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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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 김난주 옮김 / 소담출판사

 

아주 오래~ 전에 이 책을

읽었다는 사실은 기억을 합니다.

그런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강산이 두 번쯤 훌쩍 변한 시간이 흘러

좋은 기회를 얻어 다시 만난 책,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아마 그 때 당시 유행했던 것처럼

일본 소설에 탐닉하던 시절

<냉정과 열정 사이>를 읽고

작가의 묘한~ 글 분위기에 빠져

이 책을 찾아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책 내용은 어쩜 이렇게

마알~갛게 기억이 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니,

그 시절엔 충분히 이해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충분히 느끼고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은 단편 모음집입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남자, 그리고 여자들의

생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지요.

어쩌면 평범하지 않은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삶의 모습이건

삶을 살아가는 태도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뭔가 무기력하고 뜻대로만은 되지 않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어정쩡한 상태…

한 마디로만 정의내릴 수 없는

삶의 껄끄러움 같은 것들을

작가는 특유의 섬세함으로 묘사하고 있는데요.


추정컨대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읽었을 이 책을

그때 당시엔 제대로 체감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도, 인생도 온통 너무 뜨겁고 열정적이었던 시절,

뜨겁지 않은 무언가의 상태를 잘 용납하기 못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담배 나누어 주는 여자>편은

재혼 커플들의 이야기입니다.

 

     사랑을 쫓아 다시 결혼을 하지만, 신의를 저버리기도 하고

신의를 저버린 이와 헤어지진 않지만

완전히 용서하지 못하기도 하는

중년 부부들의 이야기 속에

결혼이란 굴레와 사랑이란 감정의

조용하지만 깊은 파문이 느껴집니다. 또  

“견디기 힘들면 헤어지면 된다고,

이 여자는 그렇게 생각하나 싶어서 좀 충격이었지.”

라는 남편의 뒤늦은 고백 앞에

주인공이 꺼낸 첫 마디는

“그건 좀 맛이 강해. 가운데 있는 게 맛있어,

마늘크림치즈라서”

라고 친구에게 치즈를 권하는 말을 꺼냅니다.

이 전개양상은 에쿠니 가오리 고유의 서술 방식 같습니다.

어떤 문제를 툭~ 던지지만

그 문제에 대해 뜨겁게,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지극히 너무나 일상적이고 소소한 것들과 교차합니다.


그게 젊은 20대 때에는 지극히

무기력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저를 축~ 늘어뜨리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책의 내용은 기억이 안 나지만

이 책을 읽고 한동안 침체의 늪에서 허덕였던 기억은 납니다.


그런데 이 책을 다시 읽는 지금은

그때만큼 마음의 동요가 크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소설 속 일상이 낯설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인생의 엄청나게 중차대한 문제도 결국 일상 속에서는

아주 사소한 것들로부터도

수시로 희석되고 묻히기도 하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또 영원히 사라지지도 않고

불쑥불쑥 되살아나 나를, 상대를 괴롭히기도 하죠.

<골>이라는 단편은

이혼을 앞둔 부부가 남편의 부모 집에 방문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바람 같은 거 안 피워. 피운 적도 없고,

하지만 당신하고는 헤어지고 싶어.

이런 마음, 바람피우는 것보다 더 잔인하지.”

라고 여자 주인공은 무덤덤하게 남편에게 말합니다.

 

내가 배우자에게 이 말을 듣는다면 어떨까?

바람을 피운다는 말보다

어쩌면 더 깊이 페부를 찌르는

한 마디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엇 때문에’ 충동적으로 헤어지고 싶은 게 아니라

진짜로 오래 켜켜이 쌓이고 쌓여

헤어지고 싶어진 상태라는 게 온전히 느껴집니다.

이 책의 제목으로 선정되기도 한 단편,

<울 준비는 되어 있다>는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동거를 했던,

끝난 듯 끝나지 않은 어느 커플의 이야기입니다

 

“나는 다카시의 친절함을 저주하고

성실함을 저주하고 아름다움을 저주하고

특별함을 저주하고 약함과 강함을 저주했다.

그리고 다카시를 정말 사랑하는

나 자신의 약함과 강함을 그 백배는 저주했다.”

 

끊어진 듯 끊어지지 않은 남녀의 관계,

마음에서 온전히 끊어내지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변화한 그와 애매한 관계를 맺고 있는

주인공의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말입니다.

놓아버려야 하는 인연이 맞는데도

놓지 못하는 고통...

 

어른이 되면 누구나 저절로 다 현명해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른을 되고도 남아,

내가 낳은 아이들은 아직 꼬꼬마들이지만,

십년 이내에 할머니라고 불릴

친구들도 있을 법한 나이를 살아내고도

저 역시 여전히 현명하지 못합니다.

인간관계는 내가 상상하던 것들과 달리

엉키기도 하고, 옅어져버리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고 ….


무엇보다 심하게 모난 돌로 살아왔고,

지나치게 뜨겁거나 차갑게 살아왔던 저마저도

세월이 쌓일수록 더 현명해져서

삶의 모습이 또랫해지기 보다

뒤죽박죽 애매모호한 경우가 오히려 더 많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런 상태가

극도로 숨 막히게 느껴졌던 젊은 시절과 달리

그럭저럭 뜨뜻미지근한 상태의 엉킨 실타래에

발이 감겨 불편하고 걸리적거려도

또 그런대로 살아내지기도 합니다.

 

20대에 읽었던 <울 준비는 되어 있다>는

인생의 그런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는 게 버거워

이 책을 읽고 그렇게 침잠했었나 싶기도 합니다.

곧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 읽은

<울 준비는 되어 있다>는 반대의 이유로

조금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책을 덮으며

변하지 않은 듯 변해온 저의 지난 세월을 느끼며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게 되기도 했습니다.

 

젊은 시절 <울 준비는 되어 있다>를 읽어보신 분들이라도

많은 세월이 흘러, 저처럼 다시 읽어보면

또 새로운 느낌과, 공감을 얻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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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펼치면 눈앞에 펼쳐지는 세상
샤를로트 길랑 지음, 올리버 애버릴 그림, 김지연 옮김 / 런치박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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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펼치면

눈앞에 펼쳐지는 세상

샤를로트 길랑 지음 / 올리버 애버릴 그림

/ 김지연 옮김 / 런치박스 출판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병풍책이 몇 권 집에 있었던 것 같은데요.

아이들이 조금 큰 후로는

병풍책을 만날 일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오랜만에 병풍책을 만났습니다.

<손으로 펼치면 눈앞에 펼쳐지는 세상>인데요.

일단 표지만 딱 봐도 사이즈는

시원시원한 빅북입니다. ^^

그리고 책을 펼치면

문명이 처음 시작됐다는 이집트에서

여정을 시작합니다.

요즘 저희 아이가 이집트에 관심이 많은 터라

더구나 좋아했는데요.

 

이집트는 물론 이집트 주변의 여러 나라들에 있는

독특한 건축물이나, 풍속, 유물, 유적들이

깨알같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이 책은 펼치면 계속~ 계속

계~~~속~~~~

펼쳐지는 병풍책이라는 건데요.

  

지구는 둥글죠. ^^

그 둥근 지구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서

이집트에서 시작해 중동을 거쳐 만리장성을 지나

호주를 갔다가, 맞추픽추에 이르는 등

지구를 빙글빙글 돌아보는 느낌을

병풍책에 고스란히 살린

색다른 아이디어의 책인 거죠.

이런 책은 또 이렇게 빙~ 둘러 놓고 읽어야 맛인가 봅니다. ^^

그냥 책처럼 책장을 넘겨서 볼 수도 있는데

아이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꼭 이렇게 병풍처럼 펼쳐놓고

그 안에 들어가서 읽더라고요. ;;

좀 더 지구를 빙빙 돌아

여행하는 느낌이 날 것 같기도 해서

충분히 존중해 드렸습니다. ;;

 

더구나 요즘처럼 어디 여행다니기도 힘든 시국에

이렇게라도 세계 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느낄 수 있다면야! ^^

<손으로 펼치면 눈앞에 펼쳐지는 세상>은

세계 주요 선진국이나, 주요 여행지만 겅중겅중

소개하고 넘어가는 수준이 아닙니다.

말리나 과테말라와 같은 의외의 도시는 물론,

뉴기니 섬의 난초, 벨리즈 산호초 보호 구역 등

기억해두고 보호해야할 다양한

자연환경들도 촘촘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접한 정보들 중

더 알고 싶은 건 다른 백과사전에서

직접 찾아볼 수 있으니,

아이들이 병풍책을 구경하는 재미로

지구상의 다양한 유물, 유적, 자연환경을

미리보기 하는 용도로 잘 활용하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더 다양한 관심사로 확장시키는데

아주 유용한 책이 돼 줄 것 같아요. ^^

 

유치부에서 초등 저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놀면서 흥미롭게 세계 여행을 떠나볼 수 있는

<손으로 펼치면 눈앞에 펼쳐지는 세상>!

오랜만에 만나본 병풍책 덕분에

즐겁고 신나는 독서 시간 가졌습니다. ^^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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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지 마 과학! 5 - 정신이 태양계에 정신 놓다 ㅣ 놓지 마 과학! 5
신태훈.나승훈 글.그림, 류진숙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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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지 마 정신 줄! 학습만화]

놓지 마 과학! 5

정신이 태양계에 정신 놓다

신태훈 / 나승훈 / 감수 류진숙 / 위즈덤하우스

 

‘놓지 마 정신줄’이라는

웹툰이 유행이었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캐릭터들을 활용한

책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죠.

하지만 캐릭터들을 전면에 내세운 몇몇 만화에

실망을 했던 터라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캐릭터에 너무 치중돼서 오히려 전달해야 할

내용이 묻히는 사례들을 보았거든요.

 

그러다 운 좋게 [놓지 마 과학!] 개정판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조심스럽게 만나봤는데요.

 

일단 아이가 진짜로~ 완전~ 좋아합니다.

사실 원래 개그 프로그램도 잘 안 보는

무미건조한 엄마가 보기엔 캐릭터들의

장단점이 크게 눈에 안 들어오는데

아이 눈에는 이 캐릭터들이 너무 맘에 드나 봐요.

이 책을 왜 이제야 줬냐고 성화였을 정도로

아이가 진짜 이 책을 받은 후로는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길 반복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책 내용을 살펴봐도

오호라~! 이번엔 제대로 된 책을 좀 만난 것 같습니다.

제가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책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캐릭터 중심의 스토리에 치중해서

정작 전달해야 할 학습 내용이 거의 배경화면처럼

희미하게 남아 있고,

곳곳에 등장하는 박스 설명문으로

메인 설명을 대신하는 경우들을

종종 봤기 때문인데요.

그냥 만화가 아니라 ‘학습’만화를 지향한다면

스토리텔링에만 빠져 있어선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이거든요. ;;

 

그런데 제가 만나보니

[놓지 마 과학!] 시리즈는 걱정 안 해도 되겠더라고요.

캐럭터들의 성격도 제대로 살리고,

그들의 활동 반경 안에

과학적 설명들이 제대로 녹아 있도록

균형 있는 스토리 전개가 돋보였습니다.

책 도입부에 장장 두 장에 걸친

교과 연계표를 봐도

얼마나 체계적으로 전달할 학습 내용을

잘 고심해서 배치했는지 충분히 짐작이 되시죠. ^^

스토리 안에서 특정한 팩트를 전달하더라도,

부연설명 박스를 통해 한 번 더 다져주기도 하고요.

내용 안에서도 캐릭터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만화의 효과를 최대한 활용해서

과학적 정보들을 보다 시각적으로

잘 전달해주더라고요.

특히나 저희 아이가 워낙 태양계에 대해선

관심이 많은 편이었는데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을 만큼

내용도 참신하고 흥미로운 내용들로

잘 정리가 돼 있더라고요. ^^

 

심지어 저희 집 미취학 아동 둘째도

언니가 너무 반응이 좋으니

본인도 한 번씩 책을 꺼내 읽기도 하는데요.

둘이서 부록으로 제공되는

파워카드로 서로 퀴즈를 내면서

책에서 배우는 내용을 다시 복습도

저절로 하게 되더라고요. ^^

 

[놓지 마 과학! 5. 정신이 태양계에 정신 놓다]를 읽고 나더니

아이들이 이구동성 이 시리즈 전부 다를 사달라고

마구, 마구 조르고 있는 중인데요.

아무래도 조만간 구매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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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애르사애 ㅣ 책가방 속 그림책
이범재 지음 / 계수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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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 속 그림책]

노스애르사애

이범재 글·그림 / 계수나무 출판

 

고운 색깔의 꽃잎이 가득 채워진 표지에

일단 눈길이 가서 만나보게 된 책,

<노스애르사애>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림만 예쁜 책이 아니었습니다.

깊은 울림이 있는 이야기였는데요.

<노스애르사애>는

나비 애벌레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알에서 꿈틀꿈틀

애벌레들이 빠져나오는데요.

그런데 여기!

다른 친구들보다 한참 늦게,

그것도 친구들이 살짝 알을 깨물어 주고서야

뒤늦게 알에서 빠져나온 애벌레 한 마리가 있습니다.

이 친구가 바로 주인공,

‘노스애르사애’입니다.

 

저희 아이는 이 책을 통해

애벌레들이 알에서 빠져 나와 자신이 머물던

알껍질을 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도 했는데요.

노스애르사애는 알 껍질은 맛나게 먹었지만

다른 친구들처럼 나뭇잎을 먹진 않았습니다.

그러니 다른 친구들보다 왜소하기만 한데요.

친구들은 그런 노스애르사애를 이해하지 못했죠.

나뭇잎을 부지런히 먹어두지 않으면

나비가 될 수 없을 텐데 말이죠!

 

노스애르사애도 친구들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모두 꿈이 같을 수 있지?”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이 문장에 함축돼 있는 것 같습니다.

공부를 잘하면 ‘의사’가 되라고 하는 요즘 세태가

바로 떠오르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노스애르사애는 작고 약하지만

대단히 용감하고 특별했습니다.

어느 날 몸이 온통 빨갛게 변해 나타난

노스애르사애!

맛 없는 나뭇잎 대신,

노스애르사애는 꽃잎을 먹기로 한 건데요.

친구들과 전혀 다른 몸집과 몸 색깔에도

노스애르사애는 위축되지 않고 당당합니다.

 

이즈음에서 평소 아이의 어떤 모습이 생각나서

말을 꺼내 봤는데요.

아이는 원복 입는 날은 무조건 원복,

체육복 입는 날은 무조건 체육복을 입어야 합니다.

또 본인은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인데도

친구들이 반팔을 입기 시작하면

추워도 꼭! 하복으로 맞춰 입고 가야 하죠.

 

그래서 슬쩍 물어봤습니다.

노스애르사애가 어떤 것 같냐고요.

“노스애르사애는 용감해!

친구들이랑 달라도 신경도 안 써!”

 

그래서 원복 이야기를 꺼내 봤습니다.

앞으로는 친구들과 좀 다르게

입고 가도 괜찮을 것 같으냐고요. ;;

“음... 그러네. 나도 이제 친구들이랑 달라도 괜찮을 거 같아!

난 노스애르사애가 맘에 들어!”

 

네~! 저도 노스애르사애가 맘에 듭니다.

정말 쉽지 않은 용기임을 너무 잘 아니까요.

노스애르사애는 본인이 원하는대로

알록달록한 꽃들을 원하는 대로 먹은 대가로

알록달록한 무지개 빛깔 애벌레가 됐습니다.

정말 유니크합니다.

 

하지만 다른 애벌레들과 달리

노스애르사애는 번데기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 말은 나비가 될 수 없다는 말이지요.

 

남들과 다른 건 멋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대가는 어떤 식으로든

치르기 마련이지요.

문득 고분고분하지 않았던

저의 젊은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남들과 다른, 유니크해 보이는 선택을 하게 되면

평균을 좋아하는 사회에선

뭔가 희생을 각오해야 하는 법입니다.

저는 그래서 손해를 감수했던 것 같은데요.

“징을 맞더라도 모난 돌로 살고 말겠다”가

저의 젊은 시절 모토였으니까요.

돌이켜보면 나와 다른 타인을

좀 더 너그럽게 이해하지 못한 건

부끄럽고 후회가 되지만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한 것 자체는

여전히 후회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아이들이

너그러운 모난 돌로 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 <노스애르사애>가

무척 마음에 듭니다.

노스애르사애는 아름다운 나비가 되지 못했지만

애벌레로 살면서 세상의 많은 곤충들을 만나

친구가 되고 그들의 삶을 엿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주위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오로지 나뭇잎만 먹고, 쑥쑥 자라

번데기가 되고 나비가 되는 길만 걸었던

다른 나비들과 달리요.

그러면서도 또 자신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던 친구들을

배척하지도 않았습니다.

나비가 된 친구들에게 넓은 세상 이야기를

전해 듣기도 하고

자신이 보고 들은 풀숲 깊은 곳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즐겁게 교류도 했으니까요.

비록 애벌레로 생을 마감하게 되겠지만

노스애르사애의 선택,

정말 멋지지 않나요?


화려하고 아름다운 나비를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이게 아닐까 싶은데요.

"내 모습 이대로를 사랑해!" 

라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는

노스애르사애만의 당찬 자존감 말이죠! ^^


저희 아이들이 자라서

이렇게 분명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그게 세상의 평균과 다르다고 해도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행복을 위해 걸어가길,

그러면서도 세상의 편견까지도

너그럽게 이해하고 수용해주는

너른 마음을 지니고 살아가주길 소망해 봅니다.

 

<노스애르사애>, 이 책과의 만남을 통해

아이의 마음속에 그런 용기의 씨앗이

조금은 싹을 틔울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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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숨은 그림 찾기 1 : 선사시대~고려시대 - 한눈에 보는 한국사 명장면 ㅣ 한국사 숨은 그림 찾기 1
송영심 지음, 이혁 그림 / 메가스터디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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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보는 한국사 명장면

한국사 숨은 그림 찾기

① 선사시대~고려시대

송영심 글 / 이혁 그림 / 메가스터디북스 출판

 

한국사는 다들 어려워합니다.

그 이유는 그다지 중요한 과목이 아닌 것 같아,

영어나 수학처럼 어릴 때부터 꾸준히 접하진 않았는데

하루 아침에 공부할 수는 없는 과목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

​    

한국사는 맥락을 이해해야 하고, 많이 노출이 돼야 하는데

어릴 때부터 꾸준히, 자발적으로 한국사와 친해지지 않고

학교에서 한국사를 배울 때 허겁지겁 한국사를 접하게 되면

알아둬야 할 세부 내용도 많고,

우리나라 역사의 전체 흐름이 머리 속에 정리가 안 돼 있다 보니

개별적 정보들이 머리 속에 하나로 정리가 안 되니

공부할 때마다 새롭고 낯설고, 도무지 외워지지도 않고,

또 용어도 한자를 기반으로 한 용어들이 많아

낯설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대충 이런 문제로 한국사에 질려 버려

더 쳐다보기도 싫고 하다 보니

그야말로 엄마들의 검은 비닐봉지 가득한 냉동실 같은

상태가 되고 마는 게 아닐까요? ;; ㅋㅋ

 

저는 어릴 때부터 한국사를 좋아했습니다.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가 워낙 역사에 관심이 많으셨던 데다,

당시엔 TV드라마 중 역사 드라마들이 유행하기도 해서

늘 아버지 곁에서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듣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한국사 관련 책도 일찍 접했고 등등

학교에서 한국사를 배우기 전에

한국사와 이미 많이 친해진 덕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집에 TV가 없다 보니,

한국사를 자연스럽게 여가활동처럼 접할 일이 없어,

한국사 만화 전집을 들였습니다.

만화를 전집으로 들인 건 이게 처음이라

아이가 틈 날 때마다 책들을 들여다보고 있더라고요. ^^

그러면서 아이도 조금씩 한국사와 친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사 만화 전집을 두세 번 훑으며

아이 머리속에 조금씩

한국사의 전체 맥락이 그려진 것 같을 때부터

주제 중심의 한국사 책들을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 번씩 접하도록 해주고 있는데요.

아직 저학년인데 한국사를 외우게 할 순 없으니 ;;

잊을 만 하면 접하고, 까먹을 만 하면 다시 보게 해서

장기 기억으로 만들어줘야 할 테니까요. ^^

 

그러던 와중에 만나보게 된 게

<한국사 숨은 그림 찾기>입니다.

사실 처음엔 별 기대 없이 이 책을 만났는데요.

한국사 소스를 가지고 숨은 그림 찾기를 하도록 했겠구나,

정도로 생각을 하고,

가벼운 놀이북 정도로 한국사를 접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뭐 그런 생각으로 이 책을 접한 건데요.

오호라~! 요거 생각보다 요물입니다. ^^

구석기부터 고려시대 몽골 침략 시기까지

방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을 중심으로 잘 추려내서

정리해 두었는데요.

 

한국사 하면 또 어렵게 느껴지는 게

각 시대별 유물 유적들을

어느 정도는 기억하고 있어야 하고,

사진이나 그림과 매칭이 또 돼야

제대로 이해를 한 거라고 볼 수 있다는 사실인데요.

이 책은 그 중요한 시대별 유적지에

해당 시대 관련 유적들을 ‘숨은그림찾기’ 형식으로

곳곳에 숨겨 놓으니,

아이가 숨은 그림을 찾기 위해서라도

유적지를 샅샅이 훑어보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한국사와 관련한 어떤 책인들

이토록 그림을 초집중하며 바라볼 수 있도록 하겠어요!

가장 먼저 등장하는

‘구석기와 신석기, 사람이 살기 시작하다’편을 볼까요?

바위 동굴에서 살며 채집생활에 주로 의존했던

구석기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강가 왼쪽에

그리고 움집을 만들어 살며 정착생활을 시작한

신석기 시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강 오른쪽에 표시해서 두 시대 삶의 모습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그리고 해당 시대 주요 유물이나 삶의 방식들을

숨은 그림으로 숨겨 두어

아이들이 이를 찾아내면서

삶의 모습을 익힐 수 있도록 해둔 거죠.

다른 시대들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구성이 돼 있어서

한 눈에 해당 시대의 삶의 모습이나

대표 유적들을 확인하면서 세부 유물들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4개의 주제가 소개되고 나면

이렇게 지금까지 살펴본 페이지들의

정답 그림과 함께

해당 시대에 대한 다양한 부연설명을 하는

페이지가 등장하는데요.

이 페이지에 등장하는 정보들도

생각보다 알차고 재미가 있어

아이가 허투루 넘기지 않고

꼼꼼히 읽어나가더라고요. ^^

어제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하는 공연을 보러 갔다가,

조금 남는 시간에 ‘상설전시장’도 살짝 둘러보고 왔는데요.

아이가 거기서 봤던 조개 가면을 가리키며

박물관에서 봤던 거라며 무척 좋아했는데요.

역시 책과 현장을 잘 매칭해주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네요.

시간이 부족해서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장을

모두 둘러보지 못했는데요.

조만간 주중에 시간을 내서

아이들과 다시 한 번 다녀와야겠습니다. ^^

또 설명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가 미처 몰랐던 내용들도

의외로 많았다고 하는데요.

가령 고구려 사람들이 화장을 하고

가무를 즐겼다는 건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가벼운 한국사 놀이북으로 생각했던

<한국사 숨은 그림 찾기>는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한국사를 통사로 한 번쯤이라도 접해본 아이들이라면

이 책, <한국사 숨은 그림 찾기>를 통해

숨은 그림 찾기를 하며 놀이처럼 재미나게

한국사 주요 사건, 유적, 유물, 삶의 모습들을

그림으로 제대로 다지기를 해보면

딱! 좋을 것 같아요. ^^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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