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리 밖에서 사람을 막다.
拒人於千里之外(거인어천리지외)
전국 시대 노나라 평공이 맹자의 제자 악정자(樂正子)에게 국정을 맡기려 하자 맹자가 매우 기뻐했다. 맹자의 또 다른 제자인 공손추(公孫丑)는 자기만 못한 악정자가 노나라 국정을 맡는다는 사실이 몹시 불편하여 맹자에게 실력, 문제 파악 능력, 견문과 식견 등에서 자기와 악정자 중 누가 더 나으냐고 물었다. 맹자는 공손추가 낫다고 대답했다. 공손추는 “그런데 어째서 그렇게 기뻐하십니까?”라고 항의했다.
이에 맹자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악정자의 최대 장점은 대인 관계가 아주 좋다는 것이다. 이는 천하의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 대인 관계가 좋으면 사해의 모든 사람이 그 주변으로 모여 다양하고 좋은 의견을 제기한다. 반면 그렇지 못하고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오만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천 리 밖에서 사람을 거부하고, 누가 뭐라 해도 정색을 하며 ‘내가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라고 말한다. 그래서야 좋은 의견을 어떻게 들을 수 있으며, 나라를 제대로 다스릴 수 있겠느냐?” 공손추는 그제야 맹자의 뜻을 알아들었다. 이 성어는 사람을 가까이하지 않으려는 극히 오만한 태도나 남의 의견을 듣지 않으려는 고집불통의 자세를 비꼬는 말이다.
『맹자』(孟子) 「고자 하」(告子下)
중국사의 오늘 :
1948년 12월 27일
국민당 정부가 국가 문물을 두 차례에 걸쳐 북경에서 빼돌렸다. 이 문물들은 배를 통해 1949년 1월 9일 대만에 도착했다. 또 1949년 1월 29일 3차로 문물 5천 상자 이상을 빼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