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리릭 초등 4문장 글쓰기 : 탈무드 편 하루 한 문단 쓰기
손상민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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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리릭 하루 한 문단 쓰기
<초등 4문장 글쓰기>
탈무드 편
손상민 지음/동양북스 출판 

<초등  4문장 글쓰기> 탈무드 편을 만나보았습니다.

이 교재는 처음 출판을 앞두고 온라인 상에서

표지 선정 이벤트를 할 때 미리 살짝 만나봤는데요.
비록 제가 투표한 표지가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그 때부터 시중에 나오면 꼭 직접 접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교재였습니다.

그런 생각이 든 이유는 
글 쓰는 일로 밥벌이를 한 지 20여년이 다 돼가는  제가
평소 글쓰기에 대해 생각해오던 지론이
표지에 거의 고스란히 다 드러나 있기 때문인데요.

먼저, 제목 상단에 보면 크지 않은 글씨로
<책을 좋아하는 아이도 글쓰기는 연습이 필요하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책을 많이 읽으면 글쓰기는 저절로 늘게 돼 있다!
라는 말을 하는 경우들을 온라인 맘카페 댓글들에서 많이 봤거든요.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글을 잘 쓰게 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오로지 책만 읽는다고 해서 글을 잘 쓰는 건 결코 아니거든요.
그리고 글쓰기도 운동이나 수학처럼 꾸준히 해야 늘게 돼 있는 분야인데
저절로~? 얻어진다는 생각 자체가 저는 잘못됐다고 평소 생각해 왔는데
딱! 그런 생각을 한 문장으로 잘 정리하고 있는 것 같아서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표지 맨 아래쪽에 보면
<1필사 +3중심문장 만들기 시스템>
라는 문구가 있는데요.
이 역시도 보면서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일단 제가 제 직업군에서 수습 기간을 거쳐 처음 문장으로 된 글을 쓸 때
저도 나름대로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문예반 혹은 교지, 학보사 등
글을 쓰는 동아리 활동을 꾸준히 해 왔던 편인데도 불구하고
엄청 헤매고 선배들에게 혼도 나고 했었는데요.
그 때 선배의 거의 강권?;; 에 의해 어거지로 했던 일이,
업계에서 유명한 선배들과, 당시 저를 가르쳐주던 선배들이 쓴 원고를 받아
열심히 필사를 하는 숙제를 하게 됐었는데요.
직접 해본 사람으로서! 정말 필사는 강력추천하고 싶은
글쓰기 향상 노하우 중 하나입니다!

제가 당시 헤맸던 이유 중 큰 요소는

저희 분야 특유의 글쓰기 양상 같은 게 있었는데

그런 양상에 익숙하지 않았던 게 아주 큰 이유 중 하나였는데요.

사람들이 간혹 글쓰기가 굉장히 창의적이라서 따라 쓰고 양식에 맞춰 쓰는 것들이
글쓰기의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소설이나 시와 같은 문학 작품을 쓰는 게 아니라면
(사실, 이것들도 분명 필사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라고 확신하지만 제 전공 분야는 아니라서;;) 
글쓰기는 분명, 양식과 패턴이 있기 마련이라서
형식에 맞춰서 계속 써나가야 비로소 자신만의 개성과 창의성이 가미가 되는 거거든요!
물론, 어디에나 극단적 예외들은 있기 마련이지만요. ;;

때문에 필사를 기본으로 해서
질문에 답을 하면서 중심문장을 만들어가고 
그렇게 작성된 문장들을 모아서 
한 문단의 글로 완성하는 시스템으로 꾸며진
<초등 4문장 글쓰기>는 그야말로 제대로 짚어낸
글쓰기 훈련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던 거죠. ^^

사실 사람들이 처음 글을 쓸 때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무슨 얘기를 써야할지 막막하기 마련입니다. 
말로 하라면 하겠는데 글로 쓰라면 못 쓰겠다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고요.
왜냐하면 글은 좀 더 완결된 구조와 완결된 문장을 요구하기 때문인데요.
말로 하면 두서 없이 얘기를 하더라도 상대가 어느 정도 감안을 해서 이해해주지만
글로 말하듯 쓰면 정말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는 글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틀을 주는 것이 훨씬 글을 시작하는데 도움을 주는데요.
이 <초등 4문장 글쓰기> 교재가 딱 그렇게 틀을 제공하고 있더라고요.

첫 번째, 주어진 글을 읽고 글의 중심 문장을 따라 씁니다.
그리고 내용에 관한 질문에 답을 쓰면서 3가지 문장을 완성해 나갑니다.
그리고  총 4문장을 연결하면 하나의 문단이 완성되는 거죠.
이렇게 연습을 해냐가다 보면 일단 한 문단을 쓰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테고,
그 다음에 분량을 늘리는 건 각각 만들었떤 문장들의 예시를 들거나
좀 더 구체적으로 이유를 설명하기만 하면  하나의 글을 완성할 수 있게 되니까요.

<초등 4문장 글쓰기> 탈무드 편은

탈무드 이야기 중 인물, 행동, 감정, 규범, 지혜의 이야기들을 모아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각 장에는 같은 주제 아래 
5개의 이야기가 배치돼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표지부터 차례를 살펴보고 책장을 후루룩 넘겨 보더니
"엄마, 이거 순서대로 안 해도 되지? 나 읽고 싶은 것부터 읽어봐도 되지?"
라고 하더라고요.

물론이죠!
저희 아이는 아직 초등학교 1학년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교재를 어려워하지 않고 흥미있게 접근하기만 해도 감사한 일이라
당연히 그렇게 해도 된다고 말해주었는데요.
다른 고학년 친구들이라도 굳이 순서에 얽매이지 않아도 될 거예요.
틀과 패턴은 똑같기 때문에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먼저 읽어보고 싶은 이야기부터 고르고
이어진 4문장을 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주어진 탈무드 이야기를 흥미있게 읽어야 글도 더 수월하게 써질 테니까요.

그렇게 해서 저희 아이가 이 교재에서 가장 먼저 고른 이야기는 

바로 5장에 있는 <솔로몬과 진짜 엄마>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한 아기를 두고
두 엄마가 서로 자기 아이라고 우기는 사건이 발생해
솔로몬이 두 아이를 반으로 가르도록 명령했다는 바로 그 이야기죠.

 

보통 3페이지로 정리된 탈무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아이들이 모를 수 있을 법한 단어들에 대한 설명도 들어 있고요.
또 마지막엔 인물 관계도를 보면서 글의 내용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머리 속으로 정리하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이렇게 읽기가 끝나면

주어진 글의 중심 문장을 따라 쓰도록 하는 첫번째 문장이 등장하고요.

뒤를 이어 3가지 질문들에 아이가 답을 쓰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장도 처음부터 무작정 쓰도록 하는 게 아니라 
문장을 시작할 수 있도록 "솔로몬 왕의 판결은~" "내가 솔로몬 왕이었다면~" 
등과 같은 리드 문들이 제시돼 있어 그 말에 이어서 답을 쓰도록 하고 있는데요.

원래 글도 처음을 쓰는 게 가장 어렵죠.

저도 평소에 글을 쓸 때 프롤로그만 쓰면

그 다음부터는 술술 써나가는데

처음 문장을 제대로 다듬고 말을 펼쳐내지 못해서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그러니 아이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래서 교재 구성을 보자마자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의 막막함을 줄여주는
좋은 가이드라인이라는 생각에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문제가 시키는대로 답을 적어나가다 보면
(많은 아이들이 이런 패턴에는 익숙하니까요;;)
각각 완성된 문장들을 일렬로 이어주기만 해도
하나의 완결성 있는 문단을 완성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리고 교재에서 분리가 가능하도록 함께 들어 있는 정답지가 있는데요. 

여기엔 <부모님과 선생님을 위한 가이드북> 활용 원칙이 나와 있습니다.

"틀린 맞춤법과 답안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가 첫 번째 원칙인데요.
가장 중요한 건 첫 번째 원칙이 아닐까 싶었어요.

저는 평소 맞춤법에 굉장히 예민한 편인데요.

하지만 현재 아이가 맞춤법 교재를 따로 진행하고 있기도 하고

이 교재의 경우는 저희 아이 기준으로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교재인 만큼
흥미를 유지하고 끝까지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맞춤법은 별도의 맞춤법 교재로 익히고,
이 교재는 정말 완결된 문장 쓰기 연습에 집중하자는 생각에 
정답지는 참고로만 하고 채점이라는 형식을 취하지 않기로 했답니다.

학년에 따라서, 아이의 글쓰기 실력에 따라서는 조금씩
가이드북을 참고로 내용의 방향성과 문장의 완결성에 대해
어느 정도 짚어주어도 좋을 텐데요.
그런 경우를 대비해 정답지가 있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직접 만나본 <초등 4문장 글쓰기>!
아이가 이 교재를 매일 꾸준히만 해주어도 
글쓰기의 기본 틀을 익히고,
자신감을 키워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물론 이 교재 하나만으로 완벽하게 글쓰기가 완성된다고 생각해선 안 되겠죠.

<초등 4문장 글쓰기>는 글쓰기의 물꼬를 터주는 교재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걸 바탕으로 꾸준히 글쓰기를 훈련해 나가야겠죠.

그리고 탈무드 편 외에도 후속 시리즈들이 얼른 나와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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