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뱀일 때 없애지 않으면 큰 뱀이 되어서는 어찌할 수가 없다.
爲虺弗摧, 爲蛇若何(위훼불최, 위사약하)
춘추 시대 후기에 오와 월 두 나라의 쟁패가 시작될 무렵 월나라의 힘은 오나라에 비해 많이 달렸다. 이에 월왕 구천(句踐)은 오나라에 화의를 요청하여 오나라의 공격을 늦추고자 했다. 마침 제나라를 공격하여 중원 진출이라는 큰 야망을 이루려던 부차(夫差)는 후방의 위협인 월나라가 마침 강화를 요청해 왔다며 이를 받아들이려 했다. 오자서(伍子胥)는 월나라의 의도를 간파하고는 화의에 강력하게 반대했다. 오자서는 “우리에게 싸워 이길 수 있는 힘이 아직 있을 때 바짝 조여야 합니다. 뱀은 새끼일 때 없애지 않고 다 크길 기다렸다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부차는 오자서의 충고를 듣지 않았고, 오나라는 결국 월나라에게 망했다. 이에 앞서 오자서는 오나라의 멸망을 저주와 함께 예언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존망이 걸린 중차대한 상황에서 정확한 형세 판단은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 자신의 공명과 화려한 명성을 위해 배후의 적이나 상대를 무시하거나 얕보다가는 큰 낭패를 본다. 적이 약할 때 없애지 않으면 반드시 후환이 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국어』(國語) 「오어」(吳語)
* 오자서
중국사의 오늘 :
1899년 12월 24일
산동 의화단의 중요 우두머리의 한 사람인 주홍등(朱紅燈)이 청나라 군대에게 피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