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은 모든 사람에게 불고, 여름비는 모두를 적신다.
春風風人, 夏雨雨人(춘풍풍인, 하우우인)
춘추 시대 양나라 재상 맹간자(孟簡子)가 죄를 짓고 제나라로 도망쳤다. 맹간자를 맞이한 제나라 재상 관중(管仲)은 맹간자의 형편없는 몰골과 단 세 명에 불과한 수행원에 깜짝 놀랐다. “양나라 재상으로 계실 때 식객이 셋뿐이었습니까?” “3천이 넘었지요.” “이 세 사람은 왜 당신을 떠나지 않았습니까?” 맹간자가 세 사람을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은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장례비가 없기에 제가 대신 치러 주었고, 이 사람은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장례를 치를 수 없기에 제가 도왔고, 이 사람은 형님이 감옥에 있었는데 제가 꺼내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따른 것입니다.”
이 말에 관중은 만감이 교차했다. 집으로 돌아가면서 혼잣말로 “맹간자를 보니 내 앞날을 생각하게 되는구나. 내 앞날은 그만도 못할 것 같구나. 나는 봄바람처럼 모든 사람에게 불어 주지 못했고, 여름비처럼 모두를 적셔 주지 못했다.” 이 성어는 남을 도우면 그들도 보답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성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답을 바라기에 앞서 먼저 베풀어야 한다.
『설원』(說苑) 「귀덕」(貴德)
중국사의 오늘 :
523년 12월 28일(남조 양 무제 보통 4년 12월 무오)
양나라 조정에서 동전 대신 철전을 주조했다. 철전은 동전보다 제작비가 더 많이 들었는데 부패 관리들이 이를 통해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려고 한 데서 비롯되었다. 이로써 화폐 유통에 큰 혼란이 초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