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자도 비슷한 말을 했다. 침묵이야말로 삶의 가장 근본적인 본질을 끌어내고, 만족을 얻어 낼 수 있다고. 때론 백 마디 말보단 침묵이 더 낫다고 한다. 괜히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라는 속담이 있겠는가. 편협한 사람들에게 지혜를 주고, 무지한 사람에게는 능력을 대신하기도 한다는 말이 있다. 때와 장소에 따라 상대하는 사람에게는 신중하게 말을 고르는 방법을 알게 되고, 침묵을 함으로써 상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지기도 혹은 침묵 하나로 대답이 되기도 한다.
18세기 프랑스의 세속사제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신부가 침묵의 기술이란 책을 내었는데, ‘말 없는 상태’를 일컫지만, 침묵이라고 해서 다 같은 침묵이 아니다. 조롱형, 동조, 아둔, 감각적, 무시, 정치적, 신경질적, 교활한, 신중한, 아부형 침묵이 있다고. 공허한 상태에서는 무거운 침묵으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게 중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