님과 직접 대면을 해서 분노를 표출하거나 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결코 아닙니다.
부모님이 자신이 자식에게 행한 잘못을 쉽게 받아들이실 분들이라면
자식이 성인이 돼서까지 극복하지 못할 만큼의 상처를 주시진 않았겠지요.

하지만 많은 심리학에서 얘기하듯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내가' 그간 받았던 상처를 표출을 해내느냐의 문제인 거죠.
그렇게 표출의 과정을 제대로 거쳐야
비로소 온전히 자신의 깊은 상처와 고통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그게 상처 치유의 첫번째 방법이니까요.

 

그리고 그 과정이 지치고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자기 자신을 굳게 믿어라"라고 책은 조언하며 결말을 맺습니다.


저 역시 부모님의 자식이자, 두 아이의 부모입니다.
부모의 어떤 행동이 자식에게 치명적 상처가 될 수 있는지
하나하나 곱씹어 보고
나도 모르게 나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상처를 직시하는 일,
나 자신을 건강하게 만들 뿐 아니라
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중요한 과정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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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리릭 초등 4문장 글쓰기 : 탈무드 편 하루 한 문단 쓰기
손상민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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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리릭 하루 한 문단 쓰기
<초등 4문장 글쓰기>
탈무드 편
손상민 지음/동양북스 출판 

<초등  4문장 글쓰기> 탈무드 편을 만나보았습니다.

이 교재는 처음 출판을 앞두고 온라인 상에서

표지 선정 이벤트를 할 때 미리 살짝 만나봤는데요.
비록 제가 투표한 표지가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그 때부터 시중에 나오면 꼭 직접 접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교재였습니다.

그런 생각이 든 이유는 
글 쓰는 일로 밥벌이를 한 지 20여년이 다 돼가는  제가
평소 글쓰기에 대해 생각해오던 지론이
표지에 거의 고스란히 다 드러나 있기 때문인데요.

먼저, 제목 상단에 보면 크지 않은 글씨로
<책을 좋아하는 아이도 글쓰기는 연습이 필요하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책을 많이 읽으면 글쓰기는 저절로 늘게 돼 있다!
라는 말을 하는 경우들을 온라인 맘카페 댓글들에서 많이 봤거든요.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글을 잘 쓰게 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오로지 책만 읽는다고 해서 글을 잘 쓰는 건 결코 아니거든요.
그리고 글쓰기도 운동이나 수학처럼 꾸준히 해야 늘게 돼 있는 분야인데
저절로~? 얻어진다는 생각 자체가 저는 잘못됐다고 평소 생각해 왔는데
딱! 그런 생각을 한 문장으로 잘 정리하고 있는 것 같아서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표지 맨 아래쪽에 보면
<1필사 +3중심문장 만들기 시스템>
라는 문구가 있는데요.
이 역시도 보면서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일단 제가 제 직업군에서 수습 기간을 거쳐 처음 문장으로 된 글을 쓸 때
저도 나름대로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문예반 혹은 교지, 학보사 등
글을 쓰는 동아리 활동을 꾸준히 해 왔던 편인데도 불구하고
엄청 헤매고 선배들에게 혼도 나고 했었는데요.
그 때 선배의 거의 강권?;; 에 의해 어거지로 했던 일이,
업계에서 유명한 선배들과, 당시 저를 가르쳐주던 선배들이 쓴 원고를 받아
열심히 필사를 하는 숙제를 하게 됐었는데요.
직접 해본 사람으로서! 정말 필사는 강력추천하고 싶은
글쓰기 향상 노하우 중 하나입니다!

제가 당시 헤맸던 이유 중 큰 요소는

저희 분야 특유의 글쓰기 양상 같은 게 있었는데

그런 양상에 익숙하지 않았던 게 아주 큰 이유 중 하나였는데요.

사람들이 간혹 글쓰기가 굉장히 창의적이라서 따라 쓰고 양식에 맞춰 쓰는 것들이
글쓰기의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소설이나 시와 같은 문학 작품을 쓰는 게 아니라면
(사실, 이것들도 분명 필사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라고 확신하지만 제 전공 분야는 아니라서;;) 
글쓰기는 분명, 양식과 패턴이 있기 마련이라서
형식에 맞춰서 계속 써나가야 비로소 자신만의 개성과 창의성이 가미가 되는 거거든요!
물론, 어디에나 극단적 예외들은 있기 마련이지만요. ;;

때문에 필사를 기본으로 해서
질문에 답을 하면서 중심문장을 만들어가고 
그렇게 작성된 문장들을 모아서 
한 문단의 글로 완성하는 시스템으로 꾸며진
<초등 4문장 글쓰기>는 그야말로 제대로 짚어낸
글쓰기 훈련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던 거죠. ^^

사실 사람들이 처음 글을 쓸 때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무슨 얘기를 써야할지 막막하기 마련입니다. 
말로 하라면 하겠는데 글로 쓰라면 못 쓰겠다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고요.
왜냐하면 글은 좀 더 완결된 구조와 완결된 문장을 요구하기 때문인데요.
말로 하면 두서 없이 얘기를 하더라도 상대가 어느 정도 감안을 해서 이해해주지만
글로 말하듯 쓰면 정말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는 글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틀을 주는 것이 훨씬 글을 시작하는데 도움을 주는데요.
이 <초등 4문장 글쓰기> 교재가 딱 그렇게 틀을 제공하고 있더라고요.

첫 번째, 주어진 글을 읽고 글의 중심 문장을 따라 씁니다.
그리고 내용에 관한 질문에 답을 쓰면서 3가지 문장을 완성해 나갑니다.
그리고  총 4문장을 연결하면 하나의 문단이 완성되는 거죠.
이렇게 연습을 해냐가다 보면 일단 한 문단을 쓰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테고,
그 다음에 분량을 늘리는 건 각각 만들었떤 문장들의 예시를 들거나
좀 더 구체적으로 이유를 설명하기만 하면  하나의 글을 완성할 수 있게 되니까요.

<초등 4문장 글쓰기> 탈무드 편은

탈무드 이야기 중 인물, 행동, 감정, 규범, 지혜의 이야기들을 모아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각 장에는 같은 주제 아래 
5개의 이야기가 배치돼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표지부터 차례를 살펴보고 책장을 후루룩 넘겨 보더니
"엄마, 이거 순서대로 안 해도 되지? 나 읽고 싶은 것부터 읽어봐도 되지?"
라고 하더라고요.

물론이죠!
저희 아이는 아직 초등학교 1학년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교재를 어려워하지 않고 흥미있게 접근하기만 해도 감사한 일이라
당연히 그렇게 해도 된다고 말해주었는데요.
다른 고학년 친구들이라도 굳이 순서에 얽매이지 않아도 될 거예요.
틀과 패턴은 똑같기 때문에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먼저 읽어보고 싶은 이야기부터 고르고
이어진 4문장을 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주어진 탈무드 이야기를 흥미있게 읽어야 글도 더 수월하게 써질 테니까요.

그렇게 해서 저희 아이가 이 교재에서 가장 먼저 고른 이야기는 

바로 5장에 있는 <솔로몬과 진짜 엄마>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한 아기를 두고
두 엄마가 서로 자기 아이라고 우기는 사건이 발생해
솔로몬이 두 아이를 반으로 가르도록 명령했다는 바로 그 이야기죠.

 

보통 3페이지로 정리된 탈무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아이들이 모를 수 있을 법한 단어들에 대한 설명도 들어 있고요.
또 마지막엔 인물 관계도를 보면서 글의 내용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머리 속으로 정리하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이렇게 읽기가 끝나면

주어진 글의 중심 문장을 따라 쓰도록 하는 첫번째 문장이 등장하고요.

뒤를 이어 3가지 질문들에 아이가 답을 쓰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장도 처음부터 무작정 쓰도록 하는 게 아니라 
문장을 시작할 수 있도록 "솔로몬 왕의 판결은~" "내가 솔로몬 왕이었다면~" 
등과 같은 리드 문들이 제시돼 있어 그 말에 이어서 답을 쓰도록 하고 있는데요.

원래 글도 처음을 쓰는 게 가장 어렵죠.

저도 평소에 글을 쓸 때 프롤로그만 쓰면

그 다음부터는 술술 써나가는데

처음 문장을 제대로 다듬고 말을 펼쳐내지 못해서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그러니 아이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래서 교재 구성을 보자마자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의 막막함을 줄여주는
좋은 가이드라인이라는 생각에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문제가 시키는대로 답을 적어나가다 보면
(많은 아이들이 이런 패턴에는 익숙하니까요;;)
각각 완성된 문장들을 일렬로 이어주기만 해도
하나의 완결성 있는 문단을 완성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리고 교재에서 분리가 가능하도록 함께 들어 있는 정답지가 있는데요. 

여기엔 <부모님과 선생님을 위한 가이드북> 활용 원칙이 나와 있습니다.

"틀린 맞춤법과 답안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가 첫 번째 원칙인데요.
가장 중요한 건 첫 번째 원칙이 아닐까 싶었어요.

저는 평소 맞춤법에 굉장히 예민한 편인데요.

하지만 현재 아이가 맞춤법 교재를 따로 진행하고 있기도 하고

이 교재의 경우는 저희 아이 기준으로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교재인 만큼
흥미를 유지하고 끝까지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맞춤법은 별도의 맞춤법 교재로 익히고,
이 교재는 정말 완결된 문장 쓰기 연습에 집중하자는 생각에 
정답지는 참고로만 하고 채점이라는 형식을 취하지 않기로 했답니다.

학년에 따라서, 아이의 글쓰기 실력에 따라서는 조금씩
가이드북을 참고로 내용의 방향성과 문장의 완결성에 대해
어느 정도 짚어주어도 좋을 텐데요.
그런 경우를 대비해 정답지가 있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직접 만나본 <초등 4문장 글쓰기>!
아이가 이 교재를 매일 꾸준히만 해주어도 
글쓰기의 기본 틀을 익히고,
자신감을 키워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물론 이 교재 하나만으로 완벽하게 글쓰기가 완성된다고 생각해선 안 되겠죠.

<초등 4문장 글쓰기>는 글쓰기의 물꼬를 터주는 교재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걸 바탕으로 꾸준히 글쓰기를 훈련해 나가야겠죠.

그리고 탈무드 편 외에도 후속 시리즈들이 얼른 나와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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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송숙희 지음 / 유노라이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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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송숙희 지음 / 유노라이프 출판

<초등학생을 위한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은 사실 처음엔 읽어볼까 말까 망설였던 책입니다.

왜냐하면 음.. 제목에 '하버드'와 같은 너무 노골적인 유인책들이 있는 책들 중에서 그리 만족을 느꼈던 적이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고른 건 무척 잘한 일이라는 안도감이 듭니다.!


일단 책을 읽는 내내 정말 많은 공감들을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글쓰기가 직업인 제가 살면서 저도 모르게 깨닫게 된 많은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놓은 책이라서 정말로 자녀의 글 쓰기에 관심 있는 학부모라면 꼼꼼히 잘 읽고, 잘 체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드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1장. "아이의 미래를 위해 엄마가 해야 할 단 한 가지" 하버드 키즈의 탄생>

먼저 1장부터 살펴보면 한 마디로 1장을 요약한다면 

급변하는 4차산업혁명의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령 아마존의 경우 '회장이 참여하는 회의부터 직원들이 주고받는 보고서까지 서술형 문장을 쓰도록 제한'한다고 합니다.

파워포인트가 업무 능력의 기본기로 요구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아마존의 이런 전통은 저로서도 참신해 보였는데요.

또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도 그리 낯선 이름이 아닌 '스크래치'라는 기초 코딩 프로그램을 선보인  'MIT의 미첼 레스닉 교수는 정작 아이들에게 코딩보다 글쓰기를 먼저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미국 교육 당국은 자녀를 '작가'로 키우라고 권한다고 하는데요.

드라마나 소설 같은 문학 작품을 쓰는 작가가 아니라,

논리적으로 글을 잘 쓰는 작가급 학생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거죠.


<2장. "오레오로 생각하고 오레오로 말하게 하라" 하버드생처럼 생각하기>

이 책의 가장 핵심은 사실상 2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바로 오레오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거든요.

오레오야말로 이 책의 핵심 키워드이자,

제가 가장 흥분하고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한 초등 글쓰기 향상 기법이거든요. ^^


Opinion : 의견을 주장합니다.

Reason : 이유를 설명합니다.

Example : 사례와 예시를 듭니다.

Opinion : 의견을 강조합니다.


이것이 바로 오레오인데요.

기본적으로 주장하는 글을 쓸 때 가장 기초적인 글의 구성 양식이기도 하죠.

글을 양식을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이것으로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훈련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깨달았기 때문인데요.


맨 뒤에 워크북이 있긴 하지만

위와 같은 기본적인 양식처럼 표만 만들어주어도

아이들이 엄마에게 뭔가를 요구하거나 부탁을 할 때

이 오레오 양식에 맞춰서 말을 하거나 글을 써서 제출하도록 

아이와 잘 거래를 한다면, 정말 좋은 훈련 방법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3장. "더도 덜도 말고 하루 10분만 쓰게 하라" 하버드생처럼 글쓰기>

3장에서는 매일 꾸준히 하루 10분~15분만이라도 할애해서 글쓰기를 지속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를 하는데요. 

요즘 아이들 문제집들을 보면 <하루 10분>이라는 타이틀을 단 문제집이 정말 많습니다.

수학도 10분만 하고, 영어도 10분만 하고, 독해도 10분만 하고, 어휘도 10분만 하고...


많은 부모님들이 국어, 영어, 수학이 중요하고도 어려운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다른 이유들이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 과목들은 단기간의 노력으로 최상위 성적을 내기가 어려운 과목이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글 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최소 15년 이상 글을 쓰는 일로 나름 적자생존의 프리랜서 세계에서 잔뼈가 굵어온 저에게 주변 지인들이 물어보는 말들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혹은 내가) 글을 잘 쓰게 할 수(잘 쓸 수) 있나요?"

인 거죠.

그러면 저는 늘 말합니다.

뭘 쓰든 꾸준히 써보라고요.


이 3장에서 얘기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글쓰기는 습관이지 벼락공부가 아닙니다."


네 맞습니다.

글도 써봐야 느는 겁니다. 그리고 써야만 느는 겁니다.

많이 읽으면 저절로 쓰게 돼 있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읽기만 한다고 느는 건 아닙니다.

많이 읽어야 잘 쓰는데 유리한 것은 분명 맞지만,

믾이 읽기만 하고 한 번도 쓰기 훈련을 하지 않은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원고지를 펼치고 일필휘지로 명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거의 허무맹랑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글을 써보지 않고는 결코 글을 잘 쓸 수 없습니다.

뭘 쓰든 써봐야 글쓰기 실력은 늘게 돼 있는데,

많은 분들이 말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결코 좀처럼 실천하지 않은 것이 바로 '꾸준히' 무언가를 쓰는 거죠.

그리고 이왕 쓰는 글을 논리적으로 쓰는 훈련을 해나간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글쓰기 훈련이 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가끔 어떤 어머님들은 틀에 박힌 글 쓰기가 무슨 창의성을 길러주냐고 하는 경우도 본 적이 있는데요.

아이를 지금 당장 시인을 만들고, 소설가를 만들고 싶어서 아이의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게 아니라면 정해진 틀 안에서라도 꾸준히 글을 쓰도록 훈련을 시켜줘야 합니다. 그게 익숙해져야 비로소 자신만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게 되는 거니까요.

글 자체가 중구난방이고 뒤죽박죽인데 그 글 어딘가에 창의성이 담겨 있은들 그 창의성이 제대로 돋보이기나 할까요? 창의성도 완결된 글 안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건 당연한 이치일 테니까요.


그리고 제가 요즘 무척 공감하는 내용 중 하나가 바로

'문장 성분 꼼꼼히 챙기기'인데요.

저자는 '아이들에게 완전한 문장 쓰기를 집요하게 강조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합니다.

제가 만나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봐도

아이들이 글은 차치하고라도 말을 할 때조차도 완결된 문장으로 말을 할 줄 아는 아이가 드문 것이 요즘 현실입니다.

보통 어떤 것에 대해 물어보면 아이들은 단어로 대답을 합니다.

길게 말하라고 하면 고작 '~하니까', '~라서'  정도를 덧붙이는 정도가 대부분이고요.


왜 그럴까요?

당연히 완결된 문장으로 말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과 대화를 할 때도,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는 더구나,

학교 수업을 할 때도 제대로 된 토론식 수업이 자리잡지 않은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선

아이들이 완결된 문장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일이 사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글도 당연히 말을 따라가게 돼 있습니다.


글은 비밀 일기가 아닌 다음에야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쓰는 거기 때문에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주장하는 바가 전달이 돼야 하는데, 생략과 비약이 너무 많아 자기만 이해햐는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아이들이 태반이거든요.


 

<4장 "내신 성적부터 수능 대비까지 오레오로 대비하라" 하버드생처럼 공부하기>

4장에서는 오레오 글 쓰기가 실제 학습이나 생활에서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글 도입부에서 오레오 쓰기 방법이 왜 꼭 필요한 방법인지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는데요.


저자는 "유대인은 '말로 설명할 수 없으면 모르는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배운 것과 생각한 것을 말로 표현하게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떠오르는 게 있지 않으신가요?

네 맞습니다.

이게 요즘 핫하게 뜨는 '메타인지 학습법'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지요.

스스로 설명을 해보면 자신이 무엇을 아는지 무엇을 모르는지 더욱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고, 더 많은 통찰력을 얻게 되는데요. 오레오 글 쓰기 방법은 그것을 말로만 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글로 쓰도록 연습함으로써 논리적 사고와 글의 완결성을 스스로 체득해나가는 핵심적인 훈련 방법이 되는 거죠.


<5장. "일생에 한 번은 글쓰기에 미쳐라" 하버드생처럼 에세이 쓰기>

이 장에서 제가 무릎을 치며 공감한 내용은 바로 '고쳐쓰기'에 대한 강조 부분인데요.

 

"우리 아이들도 글쓰기의 핵심은 고쳐 쓰기라는 사실을 알게 해야 합니다. 글쓰기는 고쳐 쓰면서 완성되는 것이기에 처음부터 겁낼 게 없다고 알려 주어야 합니다."

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데요.

 

제가 글을 쓰는 일이 직업이다 보니 누군가 제게 한 번에 휘리릭~ 긴 글도 잘 써내지 않냐고요.

천만에요.

합쳐서 a4용지 한 줄이나 될까 싶은 문장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서 수십번을 고쳐쓰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물론 저의 직업적 특성상 글이 영상으로부터 제약을 받기도 하고, 제한된 몇 초 이내에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짧게 잘 전달해야 한다는 장르적 특성이 있어서 더욱 그런 경향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아마도 어떤 장르의 글쟁이들도 한 번 쓴 글을 퇴고 없이 대중 앞에 내놓진 않을 겁니다.

그리고 자신이 쓴 글을 퇴고할 줄 아는 능력 역시, 또 하나의 중요한 능력이자 훈련 중 하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퇴고의 방법으로

1. 소리내어 읽기

2. 시간을 두고 읽기

3. 분량 줄이는 연습

이렇게 세 가지를 제시했는데요.


저 역시 같은 방법으로 퇴고를 합니다.

저는 직업 특성상 제가 쓴 글을 누군가 읽어서 대중에 공개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반드시 소리내어 읽어보아야 하는데요. 그렇게 소리내어 읽다 보면 눈으로만 읽었을 때와 달리 말이 막히고, 어색한 부분이 더 잘 발견이 됩니다.

또, 시간을 두고 읽기와 관련해서는 저희는 직업적으로 글을 쓰기 때문에 요즘은 당연히 화면에 타이핑을 하면서 글을 쓰기 마련인데, 저는 글을 다 쓴 경우엔 반드시 프린트를 해서 읽어보는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화면으로 보는 것과 뭐가 다르냐는 질문에 마땅히 답을 찾지 못했었는데, 바로 이게 시간을 두고 읽기와 일맥상통하는 방법이 아니었나 싶더라고요. 다르게 읽으면 다른 것들이 보이고, 나중에 읽으면 또 다른 것들이 보이게 됩니다.

분량을 줄이는 연습의 경우는 저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시간의 제약을 전제로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인데요. 저는 통상 글이 길고, 장황한 습관을 갖고 있어서 한 번에 줄여서 쓰기가 어려울 땐 일단 하고 싶은 말을 장황하게라도 써놓습니다. 그 후 해당 문장을 읽으면서 버릴 말들을 추리고 요약하면 훨씬 수월합니다.


퇴고를 하는 습관은 정말 중요합니다.

퇴고를 할 줄 아는 능력은 정말 중요한 글쓰기 능력입니다.

쓴 글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읽기만 해봐도 퇴고는 저절로 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 앞서!

글을 써야 모든 것들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므로 <초등학생을 위한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에서 전하는 핵심 주장도

결국은 기초적인 오레오 규칙에 따라 아이가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도록 엄마의 서포트와 격려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글쓰기 역량을 길러서 좋은 수행평가 점수를 받기를 원하고, 좋은 논설문, 좋은 자기소개서를 쓰기를 바란다면, 어릴 때부터 글 쓰는 즐거움에 빠질 수 있도록, 글 쓰는 습관을 들일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겁니다.


저도 그래서 아직 아이가 어리지만,

오래오 공책을 하나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엄마에게 뭔가 부탁을 할 때는 오레오 노트를 작성해 와야 협상을 시작하도록 규칙을 정해 보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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