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뇌, 남자의 뇌 따윈 없어 - 송민령의 공감과 소통의 뇌과학
송민령 지음 / 동아시아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여태까지 남자의뇌와 여자의뇌의 구조는 다른듯이 알고 살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소통이 안되고 공감되지 않는 일들도 원래 태어난게 그렇게 태어나서(?)라는 이유로 치부해버렸다.

하지만 실제 남자의뇌와 여자의뇌는 크기면에서도 모양면에서도 다를바가 없고 뇌만 봐서는 남자나 여자를 구분할 수 없다고 한다. 나는 공간에 대한 능력이 여자라 부족하고 수학적인 면도 여성이라 남자보다는 잘하지 못한다 생각했는데 이게 모두 편견때문이라니.


저자 송민령은 뇌과학이 올바르게 사회에 쓰이기를 바라면서 뇌과학에 대한 에세이나 책 등을 쓰고 여러가지 활동을 해왔다. 그녀가 이 책을 쓴 이유도 뇌과학을 단순한 '앎'이 아니라 '삶'을 사는데 가치있게 쓰이기를 바라는데서 썼다고 한다.

"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인간 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이뤄지려면 시만과 소통하는 과학, 과학과 소통하는 시민이 필요하다.

시민과 소통하는 과학,과학과 소통하는 시민을 통해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실현해가는 것, 그것이 내가 이 책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이뤄가고 싶은 목표다." p268


사실 이 책을 집어든 것은 남자와 여자의 근본적인 차이를 설명해줄 것 같은 책이었기 때문이었다. 읽어가면서 축삭돌기니,,DNA니,,,도파민이니 여러가지 과학적인 용어를 대할때마다 머리가 지끈거리기도 하였으나 내가 잘 알지 못했던 뇌에 대해서 (뇌과학에 대해서) 나를 이해하는 측면으로 , 사회를 이해하는 측면으로 이해하기 쉽게 , 친근하게 글이 쓰여있어서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어나갔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도파민'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도파민은 보상이 따를때 활성화된다는 것. 움직여서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 모두 '도파민'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최근에 읽은 '작은목표'에 대한 책이 생각났다. 보상이 따른다고 해서 모두가 바로 행동을 옮기는 것이 아니며 작은목표, 그리고 압력을 받지 않는 정도의 보상정도가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이전에 읽었던 '작은 목표'에 관련된 서적에서는 큰 목표보다 작은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고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잘게 잘라서 성취하는게 더 달성하기 쉽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리고 먼 미래보다는 당장 내가 목표를 위해 해야하는 일에 집중해야 더 달성하기 쉽다 라는 이야기가 들어있었는데 그 내용의 근원을 살펴보니 모두가 '도파민'에 의한 것이 아닌가.

도파민의 경우 먼 미래의 목표를 세워 해야지~라고 하면 분비가 잘되지 않고 곧바로 행동에 옮겨지는게 잘안된다고 한다. 쥐에게 종소리가 난 후 5초후에 빵을 주는 것, 그리고 종소리가 난 후에 10초후에 빵을 주는 것을 생각해보면 도파민은 5초후 빵을 받는 것에 반응을 하고 종소리부터 흥분하고 설레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위의 예시처럼 도파민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나는 왜 목표를 세우면 계획대로 잘되지 않는지, 왜 중도에 자꾸 포기하게 되는지 알게 해주면서 작은목표로 잘게 나눠서 실천하게끔 삶의 궤도를 수정할 수 있게 해준다. 뇌과학을 앎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삶에 적용할 수 있게 해주며 나를 알아가게 또 세상을 가치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전달해준다.

"사람,쥐,돼지같은 포유류뿐만 아니라 까마귀와 같은 조류도 공감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공감은 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나의 행동을 수정하도록 안내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도파민의 내용을 포함하여 뇌과학을 통해서 나를 똑바로 바라보는 법, 인공지능을 통해서 인간을 바라보는 내용,상호작용에 대한 내용, 뇌과학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등 흥미로우면서도 삶에 가치를 더하는 뇌과학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져있다.

인간의 뇌를 연구하여 만들어지는 인공지능의 능력이 인간의 고유능력이라 이야기하는 창의적인 부분, 이성적인 부분 등을 넘어선다면 인간도 그냥 위대한 존재가 아닌 동물처럼 그저 자연그대로의 그런 존재라는 이야기에서 인간은 생물중에 가장 위대하다 라는 생각의 편견이 깨져버리면서 약간 위기의식이 느껴지기도 했고,미래의 음울한 면만을 보여주는 SF영화들의 이야기가 나올때는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그려질까?라는 생각도 , 또 미래를 상상해보기도 하였다.


예전에 '카타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유전적으로 우월한 유전자만을 결합하여 인공적으로 인간을 창조하여 그런 우월유전자만을 가진 사람만이 기득권을 갖고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자연임신을 통해서 태어난 사람들은 청소부정도의 생활만을 할 수 있었고 유전자가 우월하지 못하면 생활도 우월한 생활을 가질 수 없었다.

물론,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사회의 빈틈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의 신분을 사서 그들과 동등하게 살아가게 되고 결국 꿈을 이루는 부분이 나오지만 그 부분이 통쾌하다 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과학의 진보를 제대로된 사회를 만드는데 사용하지 않고 사회적합의를 이루지 않은 채로 기득권들의 이익을 토대로 과학을 이용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런면에서 이 책은 과학을 어떻게 잘 사용해야하는가. 과학의 잘못된 진실을 찾아낼 수 있는가. 등등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었던 것 같고 그런면에서 저자의 의도대로 책은 잘 쓰여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소통하는 과학의 이야기를 구성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딱딱한 뇌과학 이야기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그 뇌과학의 의미에서 사회적인 의미를

찾아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느낌이었다.

"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인간 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이뤄지려면 시만과 소통하는 과학, 과학과 소통하는 시민이 필요하다.

시민과 소통하는 과학,과학과 소통하는 시민을 통해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실현해가는 것, 그것이 내가 이 책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이뤄가고 싶은 목표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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