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다.
有始有終(유시유종)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다. 하지만 끝이 없는 경우가 있다.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거나 않기 때문이다. 항우(項羽)는 무엇이든 끝까지 배우지 못하는 습성이 있었다. 이 때문에 결국 유방(劉邦)에게 역전패했다. 끝을 볼 줄 몰랐기 때문에 재기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끝이 미미했던 것이다.
일을 시작했으면 처음 자세를 끝까지 견지하여 좋든 그렇지 않든 크든 작든 결과를 낼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다음 일에 착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시작이 좋아야 한다. 그래서 선시선종(善始善終)이란 말이 나왔고, 아름다운 죽음을 선종(善終)이라고 하는 것이다. 시작이 좋으면 끝이 좋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시작을 제대로 잘해야 마무리가 좋게 잘 끝날 수 있다는 뜻에 더 가깝다. 『논어』(論語)에는 이와 같은 뜻으로 ‘유시유졸’(有始有卒)이란 표현이 있다. 시작만 있고 끝이 없는 것은 ‘유시무종’(有始無終)이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작에 이어지는 과정이 반듯해야 한다. 시작은 잘해 놓고 오만과 독선에 빠져 과정을 망쳐 버리면 끝은 보나마나이다. 좋은 결과와 마무리는 초발심(初發心)을 유지하는 자세와 과정에 대한 세심한 배려에 따라 결정된다.
『성세항언』(醒世恒言)
* 항우
중국사의 오늘 :
1794년 12월 31일(청 고종 건륭 58년 11월 무오)
전국의 인구가 8억을 넘어서자 건륭제는 경제 문제를 야기하는 인구에 대한 제한 정책을 수립하게 했다.
* 건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