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가 무겁고 백금은 가볍다.

   一言爲重百金輕(일언위중백금경)

 

개혁가 왕안석(王安石0의 시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왕안석은 신종 때 재상이 되어 대대적인 개혁에 나섰지만 특권 수구 세력의 저항에 부딪혀 성공하지 못했다. 자리에서 물러난 왕안석은 글을 지어 시류의 폐단을 폭로하고 자신의 포부를 거듭 밝혔다. 그는 상앙이라는 칠언시를 통해 상앙(商鞅)이 개혁에 앞서 백성의 신뢰를 얻은 점을 강조했다.

상앙은 성 남문에다 석 장 높이의 나무 기둥을 세워 놓고 북문으로 옮기는 사람에게 금 200냥을 주겠다고 했다. 사람들이 믿지 않자 상앙은 상금을 1천 냥으로 올렸고, 기둥을 옮긴 한 젊은이에게 그 자리에서 상금을 주었다. 이 일로 백성이 상앙의 개혁법을 믿고 따르게 되었다. 왕안석은 이 사례를 빌려 자신의 개혁 의지를 나타냈다.

개혁이든 정책이든 인간관계이든 모든 일의 시작은 상호 신뢰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백성을 믿지 못하는 위정자는 끊임없이 적을 만들어 내고, 심지어 가상의 적까지 만들어 백성을 공격한다. 실패한 위정자의 일관된 공통점이다.

 

임천집』(臨川集) 상앙」(商鞅)

 

 

* 왕안석

 

 

 

 

 

 

중국사의 오늘 :

18881217

청 정부의 북양해군(北洋海軍)이 정식으로 창군되어 정여창(丁汝昌)이 제독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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