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마음속 108마리 코끼리 이야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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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한지 얼마나 됐다고 과제가 쏟아져내린다. 체력이 이미 동이나서 개파 가기도 힘들고.. 그래서 오늘은 무작정 집으로 간다. 자취방에서 짐도 하나 안챙기고 몸만 훌렁 고향집에 간다. 그간 짬 날 때마다 한줄 한줄 읽으며 내 안의 술 취한 코끼리를 길들이고자 했지만 영 화가 난다. 건강하지 못한 몸은 서럽다. 내가 아는 어느 누군가처럼 한겨울도 반팔로 활보할 수 있을 건강과 정력이 내게도 있었더라면 내 삶의 모습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 같다.
지금은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아 먹기 시작한지 3일째다. 약빨이 좀 받는듯하여 금세 거만한 마음이 꿈틀댄다. 도핑검사하면 걸리는 몸이라며 괜히 친구들에게 허세를 날렸다. 열 갈래로 달리는 내 마음을 보니, 이 책 헛읽었다.
근데, 그래도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줘서 좋다. 조금은 사람다워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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