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수학책 - 내 안에 숨겨진 수학 본능을 깨우는 시간
수전 다고스티노 지음, 김소정 옮김 / 해나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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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수학책이라... 몇 년 읽었던 김정희 작가의 <소설처럼 아름다운 수학 이야기 >가 떠올랐다. 수학이라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그 복잡한 공식을 대입시켜 문제를 풀어내고 더 많은 점수를 챙겨야하는 입시를 위한 교과목 중 하나이고, 그저 골머리 아픈 과목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김정희 작가는 수학은 철학과 그 뿌리를 같이하므로 다분히 철학적이며, 수학 속엔 문학과 예술, 역사와 인생이 숨어 있으며, 수학적 사고로 하나의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마침내 답을 찾아내는 과정이 즐거운 것이라고 말했었다.

<다정한 수학책 > 역시 비슷한 늬앙스의 다정하고 따스하며 유쾌한 느낌이었다. 지금 배우고 있거나, 이미 배웠거나 학교에서는 절대로 배운 적이 없은 '수학 너머에 있는 수학적 생각'에 관심 있는 누구라도 천천히 읽어가며, 잠시 멈춰 생각해보는 과정을 반복하는 '슬로 리딩'을 통해 수학의 깊이를 제대로 음미하며 만나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수학 이야기와 저자가 직접 그린 엉뚱하고 유쾌한 스케치를 통해 내면의 수학적 사고를 깨우고 삶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저자인 수전 다고스티노는 수학자이며, 여러 매체에 에세이를 발표한 과학 작가이기도 하다. 인류학을 전공했고, 현재는 인공지능이 미국의 대학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는 연구원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수학대중화에 기여한 업적으로 '오일러 북 프라이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부 '몸을 위한 수학'은 수학을 시작할 수 있는 친숙한 주제, 적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진입로 역할을 해줄 주제를 다루고 있다.

2부 '마음을 의한 수학'은 1부보다는 조금 더 상세하고 어려운 내용을 다루며, 더 추상적이고 낯설고 재미있지만 진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3부 '영혼을 위한 수학'은 수학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추상 수학을 다룸다. 집중해야 이해할 수 있지만 그만큼 지적으로 큰 보상을 얻게 될 것이다.




** 종이를 접어 달에 닿기 (3장 논리적으로 추론하자)



한 고등학생이 직접 실험해 본 결과, 종이의 길이가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횟수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번 접을 때마다 종이의 층은 2배가 된다.

종이의 두께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늘어나, 20번 접었을 때는 88m지만 50번 접으면 9437만 2930km나 된다.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가 대략 38만 3340km이니깐 종이를 접는 횟수는 40번보다는 많고 50번보다는 적어야 한다.

42번 접으면 36만 8644km, 43번 접으면 73만 7288km쯤 된다. 달까지의 거리를 훌쩍 넘는 두께가 되는 것이다.

"종이를 43번 접은 두께만큼 사랑해."

아이에게 잠들기 전 굿나잇 인사를 할때, 이런 수학 적 논리력을 활용해 이야기를 들려주면 수학과도 좀 더 가까워지는 계기도 될 것 같다.



** 뫼비우스의 띠 (27장 탐험하자)



뫼비우스의 띠를 탐사하다 보면 다른 면으로 넘어갈 수 없어 애를 먹는다. 당연하다. 뫼비우스의 띠는 면이 하나인 물체이다.

직접 한 경험들이 한 사람의 세상을 형성한다. 언제나 바깥 면과 안쪽 면이 있거나 앞면과 뒷면이 있는 물체만 접했다면, 안쪽 면과 바깥쪽 면도 없고 앞면도 뒷면도 없는 물체를 봤을 때 깜짝 놀랄 것이다.

수학을 공부하고 인생을 탐구해나가는 동안 우리의 관점은 점점 더 확장한다. 세상을 보는 관점이 확장된다면 훨씬 편하고, 더 자주 웃을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될 것이다.




** 무작위 걷기 (40장 과정을 음미하자)



대장균은 뇌, 눈, 귀, 코도 없는 단세포 생물이지만 부지런히 편모를 돌려 먹이가 많은 곳으로 갈 확률을 높인다. 앞으로 나가고 제자리를 도는 과정을 반복하며 무작위로 움직인다.

대장균이 앞으로 나아가는 거리는 정해진 규칙에 따라 다양하므로 '편향된' 무작위 걷기이다.

수학을 공부할 때나 인생을 살아갈 때면 정해진 방향 없이 무작위로 걷는 느낌이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풍부한 영감이 있는 곳으로 갈수 있도록 '편향된' 걸음을 걸어보라 추천한다.

영감이 풍부하면 좀 더 깊이 읽고, 멀리 오래 달려보고, 길게 대화하고, 어려운 문제를 고민해보는 것이다.

반대로 영감이 부족하면 새로운 책을 찾아 읽고, 새로운 사람과 대화하고, 다른 문제를 풀어보는 등 다른 방향으로 새로운 발걸을을 돌려도 좋다.

완벽하게 무작위로 걷는데 필요한 시간은 우리에게 충분하고, 진정한 탐구는 답을 찾지 못해도 명예로우니, 과정을 즐기고 음미하면 좋을 것 같다.




저자는 매듭 이론, 피보나치수열, 황금 사각형, 펜로즈 패턴, 쌍둥이 소수, 무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위상 수학 등 다양한 수학 주제를 다정하고 친절한 문체와 위트있고 포인트를 담은 스케치를 통해 보다 쉽게 설명한다.

책을 읽으면서 관점을 바꾸고, 비교를 거부하고, 신념을 가지고, 더 자주 실패하고, 아름다움을 찾고, 상상력을 기르고, 답이 있는 문제에 고마워하고, 변화를 받아들이고, 나만의 속도로 걷고, 성공의 의미를 정의해볼 수 있었다.

부디 수전 다고스티노의 보다 재미있고 기발한 수학 이야기가 담긴 <다정한 수학책 >을 한번 펼쳐보며, 내안에 잠자고 있던 수학자가 깨어나는 순간을 경험해보길 바란다.



수학은 지금 당장을 위해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시험 성적을 받으려고, 학점을 따려고,

학위를 얻으려고 공부하는 것도 아니다.

(...)

주변 어디에나 있는 수학에

스스로 집중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

교실 안에서건, 교실 밖에서건,

수학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성실하게 하고 있다면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좋다.

내면의 수학자가 마음껏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도 쭉,

수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인생을 관찰해나가자.

다정한 수학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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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묘사 표현의 영어 거의 모든 시리즈
최주연 지음 / 사람in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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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할 수 있어야 소통할 수 있다!

주변에 보면 대화를 할때도 맛깔나는 표현으로 대화의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다양한 어휘와 어떠한 상황이든지 기분이든지 적절하고 풍부한 묘사로 잘 표현해 내기에 훨씬 더 흥미롭게 하는 것 같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기본적이고 단순한 단어만 쓰다보면 자칫 대화가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껴지기 쉽상이다. 그래서 좀 더 다양하고 섬세한 묘사 표현을 많이 알면, 내 감정이나 느낌, 상황들을 잘 전달할 수 있고 공감과 신뢰를 얻어 좀 더 풍성한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만나 본 <거의 모든 묘사 표현의 영어 >는 구체적인 형태와 동작부터 추상적인 개념까지 묘사에 필요한 모든 게 담긴 책으로, 한마디를 하더라도 더 지적이고 섬세하게 묘사할 수 있게 해 준다고 하니 하나씩 살펴보며 영어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려 보자.




책은 인물, 사물, 성격, 음식과 식품, 감정과 느낌, 몸의 상태와 증상, 통증, 가족과 인간관계, 날씨와 기후, 사건과 사고, 자연 재해, 시간•빈도, 비교급 활용, 풍경과 분위기, 교통, 경제, 소리와 음악 묘사, 어린 시절, 청소년, 성인기, 노년기 등 라이프 사이클 묘사, 그리고 남보다 더 세련되게 묘사할 수 있는 중•고급 어휘까지 우리의 일상 묘사에 필요한 표현을 16 챕터로 나누어 담고 있다.




1> 각 유닛의 묘사에 꼭 필요한 표현들을 한국어 뜻과 영어 표현으로 제시하고, 이미지까지 적절하게 갖추고 있어서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게 도움을 준다.

* 헤어스타일 묘사

dreadlocks 레게머리, 여러 가닥으로 꼰 머리

high ponytail 높게 묶은 말총머리

(braided) pigtails 양 갈래로 묶(거나 땋)은 머리

bob cut 단발 머리

bowl cut 바가지 머리

coily hair 뽀글뽀글한 머리

tie one's hair back 머리를 (뒤로) 묶다

have one's hair done 머리를 (새로) 하다

change one's hair(style) 헤어스타일을 바꾸다


* 라이프 사이클 묘사

be born into privilege 금수저로 태어나다

dependent on one's parents 부모에게 의존하는

reach puberty 사춘기가 되다

go through puberty 사춘기를 겪다

one's voice breaks 변성기가 되다

mature into an adult 어른으로 성숙하다

get a job 취직하다

resign/quite a job 퇴사하다

the light of one's life 인생의 빛같은 존재


* 중•고급 어휘 묘사

고급 형용사로 세련되게 묘사하기, very를 쓰지 않고 한 단어로 묘사하기, 두 단어•어구가 짝지어 쓰이는 표현, 유용한 '부사+형용사'콜로케이션까지.



2> QR코드를 통해 원어민의 발음과 속도를 바로 들을 수 있고 반복해서 들을 수 있다는 점 또한 큰 장점이다.


3> TIP 코너를 통해서 비슷한 단어들의 경우, 늬앙스를 분명하게 설명해주어 다양한 쓰임새를 알려준다.


4> 각 유닛의 마지막 부분에 수록된 How to Use 코너는 QR 코드로 배운 단어들을 회화와 설명문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어 알차게 학습할 수 있다.




이해하면 설명할 수 있고,

설명할 수 있으면 자기 것이 된다.

영어로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설명해야 하는 것을 말할 수 있으면 그 실력은 자기 것이 될 것이다. <거의 모든 묘사 표현의 영어 >를 통해 일상의 무궁무진한 묘사 표현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하며 자주자주 펼쳐보며 익히는 시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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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special 킬리안 음바페 who? special
김현수 지음, 이유철 그림 / 다산어린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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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남자 어린이를 키우다보면 늘 입에 오르내리며 마주하는 인물들이 있다.

바로 축구 선수들이다.
그것도 요즘 핫하디 핫한 젊은 선수들.

우리나라를 대표해서는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조규성 등이 거론될테고, 국외로는 엘링 홀란드, 주드 벨링엄, 부카요 사카 등의 이름이 주술처럼 중얼중얼 흥얼거리는 이름들이다.

지금 이렇게 쓰면서도 나는 여전히 외국 선수들의 이름은 너무나 낯설다.

그 중에서도 킬리안 음바페는 이름마저 독특하여 한번 들으면 잊기 어려운 강렬함이 느껴진다.

그 낯설고 강렬함은 이 책 <who? 스페셜 킬리안 음바페> 한권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한계를 뛰어넘어 노력하는 모습과 온 마음이 따뜻하고 아름다움까지 더한 감동으로 스며드는 기분을 느끼게 될거다.


"나는 달을 목표로 한다.
그러면 실패해도 구름까지는 갈 수 있으니까."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골드 부트.
역사상 최연소 300골 기록.
프랑스 리그 1 5회 우승.

이처럼 축구 역사상 수많은 최연소 기록을 새롭게 써 내려가는 선수 킬리안 음바페는 1998년 카메룬 출신의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님 모두 운동 선수 출신으로 어릴적부터 축구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왔다.

그러나 킬리안 음바페가 자란 동네인 파리 외곽의 봉디는 이민자와 저소득층이 모여 사는 가난한 동네였다. 따라서 사람들의 편견 어린 시선이 쏟아지기도 했고, 차별에 저항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는 일도 있었다. 자연스레 봉디에 사는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패배 의식을 마음속에 심게 되었다. 하지만 킬리안 음바페는 그런 환경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꿈을 꾸었다.

음바페는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해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가 되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월드컵 결승전을 두 번 경험했고, 현재는 프랑스 국가대표 팀의 주장이기도 하다.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된 후부터, 음바페는 자신이 벌어들이는 국가대표 수익을 모두 어린이를 위해 기부하고 있다. 자신이 꾸었던 꿈을 다른 어린이들도 꿀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여러분의 꿈을 믿는다면, 여러분 중 누군가가 언젠가는 내 자리에 있을 것이다."


<who? 스페셜 킬리안 음바페> 는 만화로 가볍게 읽으며, 중심 인물의 출생부터 자라온 환경, 노력의 결과를 마주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축구선수가 주인공이니만큼, '통합지식 플러스' 라는 코너를 통해 축구의 역사, 규칙, 기술, 포지션 등 다양한 기본 지식을 습득할 수 있고, 주인공이 살고 있는 나라 프랑스의 이민 문화, 인종 차별 문제, 폭력 시위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새로이 알아가는 시간도 만날 수 있다.

또 축구공, 축구화, 유니폼, 골키퍼 장갑 등 축구에 필요한 준비물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알아가는 재미가 솔솔하다.

그리고 세계적인 스포츠 월드컵의 역사, 기록, 사건 사고, 축구의 골 세레머니,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축구 선수들도 소개해 주고 있어서 축구를 사랑하는 어린이에겐 더 큰 즐거움을, 축구를 잘 모르는 어린이에게도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흥미로운 책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who? 스페셜 시리즈> 를 통해 우리 어린이들에게 어떤 꿈을 갖고, 어떠한 목표를 세우는지에 따라 바뀌게 될 미래를 그려보게 하고, 성공도 중요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성공하는지, 또 성공한 뒤에는 어떠한 삶을 살고 싶은지가 더욱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책에서 좋아하고 존경하는 인물을 만나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나누며 공감하며 어린이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큰 용기와 든든한 힘이 되어줄 <who? 스페셜 시리즈> 어린이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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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의대생은 초등 6년을 이렇게 보냅니다 - 전교 1등 의대생이 알려 주는 최고의 공부법과 최상의 자기관리법
임민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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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1등 의대생이 알려 주는

최고의 공부법과 최상의 자기관리법

어머님,

의대생은 초등 6년을

이렇게 보냅니다

임민찬 지음




책을 읽고난 후, 제일 먼저 우리 아이에게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게 되었다. 이런 옆집 형같은 멘토가 곁에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이런 훌륭한 멘토의 생각과 경험이 담긴 책을 읽고 아이 스스로 느끼게끔 해줘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저자에게 붙은 현역 의대생이라는 타이틀도 크고 멋지지만, 저자가 초중고 12년을 참 알차고 야무지게 잘 보내왔구나, 그리고 저자의 곁에서 서포트해주신 그 부모님께 존경과 더불어 그래,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내 아이에게 맞게끔 잘 적용하면 누구보다 내실있는 초중고를 보낼 수 있겠구나 하며 마음먹게 하는 책이라 더욱 고마웠다.




이 책 <어머님, 의대생은 초등 6년을 이렇게 보냅니다>는 전남 지역 일반고 전교 1등 출신으로 현재 의대생인 임민찬 저자는, 의대 입학 후 400여명의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 상담을 진행하고, SNS와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공부 및 생활 관리 노하우를 전하며 공부법과 입시 관리에 관한 전문가가 되었다. 가장 치열한 의대 입시를 몸소 겪으며, 학생들의 고민과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가능했고,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집필했다고 전한다.

요즘 초등 시기부터 공부에 목매고 '선행, 필수'만 강조하는 기존 교육서나 초등 공부법과는 사뭇 다르게, 초등 시기에 가장 중요한 공부 기본기와 중고등 시기에 힘이 되어 줄 취미, 부모님과 친구와의 좋은 관계 맺기 등 사회 구성원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밑바탕을 탄탄히 채워주고, 초등 생활에 균형을 잡아 줄 든든한 지침서같은 역할을 하고싶다는 저자의 말이 참 좋았다.


Part 1. 의대생의 초등 공부 원칙


✔️초등 공부에 관한 전반적인 조언이 담겨있다.

방과 후 교실 활용법, 복습의 날 만들기, 자체 기말고사 진행 등 공부 관련 노하우부터, 플래너 작성법, 공부 집중력 높이는 방법 등 공부 습관을 들여 공부에 대한 흥미를 올리는 방법들이 정리되어 있다.

✔️공부가 강요가 아닌 주도적으로 선택하여 하게끔 동기 부여의 계기가 될 공부의 필요성을 아이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주는 부분도 참 와닿았다.

✔️매주 일요일은 복습의 날로 정해, 한주동안 공부한 것을 장기 기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짧은 시간이라도 꾸준한 공부 습관이 누적되면 스스로 성취감도 높일 수 있다는 부분 역시 크게 공감하며 읽은 부분이었다.



Part 2. 의대생의 초등 생활 규칙


✔️초등 시기에는 공부 외에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중고등학교에서 본격적으로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초등 시기에 공부 습관의 토대가 되어 올바른 생활 습관을 만들어 놓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부모와 자녀의 정서적 좋은 관계 맺기를 위한 소통 노하우도 정리되어 있다.

✔️다양한 예체능 경험을 초등 시기에 해두면, 중고등 시기에 건전한 취미로 학업 스트레스를 풀기도 좋고, 수행 평가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서 생활기록부에 좋은 기록으로 남고, 융합적 사고 능력을 인정받아 입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부분도 새로이 알게 되어 좋았다.

✔️모방 심리를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 독서, 운동, 휴대폰 멀리하기 등 아이에게 긍정적인 모방을 부모 스스로 먼저 취하는 것이 좋다는 점에서 뜨끔하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순간이기도 했다.


Part 3. 의대생의 초등 과목별 공부법



✔️요즘 초등부터 선행이 강조되고 있지만 선행은 필수가 아니다. 공부의 기본기릉 잡고 공부하는 힘을 키워 줄 수 있는 과목별 공부법이 정리되어 있다. 저자 본인이 실제로 초등 시기에 했던 공부법과 현재 의대생들의 공부법을 반영한 것이라 방향성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국어는 역시 독서가 기본이자 핵심이라고 전한다. 문학책과 지식책을 조화롭게 읽기를 권한다. 그리고 5단계 글쓰기, 악필 교정하기, 필사, 초등 잡지나 독해 문제집 등을 통해 국어 자체를 좋아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게 이끌어 주라고 한다.

✔️수학은 선행보다 복습과 심화를 강조한다. 그리고 개념을 탄탄히 하는게 수학 공부의 시작하고 말한다. 초등때는 연산 문제집과 심화 문제집 두권은 혼자서 꼭 풀 수 있도록 지도하라고 한다. 또 논리적인 풀이를 요구하는 수학은 차근차근 식을 쓰며 문제 푸는 연습을 초등부터 해두면 고등 진학 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니 꼭 기억해두자.

✔️영어는 원서 읽기, 화상 영어, 회화 공부 등 여러 방법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아 흥미를 갖고 지속적으로 기본기를 다지길 권한다. 그리고 영어 동요, 애니메이션, 팝송 등을 통해 즐겁게 접하도록 해주며, 꼼꼼한 영단어 암기와 필사, 영어 일기 쓰기 등도 겸해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Part 4. 의대생의 초등 생활 Q&A


✔️초등 시기와 달라지는 중학교 시기는 공부 압박도 커지고 스트레스도 많아지는만큼 저자의 공부 원칙을 알려준다. 그리고 초등 시기에 해 두어 도움이 된 것과 안 해서 후회한 것, 꼭 전해주고 싶은 과목별 공부법, 내신 및 수능 공부 비법까지 의대생들의 생생한 이야기까지 담겨있다.

✔️시험 기간을 5~6주 정도로 길게 잡아 실제 시험처럼 OMR카드 작성도 해보고 실수를 줄이기 위해 제한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을 하는 등 남들과 차별화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한 장 요약 노트 작성으로 시험 당일 오직 나에게 집중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또 수업 시간 집중해서 듣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어렵거나 모르는 문제들은 모아서 쉬는 시간, 점심 시간을 활용해 선생님께 질문하는 등 내신 시험의 출제위원은 선생님이므로 초등 시절부터 수업에 집중하고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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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처럼 수록된 현재 의대생 형, 누나, 언니, 오빠의 Q&A 부분이 가장 와닿는 부분이 많았는데, 앞서 이야기한 내용들이 거의 다 포함되어 있기도 하고 아이에게 꼭 읽어보라고 생각한 부분이기도 해서 두고두고 펼쳐볼 것 같다.

뭐니뭐니해서 부모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믿고, 아이가 하고 있는 것, 해낸 것 하나하나를 소중히, 최대한 가치있게 받아들이고 격려해주는 일이리라. 미리 알려주고 제공하기보다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 주며 필요시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것이 최고의 조력자가 되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이렇게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기회가 많아지면 주도적으로 뭐든지 해내는 아이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부모님들께 전하고픈 말로 마무리 해볼까 한다.



첫째, 초등 시기에는 무엇보다 긴 시간 공부와 시름할 아이를 위해 공부 정서 형성에 힘을 쏟자.


둘째, 운동, 여행, 독서 등 여러 경험과 추억을 쌓으며 다양한 시행착오도 겪어볼 수 있는 최적기임을 기억하자.

셋째, 공부보다는 정서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하고, 올바른 태도와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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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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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박완서 에세이



박완서 작가의 글에서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애정과 시대상을 솔직하고 예리한 통찰력으로 마주보게 하여 독자로 하여금 공감을 느끼게 하며,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이 책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는 2002년 출간된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리커버한 특별판으로, 미출간 된 <님은 가시고 김치만 남았네>을 포함하여 46편의 정겹고 따뜻한 글들이 담겨있다.

책머리에 새겨진 작가의 말처럼, 초판본이 1977년이라 지금 읽어 보면 '아, 그렇게 살았던 적도 있었구나' 하며 그 낯설은 감정에서 오는 설렘도 오히려 정감있게 다가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았어도 어렴풋이나마 짐작케 하는 묘사가 너무 아름다웠다.

작가 개인의 흔적임과 동시에 작가로 통과해 온 70년부터 80년대, 90년대 그 삶의 궤적들이 고스란이 느껴지는 문장들은, 여전히 나즈막히 숨쉬는 것처럼 느껴졌다.





큰소리를 안 쳐도 억울하지 않을 만큼, 꼭 그만큼만 아이들을 위하고 사랑하리라는 게 내가 지켜내고자 하는 절도다. 부모의 보살핌이나 사랑이 결코 무게로 그들에게 느껴지지 않기를, 집이, 부모의 슬하가,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마음 놓이는 곳이기를 바랄 뿐이다.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1973년)



딱 요즘 다시 부모로서 마음가짐을 되새기게 하는 대목이었다. 조금 더 여유롭고 자유롭게 날개짓을 하도록 기다려주고, 넘어지면 따스하게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세상 누구보다 가장 편하고 안정감이 느껴지게 깊이있는 부모, 자식 관계를 차곡차곡 쌓아가야겠다고 다짐해보는 순간이었다.




나는 내 마지막 몇 달을 철없고 앳된 시절의 감동과 사랑으로 장식하고 싶다. 아름다운 것에 이해관계 없는 순수한 찬탄을 보내고 싶다. (...)

내 둘레에서 소리 없이 일어나는 계절의 변화, 내 창이 허락해 주는 한 조각의 하늘, 한 폭의 저녁놀, 먼 산빛, 이런 것들을 순수한 기쁨으로 바라보며 영혼 깊숙이 새겨 두고 싶다. 그리고 남편을 사랑하고 싶다. 가족들의 생활비를 벌어오는 사람으로서도 아니고, 아이들의 아버지로서도 아니고, 그냥 남자로서 사랑하고 싶다.

그때가 가을이었으면 (1974년)



계절마다 사연 없는 계절이 없었다던 작가가 남편의 수술로 대기실에서 기다리며 온갖 잡념 끝에 마지막 계절을 상상하며 쓴 글이다. 남편과 다시 한번 태초의 남녀같은 철없는 사랑을 나누고 싶은 찬란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때가 가을이었음 하고 바라는 모습이 너무 낭만적이고 아름다워 몇 번이고 되뇌인 문장이다. 작가는 가을과 함께 곱게 쇠진하고 가셨을까? 하고 반문하는 시간이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나는 마라톤이란 매력 없는 우직한 스포츠라고밖에 생각 안 했었다. 그러나 앞으론 그것을 좀 더 좋아하게 될 것 같다. 그것은 조금도 속임수가 용납 안 되는 정직한 운동이기 때문에.

또 끝까지 달려서 골인한 꼴찌 주자도 좋아하게 될 것 같다. 그 무서운 고통과 고독을 이긴 의지력 때문에.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1975년)



우리는 대부분 승자에게 환호와 박수 갈채를 보낸다. 하지만 작가는 생전 처음 마주한 정직하게 고통스럽고 고독한 푸른 마라토너의 얼굴을 보며 부디 그가 우습고 불쌍하다고 스스로 느끼고 포기해 버릴까봐 겁이 밀려왔다고 한다. 불현듯 미신적인 연대감마저 느끼며 열렬하고 우렁찬 환영의 박수 갈채를 보내며 작가 자신도 전혀 새로운 희열과 감동을 느꼈다고 이 글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그려져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그 마라토너의 무서운 고통과 고독을 이겨낸 참뜻을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어 깊은 감동을 안겨준다.






박완서 작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보편적인 일상의 모습과 삶의 이면을 누구보다도 예민하게, 놓치지 않고, 포착해 내는 능력이 탁월함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특유의 진솔함과 명쾌함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글에서부터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는 글까지, 올곧은 시선과 날카로운 혜안, 따뜻한 인정,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랐던 깊은 그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스며든 에세이이다.

언제 어디서나 다시 읽어도 마음 깊이 스며드는 작가의 글맛을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를 통해 다시 마주해 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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