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인 명의를 빌려 사리사욕을 취하다.

   假公濟私(가공제사)

 

한나라 성제 때 외척 왕망(王莽)은 황제가 되려는 야욕을 숨긴 채 성인군자처럼 위장하여 조야의 인심을 농락하고 있었다. 문제는 적방진(翟方進)이었다. 재상 적방진은 공명정대하고 강직한 인품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가 있는 한 왕망의 야욕은 쉽게 달성될 수 없었다. 왕망의 유혹에 넘어간 적방진의 절친한 친구 이심(李尋)은 별자리의 이상 현상을 불길한 징조로 왜곡하면서 그 책임을 재상에게 씌우려 했다. 어리석은 성제는 적방진을 추궁했고, 견디다 못한 적방진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뒤 성제는 자신의 경솔함을 뉘우치며 적방진을 사면하고 그의 죽음을 애도하려 했다. 그러자 두업(杜業)을 비롯한 왕망의 졸개들이 들고 일어나 적방진을 공적인 명의를 빌려 사리사욕을 취했다.’고 헐뜯으며 성제의 명을 취소시켰다. 예나 지금이나 공공이란 이름을 내걸고 사적인 이익과 욕심을 갈취하는 자가 가장 입에 많이 올리는 단어가 ’()이다. 공사 구분이 분명한 사람은 굳이 이란 단어를 거론하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가공제사탁공보사’(托公報私)로 쓰기도 한다.

 

한서(漢書) 두업전(杜業傳)

 

 

 

 

중국사의 오늘:

19081115

자희태후(일명 서태후)74세를 일기로 죽었다(1835년생).

 

* 서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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