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약탈 국가 - 아파트는 어떻게 피도 눈물도 없는 괴물이 되었는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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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권 들어서 부동산 정책이 연일 강력해지고 있다. 부동산만큼은 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대통령과 부동산 정책 당국자들은 부동산에 대한 규제책을 짧게는 몇달 사이로 새롭게 내놓고 있다. 하지만 강한 의지와는 달리 부동산 가격은 연일 오르고 있고 이득을 보는 사람 따로, 피해를 보는 사람 따로, 예전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부는 작금의 부동산 문제에 대한 대응책이 과도했고 실패였음을 사실상 시인하는 말을 하고 있다. 이 지난한 부동산 정책 실패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생각이 드는 때, 한국의 고질적인 부동산 문제를 자세히 다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한국 사회의 온갖 문제적 현상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과 통찰을 보여주는 언론인이자 지식인인 강준만 교수가 쓴 책이다. 저자가 저술한 수많은 저서들을 읽으며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안목을 키울 수 있었고 이번 책을 통해서도 한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부동산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부동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만큼 저자는 부동산 문제가 대두된 시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러 자료들을 토대로 우리에게 부동산은 어떤 의미이고 어떻게 현재의 의미를 얻게 되었는지 전방위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각 장마다 명언 등 인용구를 서문에 쓰고 그에 관련해 내용을 풀어나가는 에피그래프 에세이 방식으로 쓰여졌다. 한국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짧은 한줄을 먼저 보여주고 그 문장을 토대로 저자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부동산은 한국 사회에서 계급적 위치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가장 현실적인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 부를 획득한다는 것, 낮은 계급에서 높은 계급으로, 못 가진 계급에서 부유한 계급으로 이동하는 가장 중요한 길은 시장 경제의 토대에서 상품이나 서비스의 공급과 판매를 통한 부의 축적이 아니라 부동산 투기장에 참여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나뉘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에서 인용된 문구 중에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 '온건 정당은 방조하며, 보수 정당은 조장하며, 급진 정당은 무관심하다'고 말하는 문장이 있다.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투기판에 뛰어들게 하는 데는 정부의 정책이 가장 큰 몫을 했다. 이 책은 보수 정권과 진보 정권이 번갈아가며 어떻게 국가를 투기판으로 만들어왔고 국민들을 투기꾼으로 만들어왔는지 그 낯뜨거운 민낯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어떤 정당이냐에 관한 문제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할만큼 보수 정당과 진보 정당은 국민의 삶에 무관심했고 무지했고 무능했다. 하지만 부동산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데는 누구보다 관심이 많았고 영리했고 능력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느낀 것은 정치인들은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었다.

부동산이 있냐 없냐에 따라 계급이 나뉘고 있는 현실에서 '부동산에 투자한다, 부동산으로 재테크한다' 는 의미로 부동산 투기는 시장 경제의 논리로 합리화되고 있다. 그런 투기장에 참여하지 못해 자기 집 하나 갖지 못한 사람은 병리적인 사회구조의 피해자가 아니라 무지한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고 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경제 구조는 시장 경제가 아니라 약탈 경제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이 있으면 합법적으로 서민들은 약탈할 수 있고 부동산이 없으면 속절없이 빼앗겨야 하는 구조를 합법화한 나쁜 사회이고 나쁜 정부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내 집 하나 없는 서민이, 내 가게 하나 없는 서민이 전세나 월세를 걱정하지 않고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아직 한국 사회에는 머나먼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의 부동산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더 많이 가지고 없는 사람들은 끝까지 없는 작금의 상황에서 이 책은 보다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이야기를 하며 어떻게 하면 냉정한 시대를 건너갈 수 있을지 진단한다. 이 책을 한국의 부동산 문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파악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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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1편 극복의 시작 - 공황장애 환우들이 추천하는 최고의 바이블이자 스테디셀러 공황장애 1
제이콥 정 지음 / 북앤로드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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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사회 곳곳에서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의 투병 고백부터 주변 사람들의 투병 소식까지, 공황장애는 이제 현대인에게 그리 멀게 느껴지지만은 않는 병이 되었다. 그 어느 때보다, 그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철두철미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현대인은 이미 다 써서 더 쓸 에너지가 없음에도 끝끝내 쥐어짜며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심신의 건강과 안정을 누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현대인은 매일같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고 이는 몸과 마음 양쪽에 엄청난 부담을 준다. 이는 마침내 병이 되어 공황장애와 같은 마음의 병을 발생시킨다. 이 책은 현대인들이 자주 경험하고 있는 공황장애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며 그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은 과거에 공황장애를 경험한 저자가 쓴 책이다. 저자는 공황장애를 겪어본 만큼 누구보다 공황장애를 앓는 심정을 잘 알고 그 고통과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다. 지금이야 공황장애가 어느 정도 인식이 생겼지만 과거엔 구체적인 인지도가 없는 질병이었다. 저자는 그런 시기에 처음 공황발작을 경험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공황발작을 경험한 후 저자의 인생은 완전히 다른 인생이 되었고 오롯이 그 시련을 감내해야 했다. 저자는 죽음까지도 생각할만큼 힘들었지만 공황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불굴의 노력 끝에 이제는 완치가 됐다고 할만큼 회복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공황장애가 발병하고 처음 치료를 받는 과정과 또 저자 스스로 공황장애에 대해 공부를 하며 얻게 된 중요한 통찰, 그리고 치료받는 과정에서 얻은 해결책 등을 오롯이 담은 책이다.

공황장애는 누구에게나 그렇듯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기, 뜻밖의 공간에서 갑자기 찾아온 발작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고통 속에 빠지게 한다. 공황 발작 시 경험하는 강력한 충격의 경험은 마음 깊은 곳에 강렬히 새겨진다. 곧 죽을 것만 같고, 미칠 것만 같은, 최악의 응급 상황으로 몰아넣는 그 경험은 공황장애를 투병 중인 사람이라면 공감하는 증상이다. 그 증상은 향후 공황장애 투병 중에도 영향을 끼쳐 치료에 부정적인 효과를 낳기도 한다. 이 책은 공황 발작을 경험하고 그후 치료를 받으며 안정이 되기까지 그 과정에 발생하는 여러 사례들과 공황장애를 겪는 당사자가 취해야할 해결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이 책은 공황장애에 대해서 그 원인과 유형과 증상에 대해 그리고 치료 방법과 과정, 가족들이 취해야 할 사항들까지 공황장애를 겪는 당사자에게 필요한, 주요 내용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기존에 공황장애를 다루는 책들은 학자들이나 의사들이 쓴 책인만큼 이론적으로, 학술적으로 공황장애를 자세히 다루고 있어 병을 자세히 이해하는 데 도움은 주지만 환자 본인이 일상 속에서 적절히 대처해야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아 조금은 실용성이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 이 책은 공황장애를 경험한 저자가 쓴 책인만큼 공황장애를 겪는 당사자가 병원과 약물의 치료를 받는 방법과 과정에 대해서 자세히 다룰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며 스스로 어떻게 관리를 하고 회복을 해나가야 하는지 실질적으로 다루고 있어 환자 본인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제 마음의 병은 예전보다는 인식이 많이 보편화되었다. 마음의 병 자체가 많아진 것도 있겠지만 치료를 받는 필요성과 중요성, 또한 인프라까지 좋아져서 투병 중인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책은 공황장애를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고통을 충분히 이해하는 책이다. 마음의 병에 대해 위로만 하는 말뿐인 책이 아니라 마음의 병에서 회복되고 마침내 자유롭게 되는 과정과 길에 대해 나침반이 되어주는 책이다. 공황장애로 인해 어려움과 불편함을 겪는 사람들에게, 그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 해방되는 내비게이션으로써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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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할 때, 심리학 - 불안, 걱정, 두려움과 이별하는 심리전략
도리스 볼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날개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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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인간으로 살아가며 필연적으로 겪을 수 밖에 없는 감정이다. 삶의 수많은 환경과 변화, 여러 순간들을 살아가며, 감정을 가진 인간이라면 누구나 불안을 경험한다. 내 인생에서도 불안은 빼놓고 설명할 수 없는 핵심적인 감정 중 하나이다. 내 삶이 극적인 변화를 겪던 시절, 오롯이 감내해야 했던 경험은 극심한 불안을 내게 가져다주었고 그 여파로 한동안 약물치료를 받아야했을만큼 큰 후유증을 얻은 적이 있다. 그래서 불안이라는 감정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었고 여러 책을 읽어나갔다. 그러한 계기로 여러 책을 읽던 중에 불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독일에서 심리치료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쓴 책이다. 대학에서 여러 심리치료법을 공부하고 심리치료사로 활동하며 알게 된 문제들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전에 <감정사용설명서>라는 책을 써서 많은 독자들에게 심리적인 도움을 준 경력이 있다. 이 책은 심리치료사가 쓴 책인만큼 불안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체계적인 내용들도 가득히 채워져 있다. 불안을 경험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론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불안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쓴 책이다.

이 책은 심리치료사가 쓴 책인만큼 저자가 실제로 상담을 하며 알게 된 사례들을 통해 불안을 겪는 사람들의 여러 원인과 유형, 해결책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왜 살아가면서 불안을 경험하는지 그 원인에 대해 알려준다. 이 책은 불안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 필연적으로 겪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적절한 불안을 통해 신체와 감정의 긴장을 높여 도주, 투쟁 등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안은 우리 신체가 위험 요소를 마주하면 울리는 일종의 경보시스템이라고 말한다. 다만 전혀 위험하지 않은 상황에서 부적절하게 반응하는 불안은 삶을 패닉에 빠지게 하는 경우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불안이 단순히 신체반응으로 감정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생각에 있다고 설명한다. 인간의 사고방식이 불안을 야기하는 원인이기 때문에 사고방식의 변화가 선행되면 인간은 불안에 대한 기본적인 대응책을 세울 수 있다. 이 책은 감정의 ABC에 대해 설명한다. A는 지금 우리가 경험하거나 머릿속으로 그리는 상황이다. B는 뇌에 저장된 경험을 바탕으로 그 상황을 긍정적, 부정적, 중립적으로 분류하는 우리의 평가다. C는 그 상황에서 우리가 보이는 감정, 신체 반응, 행동이다. 우리는 B 즉 평가를 합리적이고 사실적으로 수정함으로써 과도한 불안을 낳는 단계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구체적으로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8단계 전략을 제시한다. 그것을 단계별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단계는 불안 목록을 작성하는 것이다. 나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를 전부 노트에 적어 분류하는 것이다. 2단계는 감정의 ABC에 맞추어 분석하는 것이다. 내가 불안을 경험하기까지 무엇을 생각하고 상상하는지 적는 것이다. 3단계는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나의 평가를 점검해보고 대안이 될 만한 유익한 평가가 없는지 찾아본다. 부정적 평가는 부정적 감정을 일으킨다. 무조건 긍정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평가를 최대한 사실에 맞춰 점거해봐야 한다. 4단계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상상하는 것이다. 여러 상황을 가정하고 그에 맞춰 상상하는 연습을 한다. 5단계는 적극적으로 모험에 뛰어든다. 새롭게 얻은 평가에 따라 행동한다. 머릿속의 변화뿐 아니라 행동도 새로운 판단에 따라 바꿔야 한다. 6단계는 이미 불안을 극복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불안을 느끼지 않는 사람처럼 행동하며 용기를 내는 것이다. 7단계는 불안한 상황일수록 더 마음을 여는 것이다. 불안이 왔을 때 회피하지 말고 조금씩 견디는 시간을 늘리며 이겨내는 것이다. 8단계는 한 단계 한 단계 모두 노트에 기록하는 것이다. 불안이 변화해가는 과정을 기록해서 경과를 관찰하면 자신이 어떤 상황이었고 처음엔 얼마나 불안했고 얼마나 오랫동안 불안했는지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 이와 같은 8단계의 전략은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도움을 주는 과정이다.

이 책은 불안을 경험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여러 방법을 소개하면서 불안을 적절히 견뎌내고 극복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돕는다. 심리학에 기반해서 불안을 설명하지만 학술적인 지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심리학적으로 불안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누구나 예상치 못한 시점에 불안을 경험하는데 그럴 땐 불안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가이드하는 워크북으로써 불안을 이기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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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당 투자로 한 달에 두 번 월급 받는다 - 하루 30분 투자로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수익을 얻는 법
곽병열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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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경제 구조의 변화, 투자 문화의 변화로 사람들은 새로운 수입원이 될 만한 투자처를 찾고 있다. 기존의 투자 방식으로는 기존의 투자 수익률보다 많거나 그만큼 일정하게 나오는 투자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요즘 부쩍 떠오르는 투자 방식으로 배당 투자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내가 특정 기업에 투자하고 기업이 수익이 쌓임에 따라 나에게 월급과 같은 배당금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러한 배당 투자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배당은 기업이익의 함수이다. 쉽게 말하면 스타벅스는 매장에서 아메리카노 커피를 많이 팔아 이익을 많이 남겨야 그만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배당금도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다만 당해연도 이익뿐만 아니라 그동안 이익이 날 때마다 곳간에 쌓아둔 이익잉여금 수준이 배당금의 재원들이다. 그런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상적인 기업의 이익잉여금은 감소할 확률보다 증가할 확률이 크다.

정상적인 경기 하에서는 일반적으로 완만한 물가상승이 나타나는데, 그럴 경우 기업 매출은 '판매 단가와 판매 수량의 곱'이므로 함께 개선되는 것이다. 스타벅스 커피 가격이 완만하게 올라갈 경우 판매 수량이 일정하더라도 매출은 올라가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매출 개선 시에는 자연스럽게 이익 개선이 뒤따를 것이고 이런 이익들은 이익잉여금으로 해마다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다.

따라서 이익잉여금에서 파생되는 배당금 역시 물가상승을 반영해 동반 상승하는 것이다. 물론 기업의 자본금을 대변하는 주가 그 자체도 물가 수준과는 같은 방향성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이는 정기예금이나 채권의 경우 약정된 이자만 지급하는 것과는 다르게 물가상승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배당 인컴, 배당 주가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주가는 기업의 기초체력을 때로는 과하게 반영하기도, 때로는 덜 반영하기도 한다. 따라서 기업의 성장성을 평가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문제인데, 이런 상황에서 배당 투자는 크게 두 가지 명확한 실마리를 제시해준다.

첫째, 기업의 현금흐름은 곧 기업의 기초체력에 가장 가깝다.

둘째, 이러한 현금흐름을 투자에 사용할 것인가, 배당에 사용할 것인가.

특히 과거에는 투자하고 남는 현금흐름을 배당에 써야 하는 게 좋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투자와 배당을 잘 조합시키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배당 정책이 상향되거나 안정적으로 지속하는 기업, 현금흐름이 우수한 기업은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다.

한국의 배당 정책이 의미 있게 개선되기 시작한 것이 불과 2~3년 밖에 안 되어 신뢰가 아직 부족한 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올해가 중요한 시기로 이런 낮은 신뢰를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결국 배당 투자는 조금 더 장기적인 재무목표를 위해 필요한 것이므로 장기적으로 저축하는 마음으로 투자하면 좋을 것이다. 늘 사람들은 홈런을 기대하지만 꾸준히 안타를 쌓아가는 게 좋을 것이며 배당 투자가 바로 이런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초저금리 시대, 제로금리 시대라 불리는 것이 새삼스러울만큼 은행에 예금금리로는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된지 오래다. 그래서 사람들은 월급처럼 안정적이고 일정하게 받을 수 있는 투자처를 찾고 있고 그렇게 배당 투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사가 되었다. 한국에는 배당 투자가 활성화되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 많은 정보가 나오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상황에서 가장 정확하고 풍부한 지식을 전달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배당 투자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으로 배우고 실행하길 원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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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역발상 - 원칙과 상식을 뒤집는 부자의 10가지 전략
켄 러스크 지음, 김지현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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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얻는다는 것은 아직 가지지 못한 이에겐 멀기만 한 희망사항이고 이미 거머쥔 이에겐 삶의 큰 문제를 해결한 것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세계적으로 또는 한 나라에서 손꼽히는 큰 부자들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겪은 시련과 고난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만큼 그 스토리는 울림이 있다. 그정도로 큰 부자는 아니어도 우리가 보통 부자라 일컫는 상당한 자산가들도 남들이 우러러볼만한 삶의 과정들이 있다. 누군가는 부모 세대로부터 물려받기도 하고, 누군가는 시대적인 흐름을 읽고 부자의 대열에 오르고, 누군가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서 부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부자가 되었든 부자가 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삶의 목표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부자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새로운 방법들을 제시하며 부를 얻는 과정을 색다르게 이야기한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미국의 건설업체를 이끄는 대표이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갖은 고생 끝에 건설업계에서 자리를 잡았고 그 실력을 토대로 건설업체의 대표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는 부자가 되는 방법이 사람들이 많이 걷는 보편적인 부의 길을 따라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숱한 어려움을 겪었고 남들보다 조건이 좋지 않았지만 결국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갔고 끝내 꿈의 성취와 부자의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장애가 있었고, 이는 어려서부터 그에게 상처를 줄만한 일을 겪게 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이런 사실을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다는 것을 보였고 극복해나갔다. 또 그는 대학을 졸업하지도 않았고 번듯한 직업을 구하지 못해 작업장에서 몸으로 해야만 하는 힘든 일자리를 얻으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끝끝내 포기하지 않았고 자기만의 부의 로드맵을 따라 우직하게 걸으며 성공의 기회를 움켜쥘 수 있었다. 저자는 자신이 그랬듯 이미 사회적으로 정해진 길을 걷지 말고 자신이 걷고 싶은 길을 향해 걸으며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스스로 세우며 살아가면 부를 획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부를 얻기 위한 기존의 통념들을 거부하고 새로운 생각들을 제시한다. 많은 사람들이 의무교육을 마친 후에도 좋은 대학에서 졸업장을 받고 대기업에 들어가 많은 연봉을 받는 것이 성공의 척도라 믿으며 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걷고 싶은 길을 걸으며 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 책이 말하는 부를 얻기 위한 역발상은 10가지의 사항들로 다음과 같다. 첫째, '어떻게' 벌까 말고 '얼마'를 벌까. 둘째, 위기에서 부의 통찰을 얻는다. 셋째, 부자는 돈만 쫓지 않는다. 넷째, 남들이 주저할 때가 기회다. 다섯째, 수요와 공급 법칙으로 블루 오션을 찾는다. 여섯째, 꼭 대학에 가지 않아도 된다. 일곱째, 부자는 시간으로 돈을 산다. 여덟째, 이룰 수 없다면 목표가 아니다. 아홉째, 영영 가난할 바에야 한 번 실패하고 만다. 열째, 나누면 배가 되는 부의 역설 등 이와 같은 10가지 사항은 이 책이 이야기하는 부를 얻는 역발상으로 새로운 부의 가이드를 제시해준다.

이 책은 사회가 정해준 길을 걷는 것이 나의 길이 아님을 깨닫고 새로운 길을 찾는 사람에게, 나만의 꿈을 성취하고 남들과는 다른 성공을 기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러한 삶의 방향과 희망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나아가기를 강조한다. 이미 그러한 과정을 겪은 저자가 새로운 부자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진심을 담아 자신이 그 길을 걸어오며 배우며 깨달은 사실을 전해주는 만큼 이 책의 메세지는 위로와 희망이 가득하다. 이 책을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기를 꿈꾸고, 남다른 성취를 이루고자 애쓰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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