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하게 불러서 먹이려는 음식

   嗟來之食(차래지식)

 

춘추 시대 어느 해 제나라에 큰 가뭄이 들어 길거리에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했다. 검오(黔敖)라는 한 귀족이 집에 남아도는 식량을 주체하지 못해 마침내 선심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검오는 식량을 가지고 거리로 나와 굶주린 사람들에게 나눠 주며 자신의 인자함을 마음껏 뽐냈다. 그날도 검오는 길에 식량을 늘어놓고 굶주린 사람을 기다렸다. 이때 저쪽에서 곧 쓰러질 것 같은 사람이 다가왔다. 다 헤친 옷에 기진맥진한 모습이었다. 검오는 그 사람을 향해 거만하게 어이, 이리 와서 먹게나.”라고 말했다. 뜻밖에 그 사람은 검오를 노려보면서 나는 그 따위 모욕적인 선심을 거부하다가 이렇게 굶주렸다. 내가 굶주림 때문에 존엄성을 버릴 것 같은가.”라며 쏘아붙였다. 그 사람은 끝내 먹기를 거부하며 길거리에 쓰러져 죽었다. ‘사람은 궁해도 뜻은 궁하지 않다.’(人窮志不窮)는 말이 있다. 한 줌도 안 되는 권력과 명성에 뜻을 서슴없이 팔아 치우는 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소리다. ‘차래지식’(嗟來之食)은 무례한 언사로 먹을 것을 베풀려는 짓을 가리키는 성어였지만, 모욕적인 선심을 가리키는 용어로 많이 사용된다.

 

예기』(禮記) 단궁 하」(檀弓下)

 

 

 

 

중국사의 오늘:

6001120(수 문제 개황 2010월 을축)

수 문제가 태자 양용을 폐하고 서인으로 내쳤다. 이어 1213일 양광(훗날 수 양제)을 태자로 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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