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할머니 - 사라지는 골목에서의 마지막 추억
전형준 지음 / 북폴리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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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태어나서 길에서 자란 길고양이들.

그들은 골목골목을 누비며 애교를 뽐내기도 하고, 먹을 것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위험에 처해 사람들은 안타깝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고양이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은 이야기가 있다. 바로 <고양이와 할머니>

우연히 고양이를 찍게 되어서 고양이를 사랑하게 되고, 또 책까지 내게 된 전형준 작가는 아예 고양이와 사랑에 빠진듯한다. 작가는 자신처럼 고양이에 빠져 고양이와 평생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그들의 사연을 듣고 그들의 삶을 관찰하는데 푹 빠져있다.

길고양이와 함게 웃고 우는 삶. 그걸 <고양이와 할머니>책에 담아내었다.


#01.어릴적 외할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책

우리 외할머니는 경상도의 한 시골마을에서 초가집에 사셨는데 외할머니댁에 놀러가면 항상 집을 찾아와 물을 먹고 먹이를 먹던 고양이를 보곤 하였다. 할머니는 매번 찾아오는 고양이를 위해 음식을 밥그릇에 담아 마당에 놓으셨고 물도 마시라며 물그릇도 항상 곁에 같이 두셨다. 어릴적의 나는 고양이의 매력을 모르고 어른들이 흔히 말하는 영물이라는 말과 , 공포책에 나오는 고양이의 모습 때문에 무서운 동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지라 할머니의 그런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 나비야~나비야~ 하면서 모르는 고양이를 챙기는 할머니를 보면 문득 아무것도 모르는 나도 따뜻함을 느꼈던 것 같다. 겨울에 먹을 것이 마땅치 않았던 고양이는 할머니 덕분에 배를 곯지 않고 늘 든든했고 꽝꽝 언 물을 먹지 않아도 되었다

햇빛이 잘 드는 날엔 밥을 먹고 한 참 낮잠도 자고 갔던 , 자신의 집이 아님에도 자신의 집처럼 할머니 집을 드나들었던 뻔뻔한 고양이.

길고양이들을 볼때면 가끔 그런 고양이를 챙겨준 마음따뜻했던 외할머니가 생각난다.


#02.작은 생명이라도 소중히했던 할머니들

우리 외할머니나 책에 나오는 고양이를 소중히 했던 할머니들은 모두 작은 생명이라도 소중함을 아시는 분들이었다. 이 세상에 태어난이상 사람이든 동물이든 소중하지 않은 생명은 없다는 것을 할머니들을 통해서 알게 된다.


또 어쩌면 할머니들을 찾는 고양이들은 할머니들의 도움만 받는 것이 아니라 할머니들도 외로움을 고양이들을 통해서 달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자주 찾아오지 않는 자식들을 대신하고 있는 할머니 곁을 지키고 있는 든든한 지원군 같은 고양이들. 그런 자식같은 고양이였기 때문에 할머니들은 자신의 몸보다는 고양이를 더 챙기고, 한 번 거둬들인 생명은 평생을 책임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03.자식자랑과도 같은 할머니들의 고양이자랑

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할머니들은 각자가 고양이를 한마리씩 키우고 있다. 작가가 고양이를 따라다니며 셔터를 누를라치면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할머니들은 우리집 고양이도 찍어달라며 사진찍기를 서슴치않고 요청하신다. 이 모습이 흡사 내 자식자랑을 하니라 침이 마를리 없는 영락없는 우리네 할머니같다.

그리고 밥을 안먹는다고 걱정하는 모습도 , 집을 나가서 보이지 않으면 걱정이 되어 잠을 못 이루는 모습도 우리네 자식들을 기다리는 할머니들의 모습과도 너무나 똑같아 그 따뜻한 마음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04.죽는 날까지 함께 있기를.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찐과 할머니. <고양이와 할머니>책에서는 아름다운 동화같은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거기서 마음아픈 이야기도 담겨져 있는데 바로 찐과 할머니 이야기였다. 할머니는 자신의 몸이 아픔을 알고 있어서 계속 찐을 걱정하고. 자신이 잘못되면 고양이를 잘부탁하노라고 계속 이야기하셨다. 그때까지는 몰랐고, 할머니의 건강은 잠시 아픈 것뿐이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폐암이셨다. 찐이를 두고 먼저 가야하는 할머니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그리고 말을 못하는 고양이지만 평생의 동반자로 여기며 의지했던 할머니를 떠나보낸 찐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다른 할머니들은 고양이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죽는날까지 함께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고. 먼저 떠나보낸 우리집 강아지들이 떠올라 개인적으로는 너무 슬펐다.


15년이상을 나와 함께 했지만 떠나보내야했었던 미미와 엄지. 특히 떠나는 날 곁을 지키지 못했던 엄지에게는 아직도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그리고 지금 집에 잘 적응하고 한 참 예쁨을 받으며 자라고 있는 우리 설이. 설이는 오랫동안 같이 함께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이고 죽는 날까지 곁에 같이 있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작가처럼 나도 설이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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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피쉬
대니얼 월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동아시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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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피쉬>는 팀버튼의 영화제목으로 알고 있었던 소설이다.

하지만 나는 영화를 보지는 못했고 (개인적으로 팀버튼의 영화자체가 난해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므로)이렇게 소설로 만나게 되었다. <빅피쉬>는 영화 뿐만 아니라 뮤지컬로도 나왔는데 아직 공연을 시작하고 있진 않고

2019.12.04~2019.02.09 이 기간동안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한다고 하니 <빅피쉬>를 보고 감동을 받은 사람이라면 혹은 자식과 아버지의 관계에 대해서 한 번쯤 되돌아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뮤지컬 공연을 꼭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다.아버지와 함께 보면 더 뜻깊은 공연이 될 것 같다.


소설 <빅피쉬>는 아버지의 죽음과 아버지의 생전의 삶에 대한 내용이 번갈아가며 나온다.세일즈맨으로 밖으로만 돌다가 죽음을 앞두고 에드워드볼룸은 집으로 돌아온다. 어른이 된 월리스는 죽음을 앞둔 아버지를 보고여태껏 아버지와 진정한 대화를 해본적이 없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그래서 그는 생전에 아버지가 했던 이야기들의 진실과 거짓의 증거를 찾으려고 하고 이를 토대로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삶을 살았는 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아버지의 이야기에 따르면 아버지는 인간의 존재보다는 신의 존재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하는 일마다 성공을 시키고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고 무서운 검은 개를 한 손으로 물리치고 마을에 비가 많이와서 위험에 처해있을 때 그는 구름을 몰고 마을 밖으로 나가 비를 멈추게 하는 신비로운 사람이기도 했다.


하나의 건물, 하나의 땅이 아닌 마음에 드는 마을을 통째로 5년에 걸쳐서 구입하고 마을 사람들이 그대로 살게 하였으며자신이 마을을 사겠다 마음을 먹으면 알려지지 않은 늪에 있는 집까지도 자신의 소유로 만들어 결국 마을을 통째로 다 사야만(?)하는 목표를 달성하였다.


미래를 보는 유리눈 이야기, 머리가 둘 달린 창녀 이야기등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아버지의 삶에는 가능했다. 그렇게 신비로운 사람이었고 사람들에게 위대했던, 환영받았던 아버지는 집으로만 들어오면 한낱 볼품없는 인간으로 느껴졌다.


이제껏 아들인 월리스가 생각하는 아버지는 현실속에 아버지가 아닌 신화에나 나오는 인물이었다. 그렇게 영원히 죽지도 않을 것 같은 아버지가 죽음을 앞두고 있고 그것도 병에 의해 죽어가고 있음을 보고 월리스는 아버지와 진지한 대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그래서 그는 아버지에게 천국은 있는지, 신을 믿는지 죽음이 두려운지에 대해서 질문을 하지만 아버지는 평소와 같이 허무맹랑한 농담만 할 뿐이었다.


"나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 그는 평생을 거북이처럼 살아왔다. 감정의 등껍질 속에 숨어서 완벽한 방어를 한다.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절대 없다. 재가 바라는 건 마지막 순간에나마 그가 그 딱딱한 껍질 속의 연약하고 부드러운 부분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한 이야기를 밟아가다보면 아버지는 아들에게서 위대한 사람이고 싶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버지는 큰 물에서 노는 큰 물고기 가 되고 싶었고 이야기를 통해 아들에게 아버지가 위대하게 느껴지게 했던 것이다.


아들은 이야기를 통해서 아버지의 위대함과 실패를 깨닫게 되고 아버지에 가려져 한 남자, 한 인간으로서 살아온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다. 또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한 허무맹랑한 농담이나 이야기들은 힘든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삶을 견디는 웃음과 상상력을 전달해준다.진실된이야기, 정치이야기 등 보다는 아들이 유머나 상상력에서 삶의 출구를 찾길 바란다.


사실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의 모든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다른사람들의 의견도 참고하고 , 또 그 이해를 바탕으로 읽었던 이야기들을 다시금 곱씹어보면 이해가 되는 내용들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닫으면서 결국 우리의 아버지들이 원했던 것은 "아들,딸에게 좋은 아버지"였나라는 것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것은 유머와 상상력으로 일관했지만 좋은 아버지였냐 라는 질문만큼은 아들과 진실로 마주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한 인간으로서의 삶이 아닌 아버지로서 나는 아들에게 어떤 사람이었나가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소설을 읽다보면 , 아니 다 읽어갈 무렵에 나는 '아버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적이 있었나 라는질문을 하게 된다. 우리 모두의 아버지의 모습은 내가 생각했던 아버지가 아닌 찌꺼기의 꿈을 향해 달리고 자식에게는 위대해보이고 싶어온 몸에 방어막을 둘러친, 그러면서도 집으로 돌아오면 왜소해지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


오늘은 왠지 아버지에게 달려가 "당신은 좋은 아버지였고 지금도 그런 분이다"라고 말하고 싶은 날이었다. 

"진정 사람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넌 아니?" 에드워드가 묻는다. "한 남자가 자기 아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위대하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요?" 아버지는 그 위대함을 더 넓은 세상에서 추구했지만 놀랍게도 그것은 내내 바로 여기 , 집에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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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뇌, 남자의 뇌 따윈 없어 - 송민령의 공감과 소통의 뇌과학
송민령 지음 / 동아시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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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여태까지 남자의뇌와 여자의뇌의 구조는 다른듯이 알고 살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소통이 안되고 공감되지 않는 일들도 원래 태어난게 그렇게 태어나서(?)라는 이유로 치부해버렸다.

하지만 실제 남자의뇌와 여자의뇌는 크기면에서도 모양면에서도 다를바가 없고 뇌만 봐서는 남자나 여자를 구분할 수 없다고 한다. 나는 공간에 대한 능력이 여자라 부족하고 수학적인 면도 여성이라 남자보다는 잘하지 못한다 생각했는데 이게 모두 편견때문이라니.


저자 송민령은 뇌과학이 올바르게 사회에 쓰이기를 바라면서 뇌과학에 대한 에세이나 책 등을 쓰고 여러가지 활동을 해왔다. 그녀가 이 책을 쓴 이유도 뇌과학을 단순한 '앎'이 아니라 '삶'을 사는데 가치있게 쓰이기를 바라는데서 썼다고 한다.

"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인간 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이뤄지려면 시만과 소통하는 과학, 과학과 소통하는 시민이 필요하다.

시민과 소통하는 과학,과학과 소통하는 시민을 통해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실현해가는 것, 그것이 내가 이 책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이뤄가고 싶은 목표다." p268


사실 이 책을 집어든 것은 남자와 여자의 근본적인 차이를 설명해줄 것 같은 책이었기 때문이었다. 읽어가면서 축삭돌기니,,DNA니,,,도파민이니 여러가지 과학적인 용어를 대할때마다 머리가 지끈거리기도 하였으나 내가 잘 알지 못했던 뇌에 대해서 (뇌과학에 대해서) 나를 이해하는 측면으로 , 사회를 이해하는 측면으로 이해하기 쉽게 , 친근하게 글이 쓰여있어서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어나갔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도파민'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도파민은 보상이 따를때 활성화된다는 것. 움직여서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 모두 '도파민'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최근에 읽은 '작은목표'에 대한 책이 생각났다. 보상이 따른다고 해서 모두가 바로 행동을 옮기는 것이 아니며 작은목표, 그리고 압력을 받지 않는 정도의 보상정도가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이전에 읽었던 '작은 목표'에 관련된 서적에서는 큰 목표보다 작은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고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잘게 잘라서 성취하는게 더 달성하기 쉽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리고 먼 미래보다는 당장 내가 목표를 위해 해야하는 일에 집중해야 더 달성하기 쉽다 라는 이야기가 들어있었는데 그 내용의 근원을 살펴보니 모두가 '도파민'에 의한 것이 아닌가.

도파민의 경우 먼 미래의 목표를 세워 해야지~라고 하면 분비가 잘되지 않고 곧바로 행동에 옮겨지는게 잘안된다고 한다. 쥐에게 종소리가 난 후 5초후에 빵을 주는 것, 그리고 종소리가 난 후에 10초후에 빵을 주는 것을 생각해보면 도파민은 5초후 빵을 받는 것에 반응을 하고 종소리부터 흥분하고 설레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위의 예시처럼 도파민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나는 왜 목표를 세우면 계획대로 잘되지 않는지, 왜 중도에 자꾸 포기하게 되는지 알게 해주면서 작은목표로 잘게 나눠서 실천하게끔 삶의 궤도를 수정할 수 있게 해준다. 뇌과학을 앎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삶에 적용할 수 있게 해주며 나를 알아가게 또 세상을 가치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전달해준다.

"사람,쥐,돼지같은 포유류뿐만 아니라 까마귀와 같은 조류도 공감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공감은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나의 행동을 수정하도록 안내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도파민의 내용을 포함하여 뇌과학을 통해서 나를 똑바로 바라보는 법, 인공지능을 통해서 인간을 바라보는 내용,상호작용에 대한 내용, 뇌과학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등 흥미로우면서도 삶에 가치를 더하는 뇌과학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져있다.

인간의 뇌를 연구하여 만들어지는 인공지능의 능력이 인간의 고유능력이라 이야기하는 창의적인 부분, 이성적인 부분 등을 넘어선다면 인간도 그냥 위대한 존재가 아닌 동물처럼 그저 자연그대로의 그런 존재라는 이야기에서 인간은 생물중에 가장 위대하다 라는 생각의 편견이 깨져버리면서 약간 위기의식이 느껴지기도 했고,미래의 음울한 면만을 보여주는 SF영화들의 이야기가 나올때는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그려질까?라는 생각도 , 또 미래를 상상해보기도 하였다.


예전에 '카타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유전적으로 우월한 유전자만을 결합하여 인공적으로 인간을 창조하여 그런 우월유전자만을 가진 사람만이 기득권을 갖고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자연임신을 통해서 태어난 사람들은 청소부정도의 생활만을 할 수 있었고 유전자가 우월하지 못하면 생활도 우월한 생활을 가질 수 없었다.

물론,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사회의 빈틈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의 신분을 사서 그들과 동등하게 살아가게 되고 결국 꿈을 이루는 부분이 나오지만 그 부분이 통쾌하다 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과학의 진보를 제대로된 사회를 만드는데 사용하지 않고 사회적합의를 이루지 않은 채로 기득권들의 이익을 토대로 과학을 이용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런면에서 이 책은 과학을 어떻게 잘 사용해야하는가. 과학의 잘못된 진실을 찾아낼 수 있는가. 등등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었던 것 같고 그런면에서 저자의 의도대로 책은 잘 쓰여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소통하는 과학의 이야기를 구성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딱딱한 뇌과학 이야기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그 뇌과학의 의미에서 사회적인 의미를

찾아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느낌이었다.

"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인간 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이뤄지려면 시만과 소통하는 과학, 과학과 소통하는 시민이 필요하다.

시민과 소통하는 과학,과학과 소통하는 시민을 통해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실현해가는 것, 그것이 내가 이 책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이뤄가고 싶은 목표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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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 빨간지구 - 기후변화와 인류세, 지구시스템에 관한 통합적 논의
조천호 지음 / 동아시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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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지난 세기 동안 지구에 많은 상처를 냈다.

하지만 지구는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어서 생태계는 무리없이 잘 돌아가는 것 같았다.자연은 많이 파괴되고, 지구의 기온은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다.

나는 그것이 다만 지구의 변덕이라고만 생각했었지 생태계의 위험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북극곰이 사라지고, 플라스틱이 바다를 위험하게 만들고 빙하가 녹는다고 해도 그것은 먼나라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을 뿐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가 무임승차한 나라라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여름내 폭염이 시작되는 것은 지난 겨울이 온난했거나 차가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폭풍이 잦아진것도 기상이변이 자꾸 일어나는 것도 , 이젠 친근해진 폭염이 잦아지는 것도 모두 인류가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져서 인간의 영향력이 자연의 힘을 능가하는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음을

그리고 앞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이지 않는다면 인류는 사라질지도 모르는 기로에 섰음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지구온난화로 지구 조절 시스템이 불안정해지면 기후가 변덕스럽고 불확실한 상태가 될 뿐만 아니라 해수면 상승,해양산성화,식량생산감소,

생물다양성 파괴 등이 급격하게 일어난다. p61~62'

인간은 자연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있지만 인간은 자연의 반격을 막을 수는 없다. 잦은 태풍이나 폭염에 죽어가는 사람들만 보아도 태풍과 폭염 앞에서는 속수무책임 사람들이 있다.


물론 예전에 비해 우리는 자연재해로부터 대비를 튼튼하게 해서 피해가 최소화되긴 했지만 기술이 발전한다고 하여 , 대비가 철저하다고 해서

지구가 안전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이산화탄소를 배출해서 지구의 기온을 높인 일은 기후만을 높이는 일이 아니었다. 식량의 문제, 해수면의 상승을 인해 없어져버린 육지들, 그리고 해양산성화,식량생산이 감소하면서 점점 식량이 부족해진다는 것.

생물다양성의 파괴 등이 기후변화에 따라 나타나게 된다. 자연은 단일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복합적인 체계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매우 적은 온실가스가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p63'

'찜통 지구에 진입하면 지구 평균 기온이 4~5도로 상승하고 해수면이 10~60미터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중략 식량위기가 올 수 있고 이에 따라 기아가 발생하고 불안정한 사회가 되어 , 대량 이주로 이어저 국가간 갈등이 증가할 수 있다. ..중략... 찜통 지구는 연안 저지대에 홍수아 폭풍 해일로 인한 침수 위험을 증가시킨다.p123'

사실 기후변화에 대응해야한다는 것은 유명한 디카프리오도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나 또한 그래왔고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고 환경오염으로 인해 후세대가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생각만 문득 들었지. 지구가 뜨거워져 살기어렵게 되어 인류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다.


식량이 넘쳐나는 곳으로 생각했던 우리나라가 식량을 많이 수입해서 그렇다는 것. 원래 식량이 부족한 나라라는 것을 몰랐고 물부족국가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유럽에 여행을 가면 유럽사람들이 물을 아끼는것이 이제 이해가 되었고, 우리는 왜 부족한데도 풍요롭게 사용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나 자신이 반성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자연하나하나, 먼지 하나까지도 존재의 이유가 있다.

우리는 우리가 해가 된다면 제거하는 방법으로 기술로써 응대를 하고 있지만 자연은 기술로 되는 단편적인 것이 아니다.

인공강우로 먼지를 쓸어낼 수도 , 기온을 떨어뜨릴 수도 없고 태양복사에너지조절이나 이산화탄소제거의 방법으로는 단편적인

기온조절부분만을 건드릴 수 있고 본질적인 지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또 다른 위험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교과서같은 이 책이 읽기 어려워 하나하나 천천히 보게 되었고, 몇 번을 왔다갔다 하면서 보게 되었지만. 본질적으로 자연은 개발하는 것이 아닌 원래의 자연 그대로를 되돌려 주는게 가장 좋음을 , 이산화탄소를 제거 하는 것이 아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을 줄이는 길이 가장 좋은 길임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우리는 발전하는 사회에 살고 있고 성공에 취해 살고 있어서 부정적인 이면을 잘 보지 못한다. 책을 읽고 깨달은 나 조차 기후변화를 위해 내가 해야할일을 잘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지구의 위험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작가와 많은 관련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하루 빨리 대체에너지들이 개발이 되어 이산화탄소를 점점 줄여가는 세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찜통 지구에 진입하면 지구 평균 기온이 4~5도로 상승하고 해수면이 10~60미터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중략 식량위기가 올 수 있고 이에 따라 기아가 발생하고 불안정한 사회가 되어 , 대량 이주로 이어저 국가간 갈등이 증가할 수 있다. ..중략... 찜통 지구는 연안 저지대에 홍수아 폭풍 해일로 인한 침수 위험을 증가시킨다.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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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하다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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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해외의 행복철학을 담은 두번째 이야기 [리:얼하다]



프랑스사람들의 행복에 관한 이야기 <시크하다>에 이어 뉴요커의 행복철학을 담은 책 <리얼하다>가 나왔다.시크하다에서는 '불편함'을 주 않기 위해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프랑스인들의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가장 핫한 플레이스 뉴욕에 대한 이야기도 접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 반가웠다. 나는 뉴욕에 가보지 않았지만.영화에서 보는 뉴욕의 화려함, 사람들이 동경하는 뉴욕에 대해 알고 싶다 라는 생각을 평소에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직접 겪지 못했지만 그들의 생활을 낱낱이 파헤쳐보는듯한 느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간접적 경험을 하게 해 준 작가에게 너무 감사함을 전한다. 



#02.왜 사람들은 뉴욕에 열광하고 뉴요커가 되고 싶은걸까?




뉴욕의 집값은 살인적으로 비싸고, 뉴욕의 전철은 너무 지저분하다. 사람들은 불친절하고 차갑기 그지없다.하지만 많은 프랑스예술가들은 뉴욕에 와서 작업을 하고 싶어하고 학생들은 뉴욕에 와서 공부하고 싶어한다.


뉴욕은 수백년동안 이어져 내려온 프랑스의 예술의 깊이에 무한한 동경심을 갖고 있찌만 프랑스예술가들은 고지식한 전통에 벗어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자유로움과 평론가의 잔소리대신 엄청난 보상이 주어지는 뉴욕의 예술시장의 시스템에 매력과 환타지를 가지고 있다. 



뉴욕은 조각보와 같이 많은 이민자들이 들어와 도시에 정착했다.

그렇기 때문에 뉴욕의 사람들은 "다름'을 인정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수 많은 민족의 독특한 스타일,말투,생각,안목등을 서로 항유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는 마음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것이다.


다른 도시에서 비주류였던 사람들도 아웃사이더들을 포용하는 뉴욕에 정착한 후에 오히려 이 사회를 이끄는 리더들이 되기도 한다.뉴욕에는 "주류"가 없다. 그래서 살기빡빡해도 그들은 희망이 있기에 뉴욕으로 몰려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주류,비주류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사다리라고 표현하듯이 우리는 주류가 되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위에서는 철저히 아래에서 올라오는 것을 막는다.



서울살이나 뉴욕살이나 빡빡하긴 마찬가지지만 우리들의 청년들은 희망이 없다 생각하고

뉴욕의 청년들은 뉴욕에서 희망을 꿈꾸며 거친 뉴욕살이를 이어간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서울과 뉴욕의 차이는 "희망"의 차이에서 달리느냐 포기하느냐가 결정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03.뉴욕의 철학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해결점을 찾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배우다보면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게 되는 경우들이 많은데 <리얼하다>의 책에서 나는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할 실마리들을 찾았다.



첫번째로 뉴욕의 실질적인 힘을 숭상하는 철학에서 겉치레,허울,남을 따라하려는 '존슨가족 따라하기' 식의 삶은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뭔가 한 것 없이 하루가 가는 것 같고 쉬는 것 같지 않은 피곤이 팽배한 이 사회를 고치기 위해서는 우리는 뉴요커들의


실질적인 힘을 숭상하는 태도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이메일로 할 것은 이메일로 하고, 전화로 할 것은 전화로 하고, 만나서 해야할 일은 해피아워나 점심시간에 해결한다는 것. 그렇게 일을 할때는 강도높게 일하고 쉴때는 팍 풀어져버리자는 것. 그것이 우리나라에 팽배해있는 만성적인 피로를 풀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아이들을 하나에 집중하게 하지 않고 10가지 장점보다 하나의 단점에 집중하는 사회. 한 명이 완벽히 모든 것을 해야한다는 생각도


버리고 단 하나의 재능을 어떻게 살려 성공시킬지에 대한 것에 집중했으면 한다. 그리고 각기 다른 재능을 인정하고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들과


어떻게 보완적으로 일을 해나갈 것인가 라는 뉴요커의 태도를 배워 무작정 존슨가족 따라하기를 지향하기 보다는 '자립적인'사람이 되길 바란다..



두번째로 서로 '다름'을 인정하자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더 높은 수준으로 같이 갈 생각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높은 한 명을 끌어내려 평균에 맞추려 하고 있다.


그래서 창조적이기보다는 획일적인 사고에 갇혀 있는 경우들이 많고 40세가 넘어서 새로운 것을 도전하려고 하면 혀부터 끌끌 차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천국이다.



우린 이민자의 나라가 아니였고 단일민족이었기 때문에 뉴요커처럼 사고가 다른 사람들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젠 지구촌이라고 할만큼 세계는 좁아지고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도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다름을 배타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포용하고 그들에게서 새로운 몬화를 배워 다양성을 이끌어가야 한다.


주류와 비주류가 없는 사회 , 누구나 희망이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야한다. 그게 내가 배운 뉴요커의 가장 중요한 인생철학이다.


그리고 서로 안으로만 곪고 있는 우리네 사회문제를 , 히키코모리같은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 사회를 해결하는 실마리라고 생각한다.



세번째. 우리의 아이를 자발적인 아이로 키우자



지금도 우리의 아이들은 학원으로 학교로 , 계속 학교공부에만 열중하고 있고 숙제와 공부에 치여 사는 우리네 아이들은


불쌍하다못해 과연 저렇게 사는게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재능이 있어도 못하는 단점을 평균이라도 채우기 위해 잠을 줄여가며 노력하고 엄마아빠도 모두 자녀의 교육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의 교육은 그래서 중고등학생때 많이 집중되어있지만 지금은 보면 또 영유아기때부터 대학에 들어갈때까지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명문대에 입학하고나서 가장 많은 좌절을 겪는다는 것을 , 내가 원하는 것이 뭐지라는 물음을 그때 가장 많이 물어본다는 것.


좋은 대학에 들어가도 취직이 안돼서 허송세월을 보내고 취직공부,시험을 또 치뤄내고 나중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생긴다는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과연 취직만 잘하면 다 잘되고 행복한 것일까.



우리 아이들은 험한 세상을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절제하는 능력도 점점 사라지고 부모에게 기대는 성향의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뉴요커의 자녀교육은 영유아기에 집중되고 , 그들은 사교육을 하지만 존중하고 공감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에 집중한다.


자발적으로 지적호기심을 갖게 만들며 포용력이 있는 아이, 리더십이 몸에 배게 교육을 한다.


'시켜서가 아닌 알아서 공부할 줄 아는 아이, 험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는 영리한 아이'로 교육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스스로 대학때부터 누구 밑에서 일하는 알바가 아닌 자신이 사업을 해보고 사회를 익혀가며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을 해 스스로 부모님으로부터 자립을 하는 인간으로 자란다.


타인도,부모도 모두에게서 경제적자립을 하는것, 그것을 온전한 자립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04.나에게 많은 여운을 남긴 책 <리:얼하다>



200페이지의 얇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들여다보는 책이었음에도 우리나라의 실상을 꼼꼼히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으며


그들의 문화를 배움으로써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나에게 전달해주는 책이었다.


리얼하다는 지금도 그들의 삶이 하나씩 나에게 여운으로 남아있다. 직접 뉴욕을 갖다온듯이, 뉴요커들을 한명 한명 대면한듯한 느낌이 들도록 생생하게 쓰인 책이다.


그들의 철학을 나의 철학으로 흡수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모든 것을 혼자서 잘하려고 했던 나에게 세상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고


서로 보완해가며 살아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책이기도 하다.



오늘도 나는 TV에 나오는 여러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 사업적으로 큰 돈을 벌었지만 도덕적으로 별로래, 성격이 이상하데, 이혼했데 등등의 말로 그들이 이룬 대단한 업적이 아닌 다른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 나를 본다.


모든 사람은 완벽하지 않은데 완벽한 사람들 바라고 있는 나의 모습에 뉴욕의 철학이 필요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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