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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가 내 몸을 망친다
송영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피트니스가 내 몸을 망친다'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피트니스 책이다.
마치 예전에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마라'라는 제목의 영어책을 연상케 하는 제목이다.
흥미로운 제목에 낚였는데 저자 송영규씨가 국가 대표 운동선수들의 운동능력 평가와 처방까지 하는 스포츠 전문가라는 사실에 일단 한번 읽어보자란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수 많은 운동 상식을 한 꼭지씩 던지며 그 상식이 맞는지 틀리는지 요목조목 따지며 결론을 내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보통 운동하는 사람들이 흔히 던지는 질문들. 예를 들면 '아침에 운동하는 것이 좋은가, 저녁에 운동하는 것이 좋은가?', '유산소 운동은 꼭 30분 이상씩 해야 효과가 있는가?' ' 근력운동을 먼저해야 하는가? 유산소 운동을 먼저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들인데, 오랬동안 '헬스' 매니아로 살아왔던 내가 봤을때에도 '아 내가 정말 잘못 알고 있었구나'하며 수긍이 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몸이 운동강도를 따라갈수 있었던 20대, 30대 중반까지는 이책이 필요없었을 수도 있다. 그게 내가 40대 초에 이 책을 만난 이유이기도 할것이다. 사실 요즘에는 멋진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했다가 잘잘한 부상 때문에 몇번씩 운동을 중단한 경험이 있다. 숄더 프레스를 하는데 어깨에서 딸깍거리는 소리가 들린다거나, 신나게 벤치 프레스 무게를 올려나가다가 팔목이 시큰거린다거가, 골프 스윙시 무게중심을 너무 잘옮겨서 왼쪽 발목에 통증이 와서 연습장을 못간다거나 하는 그런 일들 말이다. 어렸을때 우리나라 소위 체육관에서 운동을 배울때는 흔히 '극기', '정신력', '악으로 깡으로', '곤조'로 운동하라고 배웠다. 그게 몸이 빠르게 부상에서 회복하는 20~30대 때는 어느정도 통했는데 40대 때는 그러면 안될것 같다고 생각하던 찰라, 이책을 보고, 그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무리해서 운동하다가 건강을 해치고, 오히려 운동을 중단하는 지경에 이르지 말것을 주장하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한다. 하루중 꼭 일정 시간을 정해 지속적으로 30분 이상 혹은 1시간 이상 운동할 것을 목표하다가 시간을 못내서 하나도 안하는 것보단, 매회 5분씩 합쳐서 30분을 운동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저자의 말을 듣고 요즘 매일 조금씩 꾸준히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하며 만족을 얻고 있다.
전문 선수나, 프로선수가 읽을 책은 아닌 것 같다. 사실 독하게 운동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김빠지는 얘기들이 많기 때문이다. 건강을 목적으로 꾸준히 운동할 마음이 있는 분, 운동 중 부상경험으로 운동을 중단했던 경험이 있으신 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