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의 말들 - 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 문장 시리즈
은유 지음 / 유유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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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 글을 쓸 준비가 안 됐어.’
‘조금 더 공부가 필요해.’
‘사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무슨 글이야 글은.’
‘쉿! 내가 글을 쓴다는 건 비밀이야.’
‘내 글은 쓰레기야.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고. 나무에게 미안해.’

내글구려병을 하나 하나 깨줌
언제까지 비밀 일기만 끄적거릴 텐가
읽고 나면 뭐든 써서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진다


난 밀실만큼 광장에서 살아 있음을 느끼고, 내 얘기만큼 남 얘기가 궁금하다. (중략) 아무도 듣지 않는 한 사람의 이야기들을 받아 적으며 생의 비밀을 풀고 싶다. 그런 글 쓰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다. - P45

나에게 일어난 일은 시차를 두고 누군가에게도 반드시 일어난다고 했던가. 정말로 그렇다면 자기 아픔을 드러내는 일은 그 누군가에게 내 품을 미리 내어 주는 일이 된다. (중략) 오월의 햇살 같은 슬픔의 공동체를 상상한다. - P87

공부는 독서의 양 늘리기가 아니라 자기 삶의 맥락 만들기다. 세상과 부딪치면서 마주한 자기 한계들, 남을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얻은 생각들, 세상은 어떤 것이고 사람은 무엇이다라는 정의를 내리고 수정해 가며 다진 인식들. - P109

지구본 위에 어디쯤 한 점으로 놓여 글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연결되는 상상을 한다. 서로가 보내는 고독의 신호를 읽어 내는 우정의 공동체다.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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