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따로 단편적으로 들으면 어리석어진다.

   別而聽之則愚(별이청지칙우)

 

이어지는 구절은 전면적으로 두루 청취하면 밝아진다.”(合而聽之則聖)이다. 당 태종의 멘토 위징(魏徵)두루 들으면 현명해지고, 치우쳐 들으면 어두워진다.’라고 했는데 완전히 같은 뜻이다. 상고(上古) 시대의 제왕인 은나라 탕() 임금이나 주나라 무왕 같은 명명한 군주조차 저잣거리 사람들의 의견까지 두루 들었다고 한다. 전설 속 군주들인 오제(五帝)에게서 발견되는 공통된 리더십 항목 가운데는 경청, 사리분별, 백성의 절박한 요구를 헤아림, 사방의 민의 파악 등과 같은 겸청’(兼聽)’ 내지 합청’(合聽)에 해당하는 것들이 있다. 그러나 겸청이나 합청에는 진실한 자세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런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사회적 공론을 모아야 정치가 제 길을 찾는다.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면 아랫사람은 듣고 싶어 하는 말만 골라서 하게 된다. 그러면 아랫사람은 간신이 되고, 리더는 작게는 어리석은 리더, 크게는 나라를 망치는 망국의 리더가 된다. 리더 주위에 예스맨을 포진시킬 것이냐, ‘.’라고 할 수 있는 충직한 사람을 둘 것이냐는 오로지 리더의 귀와 마음에 달려 있다.

 

관자管子 군신 상君臣上

 

 

 

 

 

중국사의 오늘:

7251112(당 현종 개원 1310월 계축)

당나라 때의 저명한 천문학자이자 승려였던 일행(一行)이 양영찬(梁令瓚)과 함께 혼천의(渾天儀) 제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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