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어 한 쌍
雙鯉(쌍리)
원나라 때 사람 좌극명(左克明)이 펴낸 『고악부』에 이런 시가 보인다. “멀리서 오신 손님, 잉어 두 마리를 내게 남겼네. 동자를 불러 잉어 삶게 했더니, 배 속에 한 자가량 천에 쓴 편지가 들었네.” 친구가 잉어를 한 쌍 보냈기에 배를 갈라 보니 천에 쓴 편지가 들어 있더라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시인데, 명나라 때 편찬된 『단연총록』(丹鉛總錄)에는 배 속에 편지를 넣은 것이 아니라 흰 천을 마치 두 마리 잉어처럼 묶어 편지를 봉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옛날 시에서는 ‘잉어를 삶다.’는 표현도 진짜 배를 갈라 삶은 것이 아니라 편지를 뜯어본다는 뜻이라 한다.
이렇게 해서 ‘쌍리’(雙鯉) 또는 ‘쌍어’(雙魚)는 편지의 별칭이 되었다. 또 이 고사를 한나라 때 흉노로 끌려간 소무(蘇武)가 ‘기러기 발에 편지를 묶어 전한’(雁足傳書) 고사와 연계하여 ‘어안’魚雁을 편지의 별명으로 삼기도 했는데, 여기서 ‘어장안족’(魚腸雁足), ‘안봉어소’(雁封魚素), ‘어안침부’(魚雁沈浮) 등과 같은 성어가 파생되어 나왔다.
『고악부』(古樂府)
중국사의 오늘 :
1948년 12월 25일
중국 공산당의 유력자가 장개석 등 43명을 극악무도한 전범으로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