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유산 - 역사와 과학을 꿰는 교차 상상력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기획 / 동아시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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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나는 한 번도 유적과 미래의 기술의 교차점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 둘은 왠지 동떨어진 것이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유산은 말 그대로 이전의 조상들이 남긴 가치있는 것이라는 생각이었고, 현재의 기술이나 미래를 위한 기술은 어떤 가치있는 것이 남아있는 것이 아닌 현재진행형의 그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무리 기술이 좋더라고 해도 과거의 유적을 복원하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지배하였고, 시간의 흐름은 복원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의 기술로 복원하는 일은 이전의 유적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과거와 미래의 교차점? 전혀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한 장 두 장 읽어내면서 아 과거와 미래는 연결이 되어있고, 모든 것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다른 형태로 변형만 되었을 뿐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전의 유적은 그대로 남겨놓는 것만이 정답이 아니고 현재읙 기술과 어떻게 하면 같이갈 수 있는가도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키워드에 맞는 전통유산과 과학기술을 만나다.

 

 

 

이 책은 각 장에서 키워드에 맞는 전통 유산을 먼저 소개하고 그 다음에 과학기술을 하나씩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 동궐도라는 그림이 있었다면 어떻게 이런 그림이 그려지게 되었고 , 사람들이 지금과 같은 내려다보는 기술이 없었음에도 전체적인 분위기를 담고 싶어 내려다보았다는 상상을 가지고 그려내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여기서 또 과거의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의 탁월한 재능에 감탄하기도 한다.) 그렇게 한 참을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나면, 이 그림과 같은 키워드인 어떤 시선에 대한 미래를 이야기한다.

 

 

바로 '드론'에 대한 이야기말이다. 동궐도에서 볼 수 있는 내려다보이게 그린 그림은 현대의 드론의 시선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과거의 유산과 미래의 첨단기술이 이렇게 교차점이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또 드론으로 내려다봐야만 하는 세상을 과거에 조상들은 어떻게 상상만으로 그려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그리고 계속 발전할 수 있던 화법이 임진왜란으로 인해 더 발전되지 못하고 우리도 서양처럼 그럼의 기법을 뽐내지 못하게 된 것이 안타깝게 생각이 되었다.

 

 

그럼 현재의 드론과 동궐도를 어떻게 하면 활용할 수 있을까? 그냥 시선만 그들은 닮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책에서는 이런 드론으로 촬영할 수 있는 여러장의 사진을 이용하여 동궐도를 촬영하여 이를 3D도면으로 만들어 실제 동궐 복원에 활용하는 일에 쓸 수 있다고 한다. 첨단 기술을 이용해서 과거의 유산을 우리는 다시 복원하여 되찾는 일에 힘쓸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것도 아주 똑같이 말이다.

 

 

물론 그러하게 복원한 것들은 완전한 유산으로 남을 수 는 없겠지만. (남은 유산과 가치가 대등할 수는 없다고 본다) 과거를 기록하고 또 분석하고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리고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과거 사람들의 노하우(?)도 알수도 있지 않을까

 

 

하나의 대표적인 예시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였지만 여기에는 다양한 키워드에 맞는 과거의 유산과 첨단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고려청자의 색은 어떻게 낼 수 있었는지, 어떻게 하면 데이터를 디지털화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인지 등 재미있는 역사사실과 더불어 현재의 기술에 대해서 , 그리고 그 기술의 활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까지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역사는 물론, 현재 발전하고 있는기술 그리고 발전할 기술에 대해서도 아주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우리들에게 지식을 더욱 차곡차곡 쌓아줄 것이다. 또한 과거와 미래를 교차하는 상상력을 풍부하게 함으로써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상상하게 하는 힘인 창조성 또한 배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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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습니까? 믿습니다! - 별자리부터 가짜 뉴스까지 인류와 함께해온 미신의 역사
오후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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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때부터 줄기차게 미신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았다. 원래 남의 말을 신뢰하지 않고, 의심을 먼저 하는 성격이라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믿지는 않았는데 , 20대이전에는 종교에 발을 담궈 9년이라는 시간을 종교에 헌신(?)하는 시간을 보냈고(중3때 이후로 종교도 미신의 한 종류이며 같이 믿는 사람들의 가식적인 모습에 발을 뺐다) 그 이후는 유명하다던 철학관,점쟁이,타로카드 등 다양하게 나의 운을 점치는 곳을 다녔었다.


친구들이 가자고 해서 억지로 끌려간 곳만 해도 한 두군데가 아니고 유명하다는 점쟁이는 왜이렇게 많던지.. 그렇게 친구가 보러가는 곳에 따라가면 대부분 친구의 부추김을 못이겨 나의 사주도 펼쳐보곤 했다. 자동적으로 나의 생년월일,시를 읊고 있다고 해야하나. 안볼려고 현금도 준비해가지 못했는데 어느새 친구에게 빌려서 복채를 내고 나온다.


​희한했던 것은 사주는 다 똑같을 것 같은데 , 보는 사람마다 내 친구의 사주는 다르게 이야기해주었다. (날짜와 시가 똑같은데..) 그런데도 내 친구는 자신에게 유리한 이야기를 해주는 점쟁이를 더 신뢰하는 것 같았다. 나는 거의 대부분의 점쟁이들 혹은 철학관 선생님들 모두 일관성있게 이야기를 해줘서 다시는 볼 필요가 없었다.


​나는 사실 사주를 100% 믿지 않는다. 그리고 종교도 믿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믿고 싶은 것들은 많다. 미신이라해도 답답함을 타파해줄 수 있다면 말이다. 가끔 아는 언니가 오늘은 귀인이 온다라고 한다고 하면 믿지 않는다면서도 오길 바라긴 한다. (집에만 있는데 누가 귀인이지..그 날은 집에 올 사람도 없었다... )


이런 [내가 믿습니까?믿습니다] 책을 우연히 보게 된 것은 아니다. 그런 책을 보면 보고 싶어진다. 오후 작가의 4번째 이 책은 우리가 운이 나쁘다 생각하는 그 숫자 4, 그렇다 4번째 책이다. 작가도 잘될까?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왠지 나도 궁금해진다. 이 책 잘될까?라고 사실 내 마음은 미신을 타파하고 판매량이 쭉쭉 상승가도를 달렸으면 좋겠다. 왜냐고? 이 책이 너~~~~~~무 재미있으니까. 지적인 만족감도 채워주고, 그동안 미신에 대한 모든 내용을 총 망라한 내용이니까.

처음에 이 책을 보기 전 , 나의 운명을 점쳐주려나 하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시기 바란다. 나 또한 혹시 사주 보는 법이나. 별자리 운세라던가. 타로 점이라도 보는게 있으려나 생각을 해봤지만. 383페이지 끝까지 다 읽을 때까지 나의 점을 쳐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 내용이라면 사주팔자를 보러 다른데 떠나는게 낫겠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생각하는 , 그리고 기대하는 것 이상을 내게 선사해주었다.


​미신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다들 어떤 신을 믿는 행위라고 , 그리고 징크스를 믿는 행위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후작가가 정의하는 미신은 다양한 형태였다. 샤머니즘,토테미즘, 애니미즘 , 아니면 종교, 사주팔자 이런 것만 미신이 아니라, 우리가 요즘 자주 접하는 가짜뉴스도 미신일 수 있다는 것. 맹목적으로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사실을 우리는 믿고 있기 때문이다.

미신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왔으며 아마 인간이전에도 미신이 있었을 수도 있다. (동물들도 미신을 믿을 수도..)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사상이 종교가 되기도 하고, 미신이 되기도 했으며, A형은 소심하다. AB형은 바보 혹은 천재다 등 일본에서 유행했던 혈액형점을 진짜라 믿으며 아직도 혈액형에 따라 우리는 사람의 성격을 가르고 있다. (혈액형점은 과학적이지도 않고, 맞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린 아직도 믿고 있다)


​이 책은 이렇듯 다양하게 우리가 믿어온 미신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그런 이야기들에 대해 작가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서술하고 있다. 그래서 읽는 나도 왠지 빠르게 그 흐름에 빠져 읽어나가게 되고, 나도 모르게 오후작가를 믿고 따르고 있게 된다...읽고나니 모든 내용들이 다 사실같다. 이것도 미신의 하나인가?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던 또 하나의 사실은 사회적으로 상류층의 사람들이 오히려 미신을 신봉한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은 나도 경험을 해봐서 알고 있는데 , 많은 CEO들은 사업을 이끌면서 불확실함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에 오히려 사주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한다. 작가의 말에 내가 하나를 보탠다면, 우선 나의 첫 직장에서 사장님은 나의 이력서와 더불어 명망있는(?) 타로카드를 잘 보는 작가에게 나를 보여준 뒤 내가 가고나서 타로점을 보게하고, 퀸이 3장이 나와서 나를 바로 고용했다.


​또 하나는 내가 아는 분이 나와 함께 일을 시작하고 싶었는데 그 분이 나의 의향과 더불어 물어본 것은 나의 사주였다. 후에 같이 일하자고 한 걸 보면 아마 나의 사주가 그 사장님에게 좋았던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많은 성공을 거뒀고, 현재 재산도 많고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도, 그들도 미신과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존재들 같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미신이란, 사람의 불안한 마음에서 나오는 듯 하다. 뭔가 확실성을 얻고 싶은데서 말이다.


​미신을 믿는다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도 물론 있다. 사주를 보거나 점쟁이를 만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다보면 상담을 받는 느낌이 되고 사주를 보는 사람들은 특히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므로, 마음의 안정을 준다. 그리고 대부분 너무 나쁜 말들은 하지 않고 좋은 말을 해주는 경우들도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희망을 안고 그 방을 나가게 된다. (물론 나쁜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분들이 아니라면 말이다. 보통...)


그리고 운동선수들 중에 징크스가 있는 사람들은 그 징크스가 가끔 해가 되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은 아주 철지히 징크스를 지켜서 마음의 평안을 가지고 시합에 임해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들도 많다. 뭐든지 홀수가 아닌 짝수여야 한다거나, 이전에 입던 반바지를 꼭 시합때 입어야한다거나 등등 다양한 징크스가 선수들 사이에서 있고, 대부분은 그걸 꼭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들었다. 무튼 이런 징크스도 사실 근거가 없는 것들인데 개인적으로 무조건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사실이든 꼭 이유가 있어 일어나는 것은 없다. 이유없이 일어나는 일들도 많다고 한다. 미신도 그런 것이 아닐까. 다양한 미신의 역사에 대해 그리고 현대에 이르른 역사에 이르기까지 미신에 대한 지식의 풍족함을 전해준 오후작가의 책.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다 그리고 평소 내가 깨닫지 못하는 내가 믿는 미신들을 깨닫게 되면서 흠칫 놀라기도 했다. 내가 믿고 있는 미신을 깨닫고 싶다면 ? 혹 너무 미신을 신봉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 그리고 오후작가의 4번째 책이 숫자4를 깨고 꼭 왕창~~~~ 판매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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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폭스 갬빗 3 - 나인폭스 갬빗 3부작, 완결
이윤하 지음, 조호근 옮김 / 허블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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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인폭스 갬빗 시리즈의 마지막 3권에 도달하였다. 처음에 1권을 읽을 때는 무슨 이야기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읽어내었고, 2권에 돌입했을 때는 어느 정도 안내서를 보고 읽었던 터라 헷갈려하면서도 재미를 점점 더해가는 중이었다. 이 재미가 3권에서 터졌다. 뭔가 흩어져있던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지는 느낌이랄까. 어려웠던 1권을 지나고 2권에서 조금 재미를 붙여보다가 3권에서는 재미가 폭발한 느낌이었다. 


니라이 쿠젠, 또 다른 제다오. 그리고 체리스 , 브레잔 등등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에서도 핵심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의 뇌는 이어져나갈 수 있었고, 육두정부의 큰 그림이 그려지면서 그들간의 역법전쟁(?)이 어떻게 이루어져있는지에 대해서 파악하고 나서는 감탄의 감탄이 계속 쏙앋져나왔다. 이윤하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 소설을 잘 썼을까 라는 생각까지 들면서 말이다.


사실 켈 체리스가 나는 이 소설의 핵심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 중심으로 이야기를 집중해서 보고 흐름을 파악하고 있었는데 지금 보면 니라이 쿠젠이 만들어낸 , 그리고 지켜내려고 하는 육두정부의 체제를 붕괴시킨 것은 제다오, 켈 체리스, 헤미올라 그리고 다른 많은 켈들과 안단의 협력 작품이었다.


육두정부의 체계가 붕괴되기 시작했던 것은 사실 칠두정부에서 하나의 나라를 사라지게 만든 것부터가 아니었나 싶고, 육두정부 체제에서 이 체제를 지키려는 육두관이 이 체제를 지키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체제를 유지해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강압적인 정치를 해왔던 것이, 특히 표준법을 지키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을 고문하고 죽이는 의식을 매번 치뤄야했던 일들이 오히려 이 체제를 흔드는 기반이 되지 않았나 싶다. 사람들은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반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표현하지도 저항하지도 않았지만 체제를 반대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을 것이다. 켈 체리스의 '선택'이 가능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그녀의 희망에 붙들려 자신들의 정부를 , 가족을 등진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다. 공포는 단기적으로 사람들을 두려움에 휩싸이게 할 수 있고 세상을 유지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큰 두려움은 반대의 마음을 키우고, 더 나은 세상을 갈망하게 만들고 목숨을 걸면서까지 이루고 싶은 희망을 만들어내는지도 모른다.


"체리스는 브레잔에게 더 나은 세상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표준법을 유지하려고 수많은 사람을 고문해 죽이는 의식을 치르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그는 그녀를 믿었다. 그 믿음이 강렬했기 때문에 그는 켈 사령부를,가족을 ,연인인 트세야를 배신했다."


니라이 쿠젠 , 그의 욕망은 어디까지였을까(스포주의)


이 책에서의 핵심인물이라 꼽을 수 있는 니라이쿠젠.그는 가족이 없다. 있더라도 만난 적이 없었고 그에게는 스승만이 인생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진 사람으로 남는다. 그는 살아내야만 했던 어린 시절을 거쳐, 얻을 수 있는 것은 뭐든지 얻을 수 있는 육두관의 자리에 올랐다. 아마 그는 다시 나락으로 빠지고 싶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 현재 언제든지 사랑을 할 수 있고,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고, 사람들을 부릴 수 있는 이 세상에 영원히 살아남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그의 목적은 육두정부의 체제를 지켜내는 것이 아닌 사실 자신을 불멸의 존재로 만들어 지속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던 것 같다.


그가 육두정부의 체제를 지키려고 했던 것은 자신이 소멸될까봐, 누군가가 자신을 해칠까봐 두려워서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불멸이라 여겼던 니라이쿠젠도 이 세상에 사라지게 되었고 자신을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것은 나방도 인간도 아닌 자신과 똑같은 불멸의 존재들 , 제다오, 켈 체리스였다.


역법과 진형을 이용하여 켈 체리스와 제다오, 그리고 또 다른 기억을 지닌 제다오는 니라이쿠젠을 암살하는데 성공하고, 다른 소설들처럼 아주 희망찬 세계가 시작됨을,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탄생했음을 알려야 소설의 끝을 본 느낌인데, 사실 나인폭스 갬빗의 육두정부의 체제는 바뀌었지만, 원래 있었던 세상이 흘러가는 것처럼 흘러간다.


또 누군가는 정부를 지휘해야하고, 켈 체리스가 말한 것처럼 선택의 세상이 왔을 것이다. 이능력을 선택할 수 있는 세상을. 그럼 제다오는 어떻게 해야할까. 불멸의 존재, 그리고 인간도 나방이 아닌 존재는 살려둬야할까

자유를 갈망하던 서비터들은 , 자신들의 자유를 위해 독가스를 살포했던 서비터들의 반란은 잠재워졌던걸까? 아니면 옳은걸까?


아마 추도식은 사라졌을 수 있겠다. 무고한 사람들을 전쟁이 아닌 의식으로 처단하는 일은 사라졌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처럼 이 소설 속의 세상도 누군가는 끊임없이 자유를 갈망하며 살아가고 그 자유를 위해 투쟁을 계속 할 것이다. 그것이 인간이든, 기계이든 말이다.


나인폭스 갬빗의 세상은 사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많이 닮았다. 누구는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싸우고 누구는 자유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며 살아가고 있다. 악법도 법인게 아닌 악법은 점점 사라져가는 세상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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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폭스 갬빗 2 - 나인폭스 갬빗 3부작
이윤하 지음, 조호근 옮김 / 허블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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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권을 다 읽고서야 고백하건데, 이제서야 이 책의 내용이 어떤지 윤곽이 잡힌다는 것이다. 물론 선명해지는 느낌은 아니나, 1권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읽어간거라, 재미있긴한데 왜 재미있는거지?라는 상태에서 읽어갔다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1권을 접하면서 나는 스페이스오페라라는 SF장르도 , 그리고 용어들도 모두 생소하다보니 진입장벽이 있는 책이구나 라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되었었고, 설명이 없다면 2~3권 모두 이해가 불가능하다 라는 생각을 했다.


이해가 안되는 상황에서 읽어가다보니, 인물들도 헷갈리고 종족(?)들도 너무 헷갈린 나머지 사실 관계가 파익이 잘 되지 않았고 칠두정부가 육두정부가 된 것, 그리고 이단자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주인공은 켈 체리스라는 것정도만 알았고, 이 정부간에 싸움이 일어나서 전쟁 중이라는 사실만 알게 되었었던 것 같다. 그러다 2권~3권이 출시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사실은 도전차 읽어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전집에 대한 욕심이 있다보니 셋뚜~셋뚜를 원했던 듯. 그리고 마성의 그 재미를 톡톡히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는 것을 고백한다.


밝혀지는 캘 체리스의 존재 (스포주의)


2권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할 것은 켈 체리스가 어떻게 역법을 변화시키는가에 대한 것이고, 켈 체리스의 본질에 대한 것이었다. 사실 나는 2권을 보면서 SF쪽으로는 영화를 많이 보지도 않았고, 책으로도 잘 접한 적이 없기 때문에 헝거게임을 조금 떠올리게 되었는데 이유인즉, 제국주의,군국주의 등 자신들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 강압적인 제도를 이어가는 육두정부에 대항하여 '선택'이라는 것을, 즉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싶어하는 켈체리스 때문이었다.


헝거게임에서도 12구역에 어느 한 소녀로 인하여 최상위의 권력자들만이 누리던 삶이 붕괴되기 시작하는데, 여기서 그 역할을 나는 켈 체리스가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도 무너뜨릴려고 생각하지 못한 육두정부의 체제를, 구미호 장군의 영혼을 흡수한 캘 체리스가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켈은 군사적인 힘만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이에 켈 체리스는 수학적이 면에서도 뛰어났다고 한다.


군사적인 힘(켈) + 제다오 (전략 및 지휘) + 캘 체리스(수학천재) 이 세가지 힘이 합쳐져 그녀는 군사적인 면에서도 강한 사람이 되었고 전쟁에 있어서도 효과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었으며, 그녀의 천재적인 수학적 능력은 역볍을 바꾸는 일을 해내게 되어 강요에 의해 살아가고 이능력도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능력을 선택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삶을 선물해주려고 한다.


켈 체리스 그녀의 엄마는 므웬족이었고, 켈 체리스가 켈이 되는 것을 사실 반대했었고 만류했는데 그녀가 켈이 되기를 바랬다고 한다. 지금와 생각해보면 체리스의 선택은 역법을 바꾸기에 켈의 군사적 힘도 같이 필요했지 않았나 싶고, 학습때 받았던 수학적 교육은 그녀로 인해 민주주의의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계기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무튼, 2권의 후반에 가게 되면 중반이상까지는 켈 체리스가 제다오인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 읽어오던 나도 1권,2권에서 체리스는 제다오에 의해 이용당하는 육체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었는데, 후반에 오히려 제다오가 이용당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켈 체리스가 본질이었다는 것. 다른 사람들이 모두 제다오로 인식을 했기 때문에 독자인 나 또한 제다오라고만 생각했는데 , 그녀가 제다오인 척을 한것이라니. 모두를 속여왔던 그녀의 연기실력 또한 칭찬해줄만 했다 (독자인 나도 속이다니)


2권에서는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전쟁의 장면을 보여주면서 켈 체리스와 제다오, 그리고 브레잔등 다양한 인물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 사회를 깨고 싶지는 않지만, 다들 마음속으로는 민주주의를 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거 같다. 그래서 이단자라 불릴만했던 켈 체리스에게 사람들은 저마다 신뢰를 하고 또 그녀의 작전들이 맞아들어가길 기대하며 ,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매번 이단자를 처벌한다는 비인간적인 우주제국을 무너뜨리고 민주주의국가를 건설한다는 캘 체리스, 사람들에게 '선택'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해주고, 선택이라는 단어에 흔들리는 사람들. 우주의 이야기이지만 사실 선택이라는 것이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모두의 바램을 담은 소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인폭스 갬빗 세트에는 나인폭스 갬빗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가이드가 들어있다. 나는 2권을 다 읽고난 뒤에 읽었는데, 더 재미이게 읽고 싶다면 먼저 가이드를 읽고 소설을 읽으면 좋겠다. 읽고나서 알쏭달쏭할때, 가이드를 꺼내 내용을 정리하는 면에서 나는 좋았다.


3권은 또 어떠한 거대한 이야기를 담았을지 기대하면서, 3권을 향해 다시 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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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니즘 2020-12-28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도움되는 리뷰였습니다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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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할까?


능력주의는 자유시장경제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능력만 있다면 달콤한 사과를 딸 수 있을 것 같고, 나도 성공하는 사람의 대열에 들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도 어렸을 때는 내가 열심히 한다면, 내가 능력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부자나 성공하는 사람의 대열에 들 수 있을거란 '착각'을 하지만 대학입시를 치르고 사회에 발을 들이는 순간. 젊을 때의 나의 자신감이란 환상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능력주의는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하고, 그 안에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면 능력에 따라 성과를 배분하게 되어 누구에게나 공정하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모두가 '0'이라는 초기화 상태에서 출발을 하면 이 명제는 맞아 떨어질 수 있으나 우리의 출발선은 모두가 같지 않다. 우리의 통제범위 밖의 요인들이 작용하기 떄문이다. 어떤 사람은 100에서 출발하고, 어떤 사람은 50에서 출발하며 어떤 사람은 30에서 출발한다는 것. 그것이 문제인 것이다.


대학입시는 누구에게나 공평할까?


마이클센델은 능력주의는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 라는 예시로 먼저 대학입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대학입시 자체가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부유한 사람들은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도록 모의고사라던지, 과외라던지 비싼 돈을 주고 효과적인 공부를 할 수 있어 명문대에 입학할 확률이 높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그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스스로 알아서 공부해야하기에 덜 유리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 일례로 명문대 입학한 사람들의 비율을 보면 부자의 자녀들의 입학률이 현저 높고 가난한 자녀들은 몇 안된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그리고 기부금을 내고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특별전형(?)도 있지만 이는 부자들이 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 아닌가. 그 외에도 우리나라에서도 명문대에 입학 하는사람들은 집에서 많은 지원을 받고 공부한 자녀들이 많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가난한 집에서 특출나게 공부에 뛰어난 사람이 서울대에 입학했다는 일들은 뉴스에 나올만큼 기사거리가 되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어느대 수석의 자리에 앉은 사람이 부자인 사람이 기사거리가 되어 나온 예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환경이 좋지 않더라도 그 고통을 감내하고 헤쳐나와 성공한 경우만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질 '개천에서 용난다'의 표본이 될 뿐.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되는 능력주의의 폐해


코로나19 사회를 맞이 하면서 전 세계는 더욱 가파르게 빈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물가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세금은 더욱 오르고 가난한 사람들은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통신판매를 등록하고 온라인으로 창업하는 이가 해마다 늘고 있고, 또 다른 면으로는 공무원 등 안정된 직장을 찾아 시험에 목을 매며, 치열한 경쟁을 치루고 있다.


사회가 어려워지니, 적은 돈으로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이가 늘었고, 또 설사 망한다고 하여도 자신의 인생에 큰 피해가 없는 업종을 고르는 것이고 (트렌드가 온라인 소비라서 그럴 수도 있다) , 직장을 다니려면 나의 정년까지 보장해주고 죽을 때까지 연금을 받아 살 수 있는 직종으로 몰리는 것이다.


요즘 어른들은 젊은이들을 나약하느니, 작은 것도 인내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지금 우리의 사회가 젊은 세대에게 능력주의의 책임을 떠 넘기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한다. 정말 위로 올라가는 사람은 능력이 있어서 이고,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능력이 없어서일까? 모든 것이 개인의 책임인 것일까?


어릴 때 , 내가 인테리어 일을 해보면 어떨까 하고 언니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사회생활을 오래 한 경험이 있는 언니는 나에게 단 한마디로 나의 꿈을 잘라버렸었다. "인테리어는 빽 없으면 안돼, 너 빽있어?" 그때는 언니가 너무 야속하고 왜 한 면만을 보는 걸까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의 그 말이 공감이 되고 와닿는다. 무언가 기본을 대신 해 줄 배경이 없다면 성공하기가 참 힘든 세상이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때 나는 육상부를 했었는데 , 가장 멀리뛰기 위해서는 도움닫기를 잘 해야한다. 능력주의의 사회에서 도움닫기를 미리 할 수 있는 사람은 혹은 대신 누군가가 발판을 먼저 마련해 주었다면 도움닫기가 어려운 사람은 쉬운 사람보다 몇 갑절, 혹은 그 이상의 노력에도 따라잡을 수 없을지 모른다.


공정하다는 착각


이 책에서 마이클센델은 더 이상 능력주의를 완벽하게 실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하며 범법적 사례들을 많이 인용하여 실감을 높여주고, 실천적 문제보다 심리적 측면을 심혈을 기울여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능력주의라는 신화 자체를 보기 좋게 걷어차 주는 것이 아니라 읽는 이로 하여금 생각의 실마리를 마련해보도록 디딤돌을 놓아줄 뿐이다.


나도 책을 통해 공정하다고 생각했던 능력주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지금의 내가 느끼는 능력주의의 폐해에 대해 깊이 공감하며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항상 마이클센들의 경우, 책에서 해답을 주는 것이 아닌 우리 사회가 지닌 문제점에 대해서 스스로가 생각할 수 있게끔 우리를 이끌어준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생각치 못했던 사회의 곳곳의 제도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만들어 나의 생각하는 힘 자체를 키워주고, 또 이 문제에 대해 사람들과 토론을 하게 만들고, 그럼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다시금 나침반을 조정하게 만드는 것 같다. 지금 정치도 두 갈래로 나뉘어 혼란스러움이 가중되고 있는데 사회적 책임을 안고 있는 지도자들이 꼭 이 책을 읽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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