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홍창욱 지음 / 북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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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욱 - 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제주도를 딱 한번 가보고 반해 한창 그쪽으로 이주하는 건 어떨까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이두나가 쓴 <제주도 살고 싶다>는 책과 메가쑈킹이 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쫄깃>이라는 책을 보며 제주로의 이주를 꿈꿨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막히더군요. 그 곳에서 돈을 벌 수단이 마땅치 않았고 그 만큼 그 곳에서의 생활이 쉽게 힘겨워지고 지겨워질 거 같아 포기했었는데요. 작년 여름 휴가를 제주도에서 열심히 걸으며 느낀 것은 제가 추구하는 삶이 어쩌면 제주라는 한적하지만 때마다 여행객이 넘치는 섬에서 이룰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하게 되었고 아이를 키운다는 제목에 이끌려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작고 도톰하고 눈이 편한 연한 초록색의 표지와 아기 사진이 귀엽게 느껴지는 디자인입니다. 본문의 글은 좀 작지만 사진이 많고 글이 짤막 짤막해 잘 읽히는 편이였습니다.

 

 

 

 

 

 

  저자의 생활 이야기를 통해 제주 생활과 육아, 결혼생활, 낯선 곳에서의 적응 방법 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과거엔 그러지 않았던 사람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결혼과 육아, 그리고 제주로의 이주를 통해 저자가 얼마나 많이 변화되었는지 저자 나름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제주에서 직장을 찾고 육아를 하고 지역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을 보며 나라면 어떨까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간접 경험이였습니다.

  초반에는 저자의 자기 생활 중심적인 이야기가 크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질 않았습니다. 점점 제주에 동화되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경상도 남자가 뽀뇨라는 귀여운 아가씨와 같이 커나가는 모습을 보며 재미를 붙이며 읽게 되었습니다. 남성분들이 육아를 경험하는 경우가 요즘은 늘어났지만 저자의 경우처럼 온전히 육아를 경험하신 분들이 얼마나 되실까요. 그 경험이 아직 결혼을 하지 못한 제 입장에선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제 주위의 남성분들은 육아를 여성의 일이라고만 막연히 생각하고 자신은 완전히 몸과 영혼을 육아에서 빠져나와 있는 경우가 많았고, 아이가 울면 신경질부터 내는 나쁜 아빠들이 많아서인 거 같은데요. ^^; 짧게나마 회사를 다니지 않고 뽀뇨를 돌보며 집에 있으면서 아내의 관찰력과 노고를 알게 되었고 아이를 더 깊이 이해하는 아빠의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진정 서로의 입장에 서본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깊은 이해력과 포용력을 갖춘 부부라서 참 부러웠습니다.

  글은 객관적으로 육아, 결혼생활, 제주생활, 직장생활 등 저자의 삶을 다 포용하고 있어 분류하기 힘들 거 같습니다. 에세이 정도일까요. 분류하길 좋아하는 저는 이 점이 초반에 책에 매력을 느낄 수 없게 했는데요. 결론적으로 제주, 육아를 통한 저자의 깨달음과 성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글을 제주의 한 신문에 칼럼형식으로 소개한 경력이 있으므로 이 글들은 아마도 그 들을을 옮겨 쓴 것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지역 사회에선 젊은 사람이 서울에서 이주해 와서 열심히 사는 모습을 읽을 수 있으니 신선하고 재미있었을 거 같습니다. 제주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육아에 관심을 가질 것이냐는 참... 희박한 확률일 거 같은데요. 얼마전에 읽은 허수경씨의 <왜 사느냐면, 제주도에>를 읽으면서도 육아 이야기가 많아 조금 힘들었습니다. 이 책은 본격적인 육아 관련 깨달음과 정보들이 넘쳐납니다. 참고 하셔서 읽으시는게 좋겠습니다. 

 

 

 

 

 

 

  제주의 자연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아이에게 주말 시간을 빌어 외곽으로 나가 자연을 보여줄 수 있는데 반해 제주는 쉽게 바다와 산을 접할 수 있었고 아이가 항상 열린 자연과 함께 커간다는 것이 얼마나 아이에게 좋은지 알게 해줍니다. 제주 뿐 아니라 자연과 가까운 시골 생활에 판타지를 요즘 많이 꿈꾸게 됩니다. 그런 시골에서 어떻게 실패하지 않고 정착할 수 있는지, 그리고 가족과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어떻게 현명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지 지혜를 얻을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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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란 무엇인가 - 창업.세금.회계 전문가 3인방이 밝히는 장사의 기본
조현구.엄은숙.심재용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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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구, 엄은숙, 심재용 - 장사란 무엇인가

 

 

 

 

 

  직장생활을 하며 점점 내가 주도하는 나만의 일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보고는 나 스스로 그리고 혼자 수익을 창출해 내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절실히 깨달은 후부터 섣불리 장사나 사업을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준비를 충분히 한 후에야 후회없고 손해를 최소화하는 사업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는데요. 이 책도 자꾸 사업을 생각하며 들쑥날쑥하는 기분을 가라앉히고 준비하는 자세를 갖기 위해 읽게 되었습니다. 제목만으로는 원칙 위주의 책이 아닐까 의심스러웠지만 책을 펼치자 소설처럼 대화체가 많아 재미있을 거 같았습니다. 책은 묵직한 편이고 줄간도 넉넉하고 중간 중간의 그림도 예뻐서 읽기 좋았습니다.

 

 

 

 

 

 

  소설처럼 마음 편히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책이지만 은연중 배우는 게 많아 또 기분좋은 책입니다. ^^ 장사란 무엇인지에 대한 것들을 보기 좋게 가지런히 적어놓은 책이 아니라 주인공이 있고 그 주인공을 따라 가며 독자도 같이 장사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저자 중 한분 자신이 대기업에 오래 근무하다가 사업을 실패한 경험이 있는 분이셔서 실패를 줄일 수 있는 현명한 책을 펴내신 거 같습니다. 

  창업, 세금, 회계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파트별로 주인공에게 필요한 부분을 소설 형식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장사를 하는 데 이 세가지만 필요할까요. 소설 형식을 띄어 대화하면서 떠오르는 대로 알려주는 거 같지만 나름 체계적인 순서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좋은 점이 중간 중간에 대화에서 지나가듯 하는 말들도 도움이 된다는 점이였습니다. 그래서 뒤의 대화는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 책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장사에 관심이 많아서도 그렇지만 살면서 한번씩은 꼭 알아두면 좋을 것들인 거 같아요. 

  식당을 차리면 식재료도 당연히 부가세 포함된 것들을 사서 쓸 거라 간단히 생각했지만 비가공 농산물은 면세여서 매입 자료에 대한 세금을 환급받을 수 없다는 점을 알게 되었구요. 면세와 영세에 대해서도 제대로 읽었지만 다시 읽으니 헷갈리긴 하지만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10%의 부가가치세와 공과금들, 제가 사업을 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이것들을 미리 계산해서 팔 물건의 가격에 부담시켜야 되는 것이 제게는 너무 힘든 일이였어요. 숫자에 약해서 이런 것들을 미리 예상해 일을 추진시켜야 된다는 것이 너무 부담스러웠거든요. 대화체로 읽다 보니 조금 더 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가 사업을 준비할 때 미처 생각 못한 절세법들을 알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제게는 절세법이 잘 소개된 3장이 제일 유익했습니다.

  사업과 관련해 잘 정돈된 책들을 많이 봤습니다. 차갑고 재미는 없지만 한 눈에 휙 보기에는 참 좋죠. 사업계획서 쓸 때도 필요한 부분만 참고해 쓸 수 있으니 좋았구요. 하지만 이 책처럼 내가 이해될 때까지 설명해 준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책에서 얻어가냐는 전적으로 독자의 몫으로 떠넘겨진 일방적인 교육의 형식이죠. 반면 이 책은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주인공을 따라 사업에 임하는 기초 자세부터 절세까지 차근차근 그리고 여유롭게 이해할 수 있었고, 주인공이 독자 자신이 이입되어 마치 전문가와 대화하는 듯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어 마치 책을 읽을 때는 나를 천천히 가르쳐주는 선생님과 함께라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전문서적과 인문학 그리고 자기계발서 등을 다양히 읽으며 대화체인 소설 형식을 무시하는 편이였습니다. ^^; 요 몇년 전까지는 소설만 읽은 주제에 말이죠. 이 책의 초반에서도 왜 이리 대화체로 글을 질질 끌까 답답했지만 한 주제에 정체되지 않는 빠른 전개에 재미가 붙었고 궁금하던 것들도 새로운 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얼핏 식당을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중간 중간에 다른 분야도 조금씩 언급되어 소외감이 들지 않았구요. ^^;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 주인공 옆에서 도와주기 때문에 미리 실패의 쓴맛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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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벗고 색을 입자
황정선 지음 / 황금부엉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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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선 - 옷을 벗고 색을 입자

 

 

 

 

 

 

  어릴 적부터 패션감각과 색을 이해하지 못해 매일 패션테러리스트처럼 입고 다니기 일쑤였던 나. 어느덧 어른이 되어 색상과 이미지로 컨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색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컨텐츠의 퀄리티가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확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입고 다니는 패션도 조금 나아지는 거 같았지만 언제나 매칭을 너무 터프하게 하는 편이라 섬세하게 색상을 배우면 일에도 패션스타일에도 도움이 될 거 같아 읽게 되었습니다. ^^ 전체가 컬러지로 묵직한 편이지만 색상을 또렷하게 볼 수 있는 재질이라 보기에 좋았습니다.







  옷과 관련된 색상과 스타일을 한번에 쉽게 정리할 수 있는 책입니다. 줄간이 넉넉하고 페이지마다 글자를 많이 넣지 않았고 그림을 큼직큼직하게 넣고 여유 공간에 색을 배치해 색에 대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 집중하게 해줍니다. 의류 관련 산업이 발전하고 소비가 늘어났습니다. 매일 엄청나게 의류가 제조되고 유통되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내게 어울리는 색상과 스타일의 옷을 찾을 수 있는지를 고민할 여유가 없는 우리에게 진정 나에게 어울리는 색의 옷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나는 어떤 스타일이며 TPO에 따라 어떤 스타일을 연출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줍니다. 

  총 7 스텝으로 이뤄진 책은 일견 순서없이 읽어도 될 책처럼 그림이 많고 글이 적습니다. 하지만 초반부터 색상에 대한 기본 개념을 잡고 자신이 어느 색상 계열에 어울리는지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사계절인 봄, 여름, 가을, 겨울로 크게 색상을 분류하고 독자가 어디에 속할런지 알 수 있게 테스트를 할 수 있게 합니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피부가 흰 편인 저는 평소 좋아하는 베이지나 연한 핑크를 입으면 초라하거나 흐릿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디자인에 상관없이 검정과 흰색을 잘 매치해 또렷하고 굵은 분위기를 연출하면 잘 어울렸는데요. 하지만 또렷한 디자인들은 과감하게 도전하기가 힘들어 디자인이 특이하고 색이 연한 핑크색 옷을 주로 입어 눈에 튀지 않으면서 안정된 분위기를 연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이 책의 내용으로 유추하면 겨울 타입인 제가 가을 타입을 추구해 왔던 듯 합니다. 

  겨울은 명도가 낮고 선명한 색이 어울리며 차갑고 화려한 인상의 사람이며, 가을은 명도가 높고 부드러운 색이 어울리며 우아하고 부드러운 인상의 사람이라고 합니다. 평소 차갑고 인상이 강하다는 말을 자주 들어 이를 완화하기 위해 저 나름 노력한 듯 합니다. ^^ 제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가을 타입을 추구해 왔다는 것이 참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옷의 색상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색이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 정말 좋아하는 색인 좀 진한 베이지색을 입으면 초라해 보였는데 그 이유도 알게 되었구요. 

  7 스텝으로 나누어 옷 색상과 스타일 뿐 아니라 메이크업, 헤어, 이미지, 남자들의 색을 차례대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색상과 관련된 공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전체 이미지를 어떻게 추구할 것인지 총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의류 관련 산업이 발전하면서 때마다 유행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바탕으로 유행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을 수 있겠습니다. 환경을 지켜야 된다는 제 신념이 스타일에도 연결될 수 있게 도와 주었습니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스타일을 추구하면 이것 저것 유행에 휘둘리지 않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염색과 제조 과정을 줄일 수도 있을 거 같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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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스타일 실용 소품 - 재봉틀로 만드는
박정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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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 북유럽 스타일 실용 소품

 

 

 

 

 

 

  어머니, 그 위의 외할머니 대부터 저희 집안은 미싱질을 부업이나 취미로 이어 오고 있습니다. ^^ 그런 환경이다 보니 자연히 미싱이 신기하고 배워보고 싶었고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학원들이 많아 2년 정도 미싱을 배울 수 있는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위에 선물도 하고 싶고 저만의 디자인 소품을 만들고 싶어 집에도 미싱이 필요해 브라더 미싱을 해외직구로 사게 되었습니다. 가격을 고려해 산 것임에도 꽤 괜찮은 미싱이더라구요. 학원을 안 다닌지 2년이 또 넘어가니 작은 소품을 제대로 만드는 데만도 1달 정도 걸리니 답답함에 책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책은 뒤쪽에 수록된 축소도안을 제외하고 모두 컬러지여서 꽤 묵직한 편입니다.

 

 

 

 

 

 

  과정샷의 사진이 크지 않고 적절히 작고 설명이 잘 되어 있어 보기 좋은 책입니다. 사진이 너무 크고 설명도 커서 보기 거북한 북디자인이 있는데 반해 이 책은 사진과 설명 글의 크기가 크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작업에 들어가게 되면 참조하기엔 자세히 봐야 되는 불편함이 있지만 한눈에 과정이 잘 파악이 되어 좋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 외국에 사는 친구에게 가방을 만들어주기 위해 미싱을 구매했는데요. 미싱을 샀음에도 불구하고 손바느질만큼의 허접한 작품을 1달여 넘게 작업해 허접한 가방을 두어번 선물했습니다. ^^; 주는 사람도 받는 친구도 그닥 좋아하질 않았고 ^^;; ㅋㅋ 계속 비슷한 가방을 만들고 소재를 바꾸며 해봐도 도안없이 만드는 작업은 매번 디자인을 고민만 하다가 허접하게 미싱으로 가방을 만들어, 가방은 제 삶의 숙제가 아닐까 그런 생각마저 들더군요. 이 책에는 제가 만들어보고 싶던 가방들이 많이 수록되어져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게다가 초급, 중급, 고급 등 미싱 능숙도에 나눠 따라 할 수 있는 작업을 선택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미싱을 쓴다는 것은 그만큼 퀄리티를 높여야 되는데 저는 그러질 못한 거 같았는데요. 도안과 만드는 방법이 제가 원하는 가방 위주로 편집되어져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북유럽 스타일의 stuff 작품들은 빈티지스럽기도 하고 또렷한 색상과 무늬가 오래 봐도 덜 질려서 좋아합니다. 문제는 제 주위에서 그런 천을 찾을 수 없다는 게 문제이죠. 워낙 원단이 저렴한 대구쪽이라 시장에 가서 조금씩 자주 사모은 편이라... 새로 원단을 찾아 나선다는 게 참 부담스러웠는데요. 그래도 제가 가진 원단들 중에서 재질이나 색을 중간 중간에 잘 썪는 등 잘 활용하면 멋진 가방이 나올 수 있는 것들이 나올 거 같아요. 역시 문안한 디자인에 뛰어난 색감으로 된 작품들을 보다 보니 저도 꼭 만들어보고 싶다는 의욕이 샘솟게 하는 책입니다. ^^







  미싱이 힘든 초보에서 부터 능숙한 고급까지 문안히 커버할 수 있는 책입니다. 간단한 미싱 사용법과 천, 실, 노루발 등의 특성을 한눈에 파악하기 쉽게 설명되어져 있었습니다. 사는 수 밖에 없다고 막연히 생각했던 백팩과 보스톤백까지 만드는 법이 차근차근 설명되어져 있어 미싱 고급 사용자들에게도 사랑받을 책입니다. 축소 도안이 아주아주 제게는 아쉬웠구요, 초판 구매자는 뒤에 선물이 있다니 뒤쪽 표지뒤에 끼워진 종이를 한번 잘라봐야겠어요. ^^ 화려한 색감과 무늬에 다양한 가방 디자인과 소품 디자인이 소개되어져 있어 미싱질 의욕을 북돋워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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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파도 눈부신 태양 - 우울증? 이건 삶이 주는 새로운 기회야!
타냐 잘코프스키 지음, 이지혜 옮김 / 여운(주)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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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냐 잘코프스키 - 검은 파도 눈부신 태양

 

 

 

 

 

 

  요즘 많은 책들이 우울증에 대해 언급하거나 연구하고 있습니다. 과거 우울증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그런 심각한 책들이 과연 우리에게 도움이 될까 의심하게 됩니다. 긍정적이 되라지만 그런 책들은 실제 긍정적인 에너지보다 내 안에 문제가 있구나 확인만 시키고 침잠시키게 하는 거 같았는데요. 우울증이 마치 감기처럼 흔하며 극복할 수 있다는 듯 소개하는 광고 문구를 보고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책은 보통 책보다 작은 시집 정도의 크기로 두께는 적당하고 종이가 두꺼운 편이라 작음에도 살짝 묵직한 편입니다. 글자는 그리 크지 않아 오히려 작은 책에 집중하게 해주어 좋았습니다.

 

 

 

 

 

 

  작고 귀여운 책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한 사람의 우울증이 솔직담백하고 무겁지 않게, 일상적인 이야기인 마냥 일기처럼 그리고 단백한 독백처럼 기록되어진 고귀한 책입니다. 저자의 이력이 독특합니다. 멋진 블론드 미녀라는 것과 가지각색의 직업을 거친 멋진 독일 여성입니다. 자신이 특별히 작아지는 우울했던 시간들을 잘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가 이런 일을 하려 할까요. 저자가 좌절했던 다양한 우울증 관련 책들은 우울증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의 글로 겉핥기도 되지 않았고 사실 확인만 될 뿐이였다고 합니다. 그런 책들이 태반으로 자신의 경험을 저자처럼 진솔하게 자세히 그리고 길게 쓴 글은 처음 본 거 같습니다. 조금씩 고백하듯 쓰여진 책들은 다 자신의 특별한 방법이나 자신의 독특함을 피력하고 있지만 이 책은 달랐습니다. 

  저자의 우울증 증상을 보며 저도 유사한 시기가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 그게 우울증이였구나. 정확히 수치로 따지자면 길고 긴 암흑의 시간이였지만 제 기억속에선 짧고 굵었던 그 시기. 아무것도 하기 싫고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고 사람들을 기피할 수 밖에 없었던 무기력함과 의지 박약. 몸도 나약해져 어디에도 마음을 둘 수 없었고 사소한 일에도 엄청난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꼈던 감정에 사로잡혀 미쳤던 상태였던 거 같아요. 저자의 경우는 너무도 극심해 자살 충동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책에 의존해 봤지만 빈약한 책들에 도움을 얻지 못하고 인터넷 카페 등의 글을 보게 되었는데 자신과 비슷한 사례들이 넘쳐나는 걸 보고 힘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와 의료보험 체계가 달라 직접 자신의 병력으로 신청서를 내어 심사를 통과하면 무료로 증상에 따라 입원을 하여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런 자신의 치료 과정을 모두 공유하고 있습니다.

  마냥 숨기기만 했던 내면의 깊은 비밀인 우울증, 이를 외부에 밝혀 커밍아웃 하면서 저자는 자신의 증상을 스스로 치료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칩니다. 병원에 입원해 매일 매일 치료에 집중하고 퇴원후에도 문제가 생기면 혼자선 안된다는 걸 알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용기와 치료에 바른 자세를 갖추었습니다.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가 없다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사회 전반적으로 미친 듯한 요즘 외부에 오픈된 자세와 문제 해결을 위해 소통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우울증 뿐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는 썩은 문제들이 꽁꽁 싸인 채 감추어져 있습니다. 우리 개개인의 내면에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조금씩이라도 썩은 내를 풀어 암덩어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좁게는 우리 개인, 넓게는 사회적인 문제에도 대입될 수 있는 긍정적인 자세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마냥 감출 일만이 아니라는 것, 내 문제를 공개하고 남들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겠습니다. 그리고 우울증은 내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이기도 합니다. 극복하고 참 나 자신을 더 깊이 알아간다면 더 나은 내가 되질 않을까요. 외부에 알려진 내 문제로 나를 멀리하는 친구와 가족이 있다면 이 또한 받아들이는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겠습니다. 문제 해결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를 다시 생각할 수 있었던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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