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위가 바다를 메우다.

   精衛塡海(정위전해)

 

아주아주 먼 옛날 염제(炎帝)의 막내딸이 동해로 목욕을 하러 갔다가 불행하게 그 바다에 빠져 죽었다. 막내딸은 한 마리 작은 새가 되었다. 이 새는 흰 부리에 붉은 발톱이었고, 머리에는 아름다운 문양이 있었다. 울음소리가 정위 정위하는 것처럼 들렸기 때문에 모두들 정위조’(精衛鳥)라 불렀다. 정위조는 다른 사람이 바다에 빠져 죽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동해 바다를 메우기로 결심했다. 매일 수만 리를 날아 서산(西山)에서 나뭇가지며 돌을 물어다 바다에 빠뜨렸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이 일을 반복했다.

인류 초기의 역사는 이처럼 정위전해’(精衛塡海)의 정신으로 자연에 맞서 싸운 과정이었다. 그 결과 수천 년에 걸쳐 인류는 자연을 완전히 정복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금 인류는 자신이 자초한 대자연의 반격에 직면하여 어쩔 줄 모르고 있다. 이제 인류사의 전 과정을 차분히 되돌아보고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당초 정위조가 바다를 메우려 한 까닭도 순수한 인류애 때문이었다. 우리는 이런 숭고한 인류애를 실천하는 방법만 바꾸면 되는 것이다.

 

산해경(山海經) 북산경(北山經)

 

 

 

 

중국사의 오늘:

18501122

아편을 불태우며 서구 열강들에 맞섰던 임칙서(林則徐)가 광동 조주 보령에서 6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 임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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