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나무 가지를 꺾다.

   折桂(절계)

 

극선(郤詵)은 진나라 무제 때 사람이다. 무제가 천하에 유능한 인재를 추천받아 선발하라는 구현령(求賢令)을 내렸다. 극선은 시국에 대한 대책을 논한 글을 제출했고, 이것이 주목을 받아 의랑이란 벼슬을 받았다. 극선은 능력을 발휘하여 승진을 거듭했고 마침내 옹주자사에 임명되었다. 자사로 부임하기에 앞서 무제는 어전에서 술자리를 베풀어 극선에게 농담반 진담반으로 경은 자신을 어떻다고 생각하시오?”라고 물었다. 극선은 신이 대책으로 선발된 것은 계수나무 숲에서 계수나무 가지 하나를 꺾은 것에 지나지 않고, 곤륜산 아래에서 옥석 하나를 얻은 것에 불과합니다.”(臣舉賢良對策, 爲天下第一, 猶桂林之一枝, 昆山之片玉)라고 응수했다. 무제는 웃었다. 그런데 곁에 있던 시중 하나가 극선이 조정이 베푼 은혜를 경멸한다며 당장 관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열을 올렸다. 그러자 무제는 내가 극선과 농담을 주고받은 것뿐인데 왜 그렇게 호들갑인가.”라고 나무랐다. 자사로 부임한 극선은 엄격한 법집행과 과감한 정책으로 크게 위신을 세우고 백성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극선이 말한 계수나라 가지 하나를 꺾다.’에서 절계’(折桂)라는 단어가 나왔고, 이는 훗날 고시 급제를 비유하는 성어가 되었다. 극선의 호기가 묻어나는 재미난 성어이다.

 

진서』(晉書) 극선전」(郤詵傳)

 

 

 

 

 

중국사의 오늘 :

12801215(원 세조 지원 1711월 경신)

파스파 문자를 창안하는 등 티베트 지역의 정신적 지도자로 큰 영향을 미쳤던 파스파(八思巴)가 죽었다. 향년 45(1235년생).

 

 

* 파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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