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림월 想林月 - 사색하는 숲에 뜬 달
민진 지음 / 장미와여우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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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미술 작가 ‘민진’ 이 그린 상림월. 작가의 개인전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흑과 백으로 나누어진 숲, 그리고 달 속에 보이는 연기나 흐트러진 경계, 그리고 뒤엉킨 나뭇가지, 어둠에 가려진 달의 이면과 나무, 홍학이 꼿꼿하게 선채로 있는 등의 다양한 그림이 있었다. 작가의 고뇌가 담겨 있었던 작품에는 그 의미가 소설로 전달되어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미술품에는 모든 작가들이 따로 작품을 설명하기 위해 ‘작가 노트’를 쓴다고 하는데, 그림을 보고 이럴 거라고 추측했던 거와는 달리 다른 의미가 담겨 있을 때도 많다.

게다가 각 직업에는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생소한 용어들이 있는데, 미술 그림에도 마찬가지 일 때가 많아서 가끔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지 못할 때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소설로 풀어낸 이야기로 그림을 이해하기 쉽게 해준다.


상림월(想林月) 작가 노트



우리에겐 모두 각자의 숲이 있다.

상림월 : 사색하는 숲에 뜬 달

첫 페이지와 마지막에 덮을 때 나오는 말이다. 우리에겐 각자 숲 있다는 말머리로 작품 속의 여의가 담겨 있다. 나무를 사람에 빗대어 쓰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그녀, 남자, 여자 각 네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시점 전환이 왔다 갔다 하여, 한참 혼란이 있어 앞과 뒤를 잘 연결해야지만 이야기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알려준다.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주변이 끊임없이 시끄러웠던 숲, 그의 이야기를 시작하여 고요하고 가시가 많으며 까칠한 숲인 그녀, 아름다움과 홍학이 어울려 잘 살고 있는 숲을 가지고 있는 남자, 그리고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면에서 찬양을 듣고 자라 온 여자가 그의 숲과 일부를 주고받은 이야기 속에서 관계.

나의 아이.

그녀와의 사랑의 결실.

그는 다시는 이 소중한 존재를 당연시 여기어 방치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상림월 : 사색하는 숲에 뜬 달 _ 30p

우리에겐 모두 각자의 숲이 있지만, 내가 어떤 마음을 먹고 선택하느냐에 따라 숲이 아름답게 변하거나 끝없는 어둠에 삼켜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다양한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뒤늦게나마 후회한 그는 그녀에게 잘해 주려고 노력하지만 이미 틀어진 관계는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남자가 단 하나의 결핍을 느낀 그 순간, 남자는 누구보다도 더 격렬하게 특별한 여자를 원했다. 자신의 숲의 어떠한 형태도, 모양도 생태계도 건드리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숲에 들어와 이 모든 아름다움과 고요함을 즐길 여자!

상림월 : 사색하는 숲에 뜬 달 _ 17p

사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완벽하다는 착각의 환상에 빠져 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우매한 인간만이 있을 뿐.

상림월 : 사색하는 숲에 뜬 달 _ 38p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꿈틀대는 욕망과 인물이 빚어내는 갈등을 보며 사색에 잠기게 된다. 사람은 늘 사람으로 관계를 맺고, 끊고, 인생이 흔들리거나 치유를 받는다.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작가의 그림을 보면서 나무의 뿌리는 관계를 보여주고, 숲에 자리하고 있는 나무들은 사람을 뜻하는 것 같았다. 또한 새하얀 나무와 달은 사람의 내면에서 밝게 빛나 점점 회복되는 과정으로 희망이라는 단어를 보여주고 싶었지 않았나 싶다.

빛이 있기에 어둠이 있고, 어둠이 있기에 빛이 있다. 어둠은 끊임없이 그림자처럼 붙어 우리의 삶에 곁에서 꿈틀이고 있다. 작가 노트에서 말하는 상림월은 사람에게는 각자의 숲이 있고, 그 숲을 어떻게 가꿔나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지, 그 속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고뇌하다 보면 어둠이 내려앉을 때조차 한줄기의 따스한 빛 하나로 사람이 이겨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해준다.

자꾸만 어디론가 기울어 쓰러져 버릴 것 같은 불안감, 가족에게 소홀히 했던 남편, 더불어 외도를 목격해 힘든 그녀에게 내민 정 한 조각에 휘청였을지도 모른다. 남편과의 관계로 인해 절망의 늪에 빠진 그녀에게 조용히 다가온 홍학의 남자는 빛과 같은 존재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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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인사이드 - 세계 최대 엔터 제국 넷플릭스 성공의 비밀
서보경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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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세상의 모든 조직이 꿈꾸는 기업, 넷플릭스의 성공 비법을 담은 < 넷플릭스 인사이드>. 한국 최초로 넷플릭스에 몸을 담고 있는 내부자가 밝히는 인사이드 스토리가 담겨 있다. 조직 내부를 잘 다루고, 회사를 잘 운영하는 최고의 기업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저자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아시아 지역본부에서 넷플릭스의 기업을 이끌어 가는 과정을 몸소 체험한 내용이 담겨 있다.

세상의 모든 조직이 꿈꾸는 기업, 넷플릭스

“우리는 평균 이상의 인재와는 작별한다. 오직 최고의 인재만을 남긴다.”

“출장비, 법인카드, 휴가 사용에 대한 규정은 없다.”

“최고의 복지는 생맥주가 아니라 동료 그 자체다.”

“우리는 가족이 아니다. 프로 스포츠팀이다.”

“압도적인 업계 최고로 대우한다.”

“성과급은 없다. 모든 보너스를 기본급에 포함한 안정성과 몰입을 높인다.”

넷플릭스 인사이드 10p

콘텐츠로 세계를 지배한다는 그 넷플릭스 조직 내부의 비밀을 하나하나 알려준다. 인재 고용할 때부터 특별한 비밀이 있다. 진짜 저게 가능하다고 의문을 품게 만드는 말들, 하지만 그 안에서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보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저자가 조직 안에서 짜릿하고 냉정하고 공정한 넷플릭스만의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본다.

이 책은 넷플릭스를 동경하는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변화가 필요한 조직에 속한 사람, 일의 의미를 다시 찾고 싶은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일터에서 인간다움을 지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넷플릭스 인사이드 30p

저자의 기획의도가 확실하게 보였다. 현실과 이상향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할 수 있고,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이나 조직의 차이점이나 유사점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이 책에 담겨 있다.

넷플릭스는 평범한 인재를 뽑는 게 아니라 창의성을 갖춘 프로를 뽑는다.

저희 넷플릭스는 조금 달라요. 외부 헌터도, 대규모 공채도 쓰지 않아요. 채용팀이 직접 오픈된 포지션에 맞는 인재를 찾아 연락하고, 문화 적합성과 실력을 함께 봅니다. 인터뷰는 그다음이에요.

넷플릭스 인사이드 9p

어느 날 저자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아시아 지역본부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자신의 회사로 오라는 권유. 그것도 아시아 최고의 기업 중 하나인 넷플릭스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자신이 넷플릭스에 입사 지원서를 넣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나를 알고 이 번호로 전화했지……? 보이스 피싱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한번은 들법한 말. 하지만 첫 만남부터 남다른 인상을 남긴 말.

당신이 현재 직급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연봉을 찾아서 알려주세요. 가장 높은 숫자를 기준으로 보겠습니다.

넷플릭스 인사이드 11p

그 조직에서 입사하고 퇴사하는 과정까지 세세히 알려주며 세계 정상으로 이끈 9가지 원동력을 알려준다. 넷플릭스 기업만이 가지고 있는 규칙 없음, 파워풀 같은 독특한 문화를 알게 된다. 누구나 알고 있는 넷플릭스는 소수 정예의 최고의 인재만을 뽑아, 극단적인 성과 지향형 조직을 만들어낸 곳이다. 단지 이상향이 아니라, 그걸 초월하여 만들어낸 조직 내부의 결속은 끈끈하며, 제방이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고 강하다.

넷플릭스가 말하는 ‘이타성’은 따듯한 감정에서 비롯된 도덕률이 아니다. 좁은 성과주의의 틀을 깨고, 경계를 넘어서는 협업을 유도하는 구조적 장치이자, 고도의 전략이다.

넷플릭스 인사이드 114p

이렇게 기업을 성장하기까지 여러 시행착오가 많이 있었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퇴사당하면 당장 고용 노동청에 신고하는데, 넷플릭스는 그러지 못하는 차선의 대책까지 미리 방비하고 있을 줄이야. 그 상상 이상의 너머를 보고 있는 이상향이 실제로 설계되어 움직이고 있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자유가 있다고 해도, 그 속에서 암묵적으로 이루어지는 선이 있다. 자유라고 해서 책임을 지지 않지 않는다가 아닌 넷플릭스에서 말하는 자유는 책임이 묻어 있는 권한이다.

넷플릭스가 지향하는 조직 모델은 “최고의 실력자들로만 구성된 스포츠팀”이다.

가장 멋있는 말 아닌가. 한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한 팀으로써 어떻게 해야 할지 자신의 임무를 소화해 내며, 동료들과의 협업 관계가 중요시 여기는 곳이다. 어떠한 선택을 할 때, 기준을 ‘나’로 잡는 게 아니라 ‘기업에 최선인가.’이다. 이 책에는 무척 반복되는 문장도 많았다. 그렇기에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 문장들이 많다.

통제가 아닌 맥락을 제공하라는 문장이 제일 와닿았다. 한 권의 책은 넷플릭스를 체험한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웅장하고 뭔가 신성한 느낌이 든달까. 넷플릭스가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밖에 없는 고도의 전략 비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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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예쁜 글씨 바른 맞춤법 - 한 번에 잡는 글씨체 + 맞춤법 습관
모란콘텐츠연구소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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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최근 한글 관련해서 잇따라 논란이 되고 있는 뉴스. ‘요즘 학생들 사이에 문해력 수준……’‘학부모 우천시라는 지역은 어디죠?’‘사흘’‘심심한 사과’ 등의 문해력과 문장력 제대로 알고 사용하지 않거나, 그 상황에 맞지 않은 어휘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인이 당연하게 사용한 한 한국어. 요즘에 맞춤법 틀리고, 상황에 맞지 않은 어휘를 쓰곤 한다고 한다.

우리는 유년기 시절에 자주 사용하고 시험도 보았던 한자, 속담, 사자성어 등을 똑바로 배울 기회조차 사라졌다는 걸 최근에 들어서야 알았다. 글씨 하나 또박또박 쓰지 않아, 바삐 휘갈겨 쓴 초등학생을 상대로 글씨체 가지고 외모 비하는 선생님도 계시고, 바르고 고운 말 대신 상대를 비난하는 말부터 배우는 등의 제각기 사연들이 많았다. 그런 초등학생들을 위한 예쁘게 글씨체를 잡으며, 바른 맞춤법을 쓰도록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책 <초등학생을 위한 예쁜 글씨 바른 맞춤법>이 있다.


초등학생을 위한 예쁜 글씨



우리말 모음 하나 자음 하나 때문에 뜻이 달라지기도 하고 없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따라 쓰면서 올바르게 사용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초등학생을 위한 예쁜 글씨 바른 맞춤법

우리 말의 뜻을 올바르게 알고 사용하면 되지만, 요즘 숏츠나 OTT, 짧은 글, 후킹으로 인하여 아이들이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 말의 단어를 알기 어려워한다. 아무리 편한 것을 찾는다고 해도 컴퓨터나 AI가 대체해 준다고 한들, 한계가 있는 법이다. 나의 생각을 글로 써서 표현하거나, 어휘력, 문해력 등을 강화할 기회를 우리 손으로 버리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보면서 평소에 학생들이 틀리기 쉬운 말이나, 비슷한 발음인데 뜻이 완전히 다른 말로 인해 혼동이 오는 단어를 50가지 경우로 속 시원하게 풀어준다. 또한 헷갈리는 띄어쓰기도 마찬가지로 정확하게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또박또박 글씨를 바르게 써요



학생들이나 어른들이 글씨를 쓰는 일이 많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필기를 한다거나 받아쓰기를 하거나 타인의 말을 정확히 이해하고 글로 옮겨 쓰거나, 전달 사항 등을 적을 때도 필요하다. 또한 예쁜 필기체를 보면 따라 하고 싶고 자신감 있게 쓰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다. 손 글씨를 쓰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근육의 기능을 사용함으로써 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단어가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 문장을 통해 올바른 말을 쓰고, 이해하고 여러 번 따라 쓰면서 예쁘게 글씨체를 교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뒷장에 이어서는 띄어쓰기 본문을 보면 원고지를 20년 전에 쓰던 추억이 떠오른다. 원고지를 보기가 힘든 세상이 올 줄이야. 어릴 때 독서 감상문을 쓸 때는 그렇게 힘들고, 짜증 나고 이걸 왜 하는지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쓰고 발표할 때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었던 때를 생각하면 독서감상문이 왜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알게 된다. 우리는 제목과 내용이 같은 도서로 읽음으로써 인풋을 하고 줄거리 및 내가 느꼈던 생각을 쓰는 아웃풋을 함으로써 타인과 나의 생각이 다르다는 걸 인지할 수 있거나, 공감대 형성도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 말은 비슷한 단어로 자유롭게 의사 표현하거나 아름다운 문장을 구사하게 도와주기도 한다. 그래서 하루 10분 쓰기 습관을 들여, 언어를 제대로 알고, 쓰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기에 지금 초등학교 입학 전이거나, 초등학생 혹은 글씨를 또박또박 바르게 쓰고 싶거나, 틀리기 쉬운 우리말, 헷갈리는 띄어쓰기, 비슷한 발음 뜻이 다른 말, 외래어 등을 올바르게 알고 쓰고 싶은 분에게는 이 책을 통해 유익한 배움이 되는 시간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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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에 대하여 - 삶은 비운 후 비로소 시작된다
토마스 무어 지음, 박미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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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마음이 텅 빈 공허함이 찾아왔다. 정확히는 아버지가 돌아가고 나서일까. 마음도 감정도 몸도 지쳐 평소에 해왔던 것들을 부정하는 느낌에 서서히 무기력함이 들고, 어제 일어난 일에 대해 기억이 뭉텅이로 사라지고, 감정이 불안해지는 듯 그렇게 번아웃을 마친 후에는 공허함 가슴 한 곳에 자리를 잡아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었다. 아무런 것도 느껴지지도 않는 느낌, 공허만이 느껴지는 기분, 수면장애로 인해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이 책으로 보아하니, 찾아온 공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이해인 수녀님, 나태주 시인이 적극적으로 추천한 ‘공허에 대하여’를 알게 되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공허를 없애고 싶어서 무작정 읽기 시작했다.

진정한 공허는 무엇인가

우리는 존재보다 부재를, 말보다 침묵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경지에 이를 수 있습니다. ‘무기’가 전혀 없을지라도 그 공허한 상태에서 엄청난 힘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독특한 능력을 지닌 사람으로 알려질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을 특별히 압박하지도 않고 이끌 수도 있고,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도록 도울 수 있으며, 돈벌이를 주된 목표로 삼지 않고도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비우고 덜어낼수록 삶은 더 충만해집니다.

공허에 대하여 32p

어떤 부자도 비슷한 말을 했다. 침묵이야말로 삶의 가장 근본적인 본질을 끌어내고, 만족을 얻어 낼 수 있다고. 때론 백 마디 말보단 침묵이 더 낫다고 한다. 괜히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라는 속담이 있겠는가. 편협한 사람들에게 지혜를 주고, 무지한 사람에게는 능력을 대신하기도 한다는 말이 있다. 때와 장소에 따라 상대하는 사람에게는 신중하게 말을 고르는 방법을 알게 되고, 침묵을 함으로써 상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지기도 혹은 침묵 하나로 대답이 되기도 한다.

18세기 프랑스의 세속사제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신부가 침묵의 기술이란 책을 내었는데, ‘말 없는 상태’를 일컫지만, 침묵이라고 해서 다 같은 침묵이 아니다. 조롱형, 동조, 아둔, 감각적, 무시, 정치적, 신경질적, 교활한, 신중한, 아부형 침묵이 있다고. 공허한 상태에서는 무거운 침묵으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온갖 형태의 결핍, 특히 인격과 도덕성의 결핍만 나타날 뿐입니다. 진정한 공허가 발견되지 않을 때 벌어지는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나는 ‘결핍’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도덕성도, 인격도 정직함도 없는 상태인 결핍은 어쩌면 깊이 자리 잡은 진정한 공허, 즉 교활함도 거짓 위선도 없는 상태가 왜곡되어 나타낸 모습입니다. 진정한 공허는 숨겨진 의도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짜 공허에서는 자기 잇속만 차리려는 속셈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공허에 대하여 74p

진짜 공허와 가짜 공허, 의도를 가지고 한다면 무슨 일이든 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가짜 공허는 숨겨진 의도가 있다는 말이다.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것, 결핍, 욕구, 욕망, 감정에 충실하는 것처럼 공허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가짜 공허가 자리 잡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 의미도 된다.

예수는 순수함에 대한 우려를 포도주의 취함, 기쁨, 축하로 바꿔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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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사회는 ‘포도주가 다 떨어진’ 상태는 아닐까요? 다들 일하고 돈 버느라 너무 바빠서 축하하고 기쁨을 나누는 능력을 잃어버리진 않았나요?

공허에 대하여 94p

그리스인들은 포도주를 디오니소스 신과 연결 지었는데, 디오니소스는 부활의 신들 중 한 명이자 삶과 죽음의 신이며, 단순히 술과 축제의 상징을 넘어 생명력과 죽음의 순환을 아우르는 존재로 이해되었습니다.

공허에 대하여 95p

성경 책에 비유하거나 그리스 로마신화의 신들에 비유하는 말들이 많다. 내가 앞서 말했듯, 공허는 비워진 후에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발견할 수 있다고 쓰여있다. 에고, 즉, 내면 안의 나를 보고 자아 성찰을 하며 더 나은 삶으로 가는 단계의 방향이라고.

창조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한발 물러나, 선조들이 이루고자 했던 오랜 과업을 우리를 통해 완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결국 이 섬세한 삶을 어느 정도 미완성인 채로 마무리하며, 평생 고군분투해온 소중한 일들을 다음 세대에 넘깁니다.

공허에 대하여 107p

단지 돈을 벌려고 직업을 구하거나 경력을 선택할 뿐,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삶의 진정한 소명을 외면한다면 잠들어 있는 상태에 불과합니다. 삶이 다할 때까지 변화와 예상치 못한 전환에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공허에 대하여 119~120p

공허를 마친 우리의 과업은 후세에도 남겨진다고, 그것이 진정한 의미 있는 삶이 아닐까. 공허가 찾아왔다고 해서 제자리걸음 하면 안 되며, 퇴보하며 안주하는 삶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마음으로, 위기를 기회로 삶아야 그걸 발판 삼아, 앞으로 정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간혹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혀 그 목표가 장기적으로 해로울 수 있다는 점을 쉽게 간과합니다. 큰 그림을 못 보고 작은 목표에만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원하는 바를 이루면 다른 가능성이 가로막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공허에 대하여 141p

공허가 아무리 신비롭고 초월적이라 해도, 그 공허를 견디기는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충만함과 완성과 성공을 갈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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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과 도전을 견딜 줄 알아야 합니다.

공허에 대하여 146p

우리는 꿈과 현실 사이, 그 아슬아슬한 경계에 서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공허’의 경험이 우리를 경이로운 곳으로 이끌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삶이 또 다른 가능성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꼭 현실일 필요는 없습니다.

공허에 대하여 288p

눈앞에 있는 욕구를 채우려고 큰 그림을 보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단순한, 잠깐이었다가 사라질 찰나의 이익을 얻으려고, 욕망에 사로잡혀 눈먼 사람이 되곤 한다. 그래서 욕심을 버리고, 그 너머에 있는 큰 그림을 보라고 하는 말과도 같지 않을까. 우리는 공허가 찾아오면, 마음을 비우고 나 자신을 바라보며 자아 성찰에서 그치지 말고 더욱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한다.

3년이 지난 지금, 내게 공허란 삶의 본질을 깨닫게 해주고, 나를 성찰하게 해주었으며, 더 나아가 전진을 할 수 있고 삶을 새로이 변화하게 되는 계기이자 기회의 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저자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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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에 대하여 - 삶은 비운 후 비로소 시작된다
토마스 무어 지음, 박미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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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를 받아들이고 내면을 비우면 새로운 것으로 채워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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