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악은 쉽고, 큰 예절은 간략하다.

   大樂必易, 大禮必簡(대악필이, 대례필간)

 

이 대목을 온전히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음악은 안에서 나오고, 예는 밖에서 일어난다. 음악은 안에서부터 나오기에 차분하고, 예는 밖에서부터 일어나기에 꾸밈이 있다. 좋은 음악은 쉽고, 큰 예절은 간략하다. 음악이 지극하면 원망이 없고, 예절이 지극하면 다투지 않는다.”(樂由中出, 禮自外作. 樂由中出故靜, 禮自外作故文. 大樂必易, 大禮必簡. 樂至則無怨, 禮至則不爭)

마찬가지 이치로 가장 수준 높은 정책이나 정치는 간략하고 쉬워야 한다. 유방(劉邦)이 함양성에 입성하여 오피니언 리더들을 모아 놓고, 번잡하고 가혹한 진나라 법률을 다 없앤 다음 세 조항만 남긴약법삼장(約法三章)을 공약으로 내걸어 관중의 민심을 단박에 휘어잡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이치를 체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번잡하고 조변석개(朝變夕改) 내지 조령석개(朝令夕改) 하는 정책은 백성을 괴롭힐 뿐이다. 공부도 같다. 공부를 제대로 한 사람의 말과 글은 쉽다. 그렇지 못한 자들이 무지를 감추기 위해 어려운 용어를 잔뜩 늘어놓고, 주장이나 논지를 이리저리 뒤틀어 애매모호하게 만들어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이다.

 

예기(禮記) 악기(樂記)

 

 

 

 

 

중국사의 오늘:

2201125(동한 헌제 연강 원년 10월 을묘)

헌제가 황제 자리를 조비에게 선양하니 동한이 멸망했다. 동한 모두 14명의 황제가 196년을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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