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시작은 엄마 레이코가 가진 유전병… 그 피를 이은 자들 중에 아들은 10대를 못넘기고 죽게 된다는 희귀병에 대해 초점이 맞춰지고 그럼에도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들 도키오를 낳았으나 끝내 유전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곧 아들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에서 소설은 시작이 된다. 그러다 아들이 아빠의 20대로 타임리프를 하고 아빠에게 들었던 장소에서 아빠를 찾아 함께 생활한다. 물론 아빠는 이 상황을 전~혀 모르고. 그러면서 20대 아빠의 찌질함도 보게 되고, 아빠를 떠난 여자친구를 찾으러 함께 떠나고(엄마 아님), 아빠의 출생의 비밀을 찾으러도 다니고, 엄마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계속 쳇바퀴 돌듯이 돈다. 타임리프, 쳇바퀴 같은 반복, 뫼비우스의 띠… 가 떠올랐는데 그러다 보니 비슷한 소재의 영화 #타임패러독스 가 같이 떠올랐다. 이 영화는 정말로 마지막 장면이 충격이었는데… 타임리프라는 소재를 가지고 시간을 복잡하게 엮으면서 멋진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본다면 이 소설은 너무 과거의 한 시점의 이야기에만 집중한 것은 아닌가 싶었다. 무엇보다 엄마 집안의 유전병은 소설 대부분에서는 의미가 없다는 것도 아쉽다. 타임리프를 소재로 시간과 두 집안의 이야기가 좀 더 복잡하게 엮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다 보니 읽는 내내 아들 도키오는 왜 죽음 앞에서 타임리프를 하게 된 것일까? 하필 이때 였을까? 아빠의 헤어진 여자친구를 함께 찾으러 다니는 것이 뭐가 그리 중요한 일이었을까? 아님 아빠가 자신을 버린 엄마를 이해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던가? 하는 생각들이 머리를 떠돌아 다녔다.책을 다 읽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터뷰를 보니 “내 아이로 태어나 행복했냐고 물을 수 없는 상황에서 부모에게 그 답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어떨까?”하는 발상에서 이 소설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아들 도키오는 아빠 다쿠미에게 그 답을 주었다고 볼 수 있을까? 결국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새로운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그 답이 되었을까? 싶다.“내일 만이 미래가 아냐. 그건 마음 속에 있어”“도키오는 죽은 게 아니야.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거야. 아까 확인했잖아”“도키오 들리니 도키오! 아사쿠사 하나야시키에서 기다릴께”#소설 #책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SF #SF소설 #비채 #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