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두 마리가 편지를 전하다.

   雙燕傳書(쌍연전서)

 

개원천보유사는 오대 시대 왕인유(王仁裕)가 펴낸 책으로 전서연에서 보면 이런 이야기가 전한다. 당나라 때 장안에 소란(紹蘭)이란 젊은 부인이 있었다. 남편은 장사꾼으로 형주에 거래가 있어 떠났는데 몇 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었다. 하루는 소란이 쓸쓸한 심정으로 문에 기대어 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처마 밑으로 한 쌍의 제비가 조잘거리며 쉬고 있었다. 소란은 자기도 모르게 제비야! 너희들은 남해에서 왔다지? 돌아가는 길에 형주를 지날 터인데 귀찮겠지만 몇 년 동안 소식 없는 내 남편에게 편지 좀 전해 주렴.”이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중 한 마리가 날아와 소란의 무릎에 앉았다. 소란은 천에다 한 수의 시를 써서 제비 다리에 싼 다음 붉은 실로 잘 묶어 날려 보냈다. 한편 형주에 있던 남편은 어느 날 자기 머리 위를 뱅글뱅글 도는 제비 한 쌍을 보게 되었다. 그러다 한 마리가 남편의 어깨 위에 앉았다. 제비 발에 묶인 편지를 발견하고 읽은 남편은 눈물을 흘리며 짐을 꾸려 집으로 돌아갔다. ‘쌍연전서’(雙燕傳書)는 이렇게 해서 소식을 전한다.’는 뜻의 성어가 되었다.

 

개원천보유사』(開元天寶遺事) 전서연」(傳書燕)

 

 

 

 

중국사의 오늘 :

19161226

교육운동가 채원배(蔡元培)가 북경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했다.

 

 

* 채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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