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전 태수
一錢太守(일전태수)
유총(劉寵)은 한나라 때의 청백리로 유명했다. 그가 회계 지역 태수로 부임할 무렵 백성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유총은 번거로운 법령과 절차를 없애거나 간소화하여 백성을 이롭게 했다. 그가 다른 곳으로 전근을 가던 날 산음현의 백발노인 대여섯 명이 산속을 나와 유총을 찾아왔다. 그런데 이 노인들이 모두 각자 100전이란 적지 않은 돈을 유총에게 전별금으로 내놓았다. 유총이 이들을 위로하며 돈 받기를 사양하자 노인들은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산골에 사는지라 관청 구경을 못해 보았습니다. 다른 태수는 백성에게 이런저런 세금을 뜯어내는 통에 밤낮없이 편히 생업에 종사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훌륭한 분이 떠나신다기에 싸 가지고 나온 것입니다.” 유총은 “이 몸이 한 일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수고하신 것입니다.”라고 하고는 마음의 징표로 한 사람당 1전씩만 받았다. 이로부터 ‘일전태수’는 청렴결백한 관리를 비유하는 성어가 되었다. 유총 같은 청백리는 고사하고 1전의 의미도 모르는 자들이 1전을 받았다고 트집을 잡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세상이다.
『후한서』(後漢書) 「유총전」(劉寵傳)
중국사의 오늘:
655년 11월 16일(당 고종 영휘 6년 10월 기유)
고종이 왕 황후를 폐하고 소 숙비는 서인으로 내쳤다. 이어 22일에 무씨를 소의에 책봉하고, 12월 4일에는 황후에 책봉했다. 이가 무측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