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혹은 정지돈과 내가 싸우듯이.
별점을 못 매기겠다.
1개를 주자니 1도 이해를 못 한 거라는 얘기가 되고 5개를 주자니 이미 세상에 있던 얘기를 내 식대로 재배열한 것뿐인데 별 5개나 줄 거냐 작가가 핀잔을 줄 거 같고.
내가 앞으로도 이 작가의 `책`을 계속 읽으리란 것만은 확실함.



나는 가끔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했다. 아무 말이나 하고 싶지만 아무 말이나 들어줄 사람이 없다고 했다. 에리크는 자신도 동일한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모두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게 글을 쓰라고 말했다. 글을 쓰면 삶이 조금 더 비참해질 거라고. 그러면 기쁨을 찾기가 더 쉬울 거라는 게 그의 말이었다. 나는 그것 참 듣던 중 반가운 소리라고 했다. - P34

사후에 벌어지는 시간이 역사라면 우리는 역사 없이 무엇을 인식할 수 있는가 - P164

너는 일종의 유빙floating iceberg이야. 깨어진 커다란 얼음 조각, 부서진 파편이자 찌꺼기, 녹아내리는 떠돌이 빙산. 욕망은 해류고 바다고 다른 빙산이며 심해이고 북극곰이며 오로라야.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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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록 2016-09-26 0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카페 웨이터처럼 산다」 - 『Axt』 no.3 2015
http://moonji.com/monthlynovel/10340/
검색하다가 찾은 작가 인터뷰
 
쓰기의 말들 - 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 문장 시리즈
은유 지음 / 유유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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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 글을 쓸 준비가 안 됐어.’
‘조금 더 공부가 필요해.’
‘사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무슨 글이야 글은.’
‘쉿! 내가 글을 쓴다는 건 비밀이야.’
‘내 글은 쓰레기야.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고. 나무에게 미안해.’

내글구려병을 하나 하나 깨줌
언제까지 비밀 일기만 끄적거릴 텐가
읽고 나면 뭐든 써서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진다


난 밀실만큼 광장에서 살아 있음을 느끼고, 내 얘기만큼 남 얘기가 궁금하다. (중략) 아무도 듣지 않는 한 사람의 이야기들을 받아 적으며 생의 비밀을 풀고 싶다. 그런 글 쓰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다. - P45

나에게 일어난 일은 시차를 두고 누군가에게도 반드시 일어난다고 했던가. 정말로 그렇다면 자기 아픔을 드러내는 일은 그 누군가에게 내 품을 미리 내어 주는 일이 된다. (중략) 오월의 햇살 같은 슬픔의 공동체를 상상한다. - P87

공부는 독서의 양 늘리기가 아니라 자기 삶의 맥락 만들기다. 세상과 부딪치면서 마주한 자기 한계들, 남을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얻은 생각들, 세상은 어떤 것이고 사람은 무엇이다라는 정의를 내리고 수정해 가며 다진 인식들. - P109

지구본 위에 어디쯤 한 점으로 놓여 글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연결되는 상상을 한다. 서로가 보내는 고독의 신호를 읽어 내는 우정의 공동체다.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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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치나 맞지 않으면 다행이지 쏜살 문고
이지원 지음 / 민음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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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바닥 구르면서 읽었다
마트 카트 예절 격하게 공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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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페미니스트 - 불편하고 두려워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록산 게이 지음, 노지양 옮김 / 사이행성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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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표지에 이 책이 유머러스하다고 써 있는데 이 책의 어디가 유머러스한 건지... 진지하며 솔직하고 신랄해서 더 좋았다
페미니스트는 이래야 해, 저래야 해 하는 참견들에(나는 이런 참견들을 또 다른 코르셋이라고 본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페미니스트예요 제모도 하고 브라도 하고 때로는 여성 혐오 노래를 들으며 신나게 춤도 춰요 그럼에도 나는 페미니스트고 난 나만의 페미니즘을 추구해요
‘나만의’ 페미니즘, 이 말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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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왜 여태 묵혀 두고 있었지
감으로 하는 게 아니라 그 단어와 그 표현보다 이 단어와 이 표현을 쓰는 편이 왜 더 나은지 납득이 가게 설명해준다
번역 용어 얘기가 나오는 데도 딱딱하지가 않고 책장(?)이 술술 넘어감
전자책으로 500p 조금 넘는데 몇 시간 만에 100p 넘게 읽었다
영한 번역이 꼭 아니어도 도움 될 책임
특히 가치 편향 어휘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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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6 0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