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과학 - 복잡한 세상의 연결고리를 읽는 통계물리학의 경이로움
김범준 지음 / 동아시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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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고등학교때 이과를 갔음에도 과학선택과목에서 물리는 거르고 보는 사람이었다. 

화학을 선택했던 나는 화학외에 시간은 딴짓러였고 물리는 소수의 사람만이 선택과목으로 지정하곤 했다. 인기과목은 외우기만 했던 생물이 가장 많았고, 사실 화학도 소수였는데 그나마 화학을 중학교때부터 좋아해서 선택했던듯. 


물리는 힘,가속도,파동 등...계산의 문제가 끊임없이 나왔고 물리를 선택했던 자들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나마 기억에 남는게 F=MA (물리책 처음에 나왔던듯..), 그리고 관성의 법칙(버스를 예를 들어 이야기해서 기억이 나는) 그 외에는 공부를 안해서 모르겠고 지렛대도 나왔던듯 하다...뭐 힘을 덜들이고 물건을 드는 방법등을 물리적으로 풀었던듯. 

아무튼 물리는 너무 머리아파서 나와는,나의 생활과는 밀접하게 관련이 없는 일이라 치부해왔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김범준 작가의 저서 <관계의 물리학>을 읽고나서 물리가 생활과 밀접하지 않은 과목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고 꼭 어려운 계산을 통해서 알아가야하는 학문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난 물리학자는 아니고 물리학자를 꿈꾸진 않으니 


요즘은 과학을 실생활에 연결해서 알려주는 작가들을 많이 만나고 , 그러면서 과학에 대해 쉽게 접근 할 수 있게끔 되었는데 어찌보면 이 책에서 나오는 촛불집회의 성공적인 이유에 대한 이야기가 이와 같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시민저항운동은 폭압적인 권력에 대항해 폭력적인 저항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은 사실 상당히 위험하고 사람들의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부상의 위험이나 목숨을 잃는 등의 위험이 도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폭력적인 저항운동의 경우 참여에 대한 진입장벽도 낮고 방법도 다양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다. 진입장벽이 낮으면 더 많은 참여자를 모으게되고 늘어난 참여자수는 또 진입장벽을 더욱 낮춘다. 


이에 비폭력저항운동은 성공확률이 높으며 어떤 연구에 따르면 저항의 성공 후 민주적인 정부가 출현할 가능성도 비폭력적인 저항일때가 폭력적저항일때보다 훨씬 더 컸다고 한다. 

변화는 소수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낸다는 것을 여기에서 알 수 있으며 이런 현상을 물리적으로 접근했을때 '상전이'라는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상전이'는 물질의 상이 변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이와 비슷하게 나는 현재의 과학계도 변화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사실 논문에서나 확인할 수 있었던 과학적인 활동들을 다수의 깨어있는 과학자들이 사람들이 알기 쉽게 생활에서 보고 느끼는 과학에 대해서 설명하는 책들이 많이 늘면서 독자들은 과학서적에 대한 진입장벽이 서서히 낮아지고 있으며 , 진입장면이 낮아져 읽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또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상전이 현상을 겪고 있다고 말이다. 


물론 "과학자는 알고자 하지 쓰고자 하지 않는다 P323" 라고 한다. 

쓰이는 것보다는 "점심을 굶더라도 어디선가 누군가는 100년뒤 , 아니 1,000년뒤에도 여전히 의미이는 질문을 지금 시작해야한다"라는게 과학자의 본질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이렇게 과학을 접근하기 쉽게 만드는 일은 , 우리의 미래의 아이들이 과학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더 많은 과학자를 배출해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원리를 과학으로 알아보고 또 다른 현상에 대해 궁금해하고 , 질문을 하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질문을 갖게 되고 호기심이 늘어나면 미래의 꿈이 유튜버가 아닌 과학자라고 외치는 아이들이 지금보다 많아지리라 생각된다. 


그 외에도 잠잠과 후다닥이라는 사람들은 잠잠히 있다가 후다닥 하고 일을 처리하거나 카톡에서도 사람들이 한 명이 말을 시작하면 또 후다닥 다들 대화를 하는 '버스트'현상에 대한 설명도 재미있고, 국회의원 누가누가 친할까 라는 '커뮤니티'개념의 이야기도 읽어볼만 하다. 

다양한 통계물리학으로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더 쉽게 읽을 수가 있고 물리학을 친하게 지낼 수 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 책에서의 핵심은 세상은'연결'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가장 핵심으로 다가오는 책이며, 모든 사례들은 점과 점을 연결하여 복잡계로 형셩된다는 것이다.모든것은 하나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고 나와 너가 연결되어 세상이 되어가듯이 세상의 이치는 상호작용에 의해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도 ,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며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갈때 더 빛나는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것을 물리학도 알고 있는데 말로만 알고 있는 우리가 실천해야할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요즘 나만 아는 세상에서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는 사회현상을 물리로 풀어내고 또 물리의 이론에서 사회적인 가치를 찾아낸 책. <관계의과학>물리를 싫어하던 나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인지 다른 분들도 한 번쯤 읽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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