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중독 - 그들은 왜 지배할수록 괴물이 되는가
카르스텐 셰르물리 지음, 곽지원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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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 자체가 권력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나는 단지, 심리학 연구에서 얻은 결과를 전진할 뿐이다. 2부에서는 내 의견도 함께 담았지만 당신의 행동에 대한 결정은 오직 당신에게 있다. 자신의 삶, 조직 그리고 사회 속에서 성숙하게 권력을 사용하도록 책임지겠다고 마음먹을 수 있는 사람은 당신 자신뿐이다.

권력중독 9p

조직을 책임지고 이끌어나가는 사람에게 행동에 대한 선택은 스스로가 짊어지는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권력이 책임감 있게 사용될 경우, 사람과 조직 그리고 사회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긍정적인 힘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권력은 사람을 중독시키고 자제력을 무너뜨리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동전의 양면처럼 말이다.

카르스텐 C. 셰르물리는 어떤 사람인가

권력중독 앞날개 쪽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조직심리 및 리더십 분야의 전문가로 SRH 베를린 응용과학대학 경영심리학 교수다. 권위 위임, 인사 개발, 심리적 임파워먼트 등 조직과 리더십을 둘러싼 심리 메커니즘을 연구해온 그는, 학계와 산업 현장을 잇는 대표적인 연구자로 꼽힌다. 경영 컨설턴트와 강연가로도 활동하며, 권력과 인간 행동에 대한 실질적인 통찰을 제시해왔다. 2021년과 2023년 HR 분야 최고의 40인으로 선정되었고, 하버드 의과 대학교와 헨리 경영 대학원이 수여하는 연구상을 수상했다.

사람들이 인간관계 속에서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력의 기반을 다섯 가지로 구분했다.

●처벌에 기반한 권력

●보상에 기반한 권력

●합법성과 정당성에 기반한 권력

●전문성에 기반한 권력

●카리스마에 기반한 권력

권력중독 28p

<처벌에 기반한 권력> 은 한 개인이나 집단이 다른 개인이나 집단에게 해를 가할 수 있는 수단이나 가능성을 갖고 있을 때 성립되는 것이다. 권력자가 자신의 기분이 태도로 변해 직원에게 부당한 일을 끼치기까지 하는 일도 그중 하나다. 혹은 정말 잘못된 행동을 했지만 가르쳐 주고 끝내도 될 일을, 그 일에서 배제하거나 하는 것을 뜻하기도 하다. 처벌은 대개 잘못된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며, 어떻게 행동했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그 피해를 입은 사람은 상대에 대한 분노, 수치심, 공포 등의 부정적인 감정으로 변질되어 잘 성사될 수 더 있는 프로젝트도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다.

심리적 안정감이 확보된 조직에서는 개방적이고 진솔한 소통이 이루어진다. 이는 곧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발현, 효과적인 의사결정, 문제 해결 능력의 향상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처벌적 권력이 반복적으로 행사되는 환경에서는 이러한 안전감이 만들어질 수 없다.

권력중독 33p

어떤 이에게는 처벌적 보상이 달콤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또 어떤 이들에게는 처벌적 권력 사용 방법이 본보기로 작용해 세습이 된다고 한다. 처벌적 권력은 전염된다. 부모든, 리더든, 아무리 좋은 말을 하고 올바른 가치를 강조해도 사람들은 결국 우리의 ‘행동’을 기준으로 삼는 것을 관찰을 통한 학습(모델링)으로 불린다.

학대받던 아이가 훗날 학대하는 부모가 되는 것처럼, 갈등 상황에서 리더의 태도에 따라 조직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한다. 결국 거울이 되어주는 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아주 작은 관찰과 행동에서 시작되는데, 이를 서서히 정당화하고 반복되어가면 본보기가 되어 조직의 일상적인 문화의 토대가 되어간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단점도 있다. 그 권력을 행사하는 입장에서도 지속적인 에너지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자원을 끊임없이 확보해야 한다. 처벌할 권력이 사라지는 순간, 통치 권력이 무너지는 순간이기도 말한다. 처벌하는 자가 약자의 위치로 밀려나면 처벌적 권력은 되려 자신을 향해 돌아온다.

당신이 책임 있는 태도로 권력을 행사하고자 한다면,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보상을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솔직하고 비판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처벌의 사용만큼이나, 보상의 방식도 권력을 드러내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권력중독 39p

<보상에 기반한 권력> 어떠한 성과를 보일 때 보상을 해주는 것이며, 보상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래적 관계를 형성한다. 처음에는 작은 보상이지만 사람의 욕심은 한계가 없다는 말처럼, 시간이 지나면 더 큰 보상을 바라기도 한다. 이 보상이 끊기게 되면 더 큰 보상을 주는 대상으로 언제든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외제적 보상의 타락 효과’라는 말이 있다. 이는 보상이 제공될수록 개인의 내재적 동기(흥미, 자율성, 성취감)가 약화되어, 보상 자체가 목표가 되고 원래의 내재적 동기가 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보상에 기반한 권력 또한 단점이 있다. 조직 내 경쟁과 갈등을 부추기거나, 고객에게 실제로 필요하지 않은 상품을 판매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한 사람의 보상은 곧 다른 사람의 기회 상실이 되고, 이는 조직 내 분열로 이어진다. 동료는 이제 협력해야 할 파트너가 아니라 이겨내야 할 경쟁자로 인식된다.

권력중독 44p

모든 권력은 양날의 검으로 다가온다. 이건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단순히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썼던 묘책이 이익보다 피해를 더 가져다줄 수 있다.

<합법성과 정당성에 기반한 권력>은 조직이 특정한 직위를 통해 개인에게 권한을 위임할 때 생기는 힘이며, 직위를 통해 부여된 이 권력은 개인으로 하여금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권리를 가지게 된다. 조직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합법적 권력이 하나의 ‘권력 기반 묶음’이라고 한다. 영화 대부에서 나오는 장면의 사례를 예시로 들어주는데, 이때의 정당화된 권력은 가치에 기반하며, 합법적 권력은 제도와 직위를 통해 부여된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심리학자들에 의해 흔히 ‘뷰가(vuka)’라는 약어로 설명된다. 이는 독일어로 변화무쌍하고, 불확실하며, 복잡하고, 모호한 세계를 의미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전문성 권력이 점점 중요해진다. 이토록 역동적인 세상에서는 한 사람이 동시에 수많은 영역의 전문가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권력중독 56p

<전문성에 기반한 권력>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인 희소성 외에도, 그 전문성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타인이 필요로 해야만, 전문성은 권력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또한 권력을 사용하는 이의 출처가 분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의사로 들자면, 자격증이 있어야 하고 수술 또한 오랜 경험과 스킬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온전히 맡길 수 있지, 미숙한 사람에게 누가 맡기고 싶어 할까. 이처럼 자격증을 따고 전문적으로 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어야 상대도 신뢰를 하지 않을까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전문성을 입증해야 하며, 끊임없는 학습을 통해 지식을 지속적으로 갱신해야 한다. 진정한 전문성 권력은,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힘을 가진다.

전문성 권력이 약화되고, 사회 전반에 거짓과 헛소리가 판을 치는 시대가 도래할 때, 도덕과 감정을 무기로 삼은 오래된 존재가 다시 등장한다. 바로 카리스마 권력이다.

권력중독 62p

<카리스마 권력>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때로는 이성적인 판단력까지 흐리게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타고난 성격이라기보다, 카리스마를 지닌 사람이 보여주는 구체적인 행동과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되는 일종의 마법과도 같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1. 급진적인 변화를 이끄는 주체로 행동한다.

2. 기존의 질서를 바꾸고자 하는 강한 열망이 있다.

3. 외부 환경의 기회와 제약 조건을 현실적으로 분석한다.

4. 지지자들이 필요로 하는 바와 기대를 민감하게 감지한다.

5. 이상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6.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표현한다.

7. 개인적인 위험도 기꺼이 감수한다.

8.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다.

권력중독 66p

다양한 실험 연구를 통해서 카리스마 권력은 수사, 전략, 구체적인 행동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카리스마는 학습될 수 있다는 점이다. 카리스마 리더십이 자기 개념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개인의 헌신의 의미가 커지고, 자신감 및 자기효능감이 향상되며, 목표가 뚜렷해지고,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믿음이 생기게 된다. 또한 리더와 추종자는 하나로 연결되어 기분 좋은 경험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항상 배고픈 뇌를 지닌 인간은 다른 생명체들보다 본능의 지배를 덜 받으며, 심지어 본능을 거스르는 선택까지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생존 본능을 역행하는 단식 투쟁 같은 행동도 가능하다. 뇌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연산 덕분에 인간은 추상적으로 사고하고, 인과관계를 탐색할 수 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이해하고자 하고, 자신에 대해서도 성찰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은 미래를 상상하고 계획하는 능력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주도할 수 있다.

권력중독 89p

절대 권력은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무력감과 권력 상실을 강요한다.

권력중독 96p

심리학을 전공으로 배우고 있는 나에게는 권력으로 인해서 느끼는 무력감과 권력 상실은 몇 차례의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실감했었다. 특히 권력이 가져다주는 행복에 비해 이면에는 외로움도 많이 있다는 사실이다. 주변에 사람이 많아 보여도 실상 그 사람들과 소통이 줄어들고 주변에서 점차 사라졌을 때 허전함과 상실감도 자연스레 베일 수밖에 없다.

권력이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향으로 발휘될 때 그것을 ‘영향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권력중독 214p

권력을 쥐고도 악용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반면, 그 힘을 다르게 사용한다면 우리 사회에 분명 이롭게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권력을 쥔 사람은 항상 그 자리가 사람을 만들기도 한다. 권력은 무력하게도 만들지만, 권력이 가져다주는 이익과 행복은 마약과도 같다. 그래서 그 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왕좌의 게임을 하기도 한다.

누구나 권력 앞에서 괴물이 될 수도 있다. 니체의 선악 저편에서 “그대가 심연을 오래도록 들여다보면, 그 심연 도한 그대를 들여다볼 것이다.”의 문장은 괴물과 싸우는 자는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 자리에, 그 위치에 있다 보면 자신이 어떤 존재였고, 어디 위치에서 이 자리까지 어떻게 올라왔는지를 잊게 된다. 사람은 위치가 높을수록 망각하기 좋은 동물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권력을 가진 자에게 있어, 권력은 응당 누려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폭력처럼 휘두르고 남용한다면 되려 자신을 해치게 될 때도 있기에 함부로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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