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마에게 소금 수레를 끌게 하다.

   驥服鹽車(기복염차)

 

천리마가 소금을 실은 수레를 끌고 태항산(太行山)을 넘어가고 있었다. 산세가 가파른 데다가 수레에는 소금을 가득 실은 탓에 천리마는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연신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간신히 산을 넘어 평지로 나왔지만 천리마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쉬고 싶었다. 하지만 주인은 사정없이 채찍을 휘둘렀다. 천리마가 고통을 참으며 다시 산길을 올라가는데 갑자기 눈앞에 커다란 돌덩이가 하나가 굴러와 발을 때렸다. 천리마는 맥없이 땅에 주저앉았다. 마침 말을 잘 고르는 백락(伯樂)이 그곳을 지나다가 주저앉은 천리마를 보고는 애통한 표정으로 천리마를 쓰다듬으며 천리마를 이렇게 혹사시켜서야 되겠냐고 주인을 나무랐다. 천리마는 마치 백락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것처럼 눈물을 글썽이며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그런데 주인은 채찍을 들어 말의 등짝을 갈기며 내 말을 내 맘대로 하는데 당신이 무슨 참견이냐.”고 성을 버럭 냈다. 우리 주위에 채찍질을 당하며 울부짖고 있는 천리마가 너무 많다. 게다가 백락조차 없는 것 같다.

 

전국책戰國策 초책楚策

 

 

 

 

중국사의 오늘:

19731110

미국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가 중국을 방문하여 중미 외교관계를 정상화하자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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