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망하려면 반드시 근본이 먼저 쓰러진다.

   國將亡, 本必先顚(국장망, 본필선전)

 

나라가 망하려면 근본이 먼저 쓰러진다는 말은 나무로 말하자면 뿌리가 먼저 뽑힌다는 뜻이리라. 가지와 잎사귀는 나중에 부러지거나 쓰러진다. 그렇다면 나라의 근본은 무엇인가? 백성이다. 그리고 그 백성을 지탱하는 힘은 무엇일까? 위정자와 정책에 대한 백성의 믿음일 것이다. 근본이 먼저 무너진다는 것은 이런 믿음의 전복(顚覆)이 아니겠는가? 백성의 믿음이 무너지면 세상은 삭막해지고 사회는 타락한다. 오로지 나만 살고, 나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지독한 도덕적 타락이 동반된다. 내 편과 네 편을 가르고, 사정없이 서로를 공격한다. 특히 타락하고 부패한 기득권층은 내 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 짓거리가 결국은 자신마저 무너뜨린다는 사실은 모른다. 사마천(司馬遷)의 말대로 나라가 망하려면 나라를 어지럽히는 자들이 귀한 몸이 된다. 도덕적 타락은 궁극적으로 도덕이란 근본의 붕괴로 이어지며, 물질세계도 이에 따라 붕괴된다. 백성의 믿음은 이런 점에서 물질과 정신적 타락의 바로미터로 작동한다. 민심을 얻으란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춘추좌전』(春秋左傳) 민공」(閔公)

 

 

 

 

 

중국사의 오늘:

10831128(송 신종 원풍 610월 무자)

맹자를 추국공(鄒國公)에 봉하여 공자의 사당인 공묘(孔廟)에 배향하라는 조서를 내렸다.

 

 

* 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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