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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란 무엇인가 - 창업.세금.회계 전문가 3인방이 밝히는 장사의 기본
조현구.엄은숙.심재용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조현구, 엄은숙, 심재용 - 장사란 무엇인가
직장생활을 하며 점점 내가 주도하는 나만의 일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보고는 나 스스로 그리고 혼자 수익을 창출해 내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절실히 깨달은 후부터 섣불리 장사나 사업을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준비를 충분히 한 후에야 후회없고 손해를 최소화하는 사업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는데요. 이 책도 자꾸 사업을 생각하며 들쑥날쑥하는 기분을 가라앉히고 준비하는 자세를 갖기 위해 읽게 되었습니다. 제목만으로는 원칙 위주의 책이 아닐까 의심스러웠지만 책을 펼치자 소설처럼 대화체가 많아 재미있을 거 같았습니다. 책은 묵직한 편이고 줄간도 넉넉하고 중간 중간의 그림도 예뻐서 읽기 좋았습니다.
소설처럼 마음 편히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책이지만 은연중 배우는 게 많아 또 기분좋은 책입니다. ^^ 장사란 무엇인지에 대한 것들을 보기 좋게 가지런히 적어놓은 책이 아니라 주인공이 있고 그 주인공을 따라 가며 독자도 같이 장사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저자 중 한분 자신이 대기업에 오래 근무하다가 사업을 실패한 경험이 있는 분이셔서 실패를 줄일 수 있는 현명한 책을 펴내신 거 같습니다.
창업, 세금, 회계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파트별로 주인공에게 필요한 부분을 소설 형식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장사를 하는 데 이 세가지만 필요할까요. 소설 형식을 띄어 대화하면서 떠오르는 대로 알려주는 거 같지만 나름 체계적인 순서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좋은 점이 중간 중간에 대화에서 지나가듯 하는 말들도 도움이 된다는 점이였습니다. 그래서 뒤의 대화는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 책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장사에 관심이 많아서도 그렇지만 살면서 한번씩은 꼭 알아두면 좋을 것들인 거 같아요.
식당을 차리면 식재료도 당연히 부가세 포함된 것들을 사서 쓸 거라 간단히 생각했지만 비가공 농산물은 면세여서 매입 자료에 대한 세금을 환급받을 수 없다는 점을 알게 되었구요. 면세와 영세에 대해서도 제대로 읽었지만 다시 읽으니 헷갈리긴 하지만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10%의 부가가치세와 공과금들, 제가 사업을 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이것들을 미리 계산해서 팔 물건의 가격에 부담시켜야 되는 것이 제게는 너무 힘든 일이였어요. 숫자에 약해서 이런 것들을 미리 예상해 일을 추진시켜야 된다는 것이 너무 부담스러웠거든요. 대화체로 읽다 보니 조금 더 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가 사업을 준비할 때 미처 생각 못한 절세법들을 알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제게는 절세법이 잘 소개된 3장이 제일 유익했습니다.
사업과 관련해 잘 정돈된 책들을 많이 봤습니다. 차갑고 재미는 없지만 한 눈에 휙 보기에는 참 좋죠. 사업계획서 쓸 때도 필요한 부분만 참고해 쓸 수 있으니 좋았구요. 하지만 이 책처럼 내가 이해될 때까지 설명해 준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책에서 얻어가냐는 전적으로 독자의 몫으로 떠넘겨진 일방적인 교육의 형식이죠. 반면 이 책은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주인공을 따라 사업에 임하는 기초 자세부터 절세까지 차근차근 그리고 여유롭게 이해할 수 있었고, 주인공이 독자 자신이 이입되어 마치 전문가와 대화하는 듯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어 마치 책을 읽을 때는 나를 천천히 가르쳐주는 선생님과 함께라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전문서적과 인문학 그리고 자기계발서 등을 다양히 읽으며 대화체인 소설 형식을 무시하는 편이였습니다. ^^; 요 몇년 전까지는 소설만 읽은 주제에 말이죠. 이 책의 초반에서도 왜 이리 대화체로 글을 질질 끌까 답답했지만 한 주제에 정체되지 않는 빠른 전개에 재미가 붙었고 궁금하던 것들도 새로운 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얼핏 식당을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중간 중간에 다른 분야도 조금씩 언급되어 소외감이 들지 않았구요. ^^;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 주인공 옆에서 도와주기 때문에 미리 실패의 쓴맛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