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위해 창귀가 되다.
爲虎作倀(위호작창)
송나라 때 사람 이염(李搛) 등이 편찬한 역대 설화집 『태평광기』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굶주린 호랑이가 산속에서 사람을 만나 잡아먹었다. 잡아먹힌 사람의 귀신은 호랑이 몸에서 빠져나가질 못했다. 다른 사람을 호랑이에게 바쳐 잡아먹게 하고 그 사람의 몸을 빌려야만 호랑이 몸에서 나갈 수 있었다. 귀신은 호랑이의 앞잡이가 되어 호랑이가 다른 사람을 찾는 것을 도왔다. 다른 사람을 찾아낸 귀신은 한시라도 빨리 호랑이 몸에서 빠져나가고 싶어 잡힌 사람의 허리띠를 풀고 옷을 벗겨 호랑이가 먹기 편하게 대령했다.
이렇게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는 것을 돕는 귀신을 ‘창귀’(倀鬼)라 불렀고, 이 이야기에서 ‘위호작창’(爲虎作倀)이란 성어가 탄생했다. ‘위호작창’은 호랑이를 돕는 창귀를 뜻하지만 악한 사람의 앞잡이가 되어 그자를 대신해 나쁜 짓을 일삼는 것을 비유한다.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창귀’가 창궐(猖獗)하고 있는 동네가 많다. 백성이 잡아먹히고 있다는 말이다.
『태평광기』(太平廣記)
중국사의 오늘 :
1898년 12월 23일
양계초가 일본에서 『청의보』(淸議報)를 창간하여 군주입헌과 청나라 광서제를 구하자는 주장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